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도 하여 (별)

by 바다 posted Aug 14, 2013 Likes 0 Replie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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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 

저 별은 뉘별이며 내별 또 어느게오~~~~ 

별을 헤어 보노라 


엊그제 늦은 밤 자려는데 

울 막둥이가 제 아빠에게 130년 만에 별똥별이 쏟아 진다고 가자고 하니 

아무런 준비없이 세 식구가 차를 타고 기상 관측소가 있는 우리 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올라갔다 


한밤중인데도 여러 사람들이 장비를 챙겨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우리 후에도 여러 사람들이 올라왔다 

차안에 작은 담요가 있어서 바닥에 깔고 세식구가 드러누워 별똥별이 지기를 기다렸다 


 시내에서는 보이지 않던 은하수가 말그대로 우유를 희미하게 뿌려놓은 것 처럼 보인다 

시간이 되어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휙휙 지나간다 

세어보다가 그만두었다 

소원빌어봐 라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으나 금방 지나가서 못했어 라는 아쉬운 웃음이 산을 가른다


130년 만이라~ 

계산을 해보니 화잇부인 시대이다 

유성우가 쏟아진 것을 어릴 때 재림의 징조로 귀가 아프게 들었는데 지금 그런 이야기는 쑥 들어가버렸다 

어디에선가 아직도 가르치고 있을까? 


울 꼬맹이는 그리이스신화의 별자리를 되새기느라 여념이 없고 

지 아빠는 그저 응 응 하고 있다 

두어시간동안 시간차를 두고 여기저기서 우아~~ 와~~ 동시다발로 나온다 


어릴 때 어쩌다 한 개씩 떨어지는 것을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작정하고 많이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 130년 만이라는 소리에 ......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하루종일 눈이 맹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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