대한민국에서 가장 소중한 인물인 내가
국가적 행사인 선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YS가 대통령이 되던 때부터이다.
누가 보아도 YS가 되는 상황인데, 뭐하러 투표하러 가느냐, 이 생각이었다. 20년은 된 것이다.
뻔한 사람이 당선된다고 하여 정말 투표를 안 한 것은 아니고,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나라가 돌아가는 것은 그냥 돌아갈 것이고,
세상이 돌아갈 것은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될 사람은 되는 것이지, 왜 남의 머리를 뜯어고치고 나라를 고치려고 안간힘일까?
(좌파 문죄인이 당선된다 해도, 그저 나라가 계속 시끄럽겠구나, 하고 생각은 하겠지만,
마치 박그네가 집안의 원수라도 된 듯 아래의 박00님이 박그네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처럼,
내가 문죄인을 비판하고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런 정치 논쟁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김대중 vs 이회창의 대선에서도 투표를 안 한 것을 가장 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때 분명 김대중을 찍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회창이란 인물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이고,
상대적으로 김대중이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투표를 안 했다. 앞으로도 안 할 것이다.
YS 때부터 나는 이미 죽을 때까지 투표는 안 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그렇게 김대중에게 표를 안 던졌기에, 김대중 비판에 자유롭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경쟁자였던 이회창도 민족의 반역자이다.
그 훌륭한 공직에 있으면서, 가장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고, 그 아들도 신체적으로 부족하다 해도,
군대로 보내어서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위대한 지도자감이 되어서 김대중을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자기가 하는 말처럼 "좌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했어야 했다.
("좌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이라는 말은 박그네에게 표를 준다면서 한 실제의 말임.)
그런 의미에서 그는 대단한 민족의 반역자이다.
왜 한국에는 그렇게 이상적인 지도자가 없을까?
"대통령도 못해 먹겠다"는 식의 엉터리 대통령이 나와야 했을까?
---------------- 가져온 글 ---------
우리나라에도 청백리가 많이 있었다.
황희는 조선 태조 이성계 시절부터 고위관직을 역임한 뒤 세종 시절 최고위직 영의정에 올랐다.
그는 영의정으로 지내면서 단벌의 관복을 입고 조정에 들었다.
어느 겨울밤 관복을 빨아 말리고 있는데 급히 입궐하라는 세종의 명이 전달됐다.
황희는 당황해 부인이 바지 솜과 저고리 솜을 실로 얼기설기 엮어준 여름 관복을 입고 입궐했다.
세종은 황희의 관복에 솜이 삐져나온 것을 보고 황희는 청렴한 관리인데,
무슨 돈으로 양털로 된 관복을 입나 싶어 물었다.
황희는 당황해 왕에게 양털이 아니라 솜바지에 넣은 솜이라고 아뢰고 자초지종을 밝혔다.
황희의 모습을 자세히 본 세종은 영의정의 품위 유지도 중요하다고 보고
비단 열 필을 당장 하사하라고 명했다. 황희는 어명을 거두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백성들은 계속된 흉년으로 인해 헐벗고 굶주리는데,
영의정이 비단 옷을 걸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결국 황희는 세종이 내린 비단을 받지 않았다.
이 놈하고 똑 같은 놈
새누리 김진욱이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이봉렬의 첨삭 뉴스] '여자가 날뀌면 나라가 망한다'니...관련사진보기
김진욱씨. 많이 당황스럽죠? 새누리당 청년대표 부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자진 사퇴해야 했으니 황당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할 거예요.
사퇴의 이유가 본인이 트위터에 올렸던 글 때문이라는 것도 받아 들이기가 쉽게 않을 겁니다. 평소 친구들하고 늘 하던 이야기고, 트위터에 올리면 리트윗도 되고, 일베 사이트에 올리면 추천도 받고 했던 이야기인데 왜 그게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 될 겁니다.
이유가 뭔지 알아야 이런 일이 재발하는 걸 막을 수 있잖아요. 제가 특별히 첨삭지도 해드릴테니까 잘 들으세요. 평소 막말 좀 하면서 새누리당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마음 있는 다른 젊은이들도 잘 들으세요.
