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민초의 연대(連帶)에 대해

by 무실 posted Aug 15, 2013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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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가끔 왕래하는 분의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 유럽을 만든 근본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프로젝트가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일곱 가지 핵심어로 유럽 가치를 규정하고 있는데, 즉 연대, 자유, 평등, 관용, 정의, 평화, 인간 존엄성이다.

우리도 지향하는 민주주의적 가치들이지만 유독 연대성 내지 유대감만은 우리에게 취약한 부분 같다 " - 전광식


연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구와 무엇을 위한 연대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번 내가 사는 지역의 풋볼 결승에 참여한 팀을 위해 이곳 사람들이 보여 준 연대는

남녀노소 모두 팀의 색깔에 맞추어 옷이나 장식을 하고 얼굴에 치장하거나

심지어 환자들은 깁스까지 팀 색깔로 고치고 할머니들의 매니큐어 색이나 그 안에 팀의 로고를 넣고

모두 하나가 되어 우승을 바라며 응원을 했고 심지어

경기가 열리는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참관하는 극성을 보았다.


연대가 유럽을 이끄는 근본가치 라면 내가 소속해 있는 공동체와 나라의 근본 가치는

무엇이며 그 안에 연대도 들어갈 것인가?

그러면 다시 누구와 무엇을 위한 연대에 우리는 동참해야 하는지를 묻게 된다.


불의를 참지 못하거나 자유나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라면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의식을 넘어서

불의에 맞서는 것은 공평을 위한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목적이 될 것이다.


우리가 연대할 때는 우리가 낼 수 있는 시간과 영역 그리고 자신의 안전성과 가족의 보호 안에서 연대를 말한다.

그러한 영역을 넘어서 연대해야 한다면 보통 심각한 상태가 아니다.

그 예로서 우리가 들은 일제 강점기 중국으로 가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나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감옥이나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 경우가 그렇다.

그러한 연대를 위한 참여에 보통 사람들은 하기 힘들다.

일본식 성명 강요 거부도 일본 강점기 학교를 포기해야 하는 연대였다.

육이오 전후 공산당 밑에서 신앙을 지키는 것도 자신의 생명과 맞바꾸는 연대였다.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연대를 주도하는 지도자에 따라 부응하는 것은 자발적인 선택이다.

연대는 강요하지 않는데 그 자체로서 가치 즉 값이 있다.

유럽의 연대가 나라 단위로 유럽의 존재를 위한 가치로써 필요하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연대는 무엇인가?


연대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소속해 있는 공동체 안과 민초에서 연대에 대한 요구는 없다.

자유롭다. 아니면 지금 연대를 해야 하는 때라고 누가 소리치는데 못 듣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동참 여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나름데로 시대에 따라 연대한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연대한 적이 없다. 지난 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먼 발치의 높은 물 탱크 위에서

시위하던 대학생들 중 하나가 경찰이 쏜 최류탄을 맞고

그 높은 데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겁내던 생각이 난다.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를 위해 연대했다 고생하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내가 속한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연대에 대한 가치를 찾아

먼저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평신도들이 연대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연대에 대해 내가 속한 곳도 그 것에 정의를 내리고 동참해야할 것이라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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