언론에서는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막말'이고 타인에 대한 '비하'글 이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김진욱씨의 그런 막말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나요? 새누리당 대학생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페이스북 관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그래 왔었고, 새누리당에서도 분명 그걸 봤을 텐데도 아무도 그걸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잖아요.
게다가 김진욱씨의 글들은 정부 여당의 다른 이들에 비하면 가소로운 수준이에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기억 나시죠?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대변인 임명 이전의 그 분 막말도 장난 아니었어요.
"이런 '정치적 창녀'들이 장관 자리 꿰차면 문재인 정권, 얼마 가기나 하겠는가?" 이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장관을 두고 쓴 칼럼의 한 대목이에요.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보면 한마디로 젖비린내 난다. 입에서 어린아이, 젖냄새가 풀풀 난다." 이건 방송에서 안철수 후보를 두고 한 말이고요.
김진욱씨가 문재인 후보를 두고 쓴 "희대의 네크로멘서(좀비 주술사) XX가"나 "트위터보면 구라선동하는 좌좀들이 많다" 같은 말과 별로 수준이 다르지 않죠? 그런데 윤창중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이 되었잖아요.
이번에 새로 임명 받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또 어떻구요. "(YS가 떨어지면) 다들 영도 다리에서 떨어져 죽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이코다. 자기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고 자제력이 없다. … 그러니 나라가 이 꼬라지지."
어때요? 김진욱씨가 쓴 "한심합니다, 운지하세요 부엉이바위에서" "원숭이가 화나면? 우끼끼끼 앞으로 병나면 저 부르세요"와 비교해 봐도 전혀 꿀릴 게 없는 엄청난 막말 아닌가요? 김진욱씨는 트위터에 개인 자격으로 쓴 글이지만, 김기춘 실장의 말 중 앞의 것은 부산의 고위 공직자들 모아 놓고 지역감정 자극하기 위해 한 말이고, 뒤의 것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의원총회 장소에서 한 말이에요. 사안의 중요도를 따지자면 비교조차 불가능 해요.
똑같은 막말을 하고도 한 명은 청와대 대변인에 또 다른 한 명은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 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김진욱씨는 새누리당 청년대표 부대변인 조차 못 하게 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첨삭지도 해 드리는 거예요. 김진욱씨의 막말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 여러 막말 가운데 딱 하나 정부여당의 심기를 건드린 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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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하고 박근혜, 이정희 못봤냐? 여자가 날뛰면 나라가 망한다. 쓰레기 같은 X 발끈했냐"
왜 이게 문제인지 알겠어요?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가 있잖아요. 한명숙 전 총리나 이정희 대표만 언급했어야 했어요. 게다가 "발끈" 이라뇨. 박 대통령이 떠오르는 말은 삼가야죠. 어떤 막말을 하더라도 정부 여당에서 자리를 맡는 데는 상관없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순간, 어떤 자리도 맡을 수가 없게 되는 거예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나요? 김기춘 실장은 친박 원로 그룹 7인회의 일원이에요.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퍼부어도 박 대통령에게는 충성을 다 하죠. 그런 충성은 못 보여줄 망정 박 대통령을 다른 이들과 묶어서 욕을 했으니 수습불가예요.
김진욱씨의 막말 리스트에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 일부 언론에서 잠시 소란만 났다가 금방 잠잠해졌을 거예요. 새누리당에서도 굳이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을 거고요. 부대변인 자리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할 만큼 대단한 자리는 아니니까요.
23살의 나이에 한 번 좌절을 맛 봤다고 실망하지는 말아요. 김기춘 실장은 1939년 생인데도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비서실장 되잖아요.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막말을 갈고 닦아서 재기를 노려 보세요. 정부 여당이 막말에 재능이 있는 이들을 특히 선호하는 것 같으니 기회는 자주 올 거예요. 야당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막말은 괜찮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절대 안 된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돼요.
원래 첨삭뉴스에선 글이든 말이든 점수를 주거든요. 그런데 차마 김진욱씨의 글만큼은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이유는 말 안 해도 알죠?
※ 뱀발 :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회 활동이 적고 공직을 맡을 거라고 생각을 못해 대비하지 못했다,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면서요? 김진욱씨의 말들은 공직을 맡지 않는다면 해도 될 법한 말들이 아니라, 공직과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조차 넘은 말들이에요. 무엇을 반성해야 할지부터 다시 고민해 보길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