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의 전설 - 1888년 기별

by 김주영 posted Aug 15, 2013 Likes 0 Replie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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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산푸른강님과 student 님의 대화를 보고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888년 기별 이야기는

우리 교회에서 신비스럽게 전해져 왔습니다. 


중요하다 

세째천사의 기별의 진수다 

교회가 거절했다

그것을 받아들였으면 예수님이 벌써 오셨을 거다


이런식의 이야기들이 돌아다녔습니다. 


어려서는 주로 개혁파 쪽에서 들은 이야기지요. 


아직도 교회 일각에서 그런식으로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구름잡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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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기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적으로  크게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안그러면 이상한 해석을 하게 되고

진짜 복음의 믿음의 의와는 전혀 다른 

완전주의 행위 주의의 변태적 믿음의 의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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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종말로 시작한 우리 교회는 

안식일의 발견으로 인해 율법을 강조했습니다. 


기독교의 근본 진리는 이미 졸업했고

조사심판의 기간을 사는 남은무리로서

율법의 영원성을 드높이는 것이 우리 교회의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재림교회 제 2 세대인 존스와 왜거너가

율법을 상대화한 것입니다. 


이는 

기존 질서, 1세대, 교권파,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형국으로 받아들여졌고

당시 대총회장과 리뷰 주필에 의해 정죄되었습니다. 


당시 갈등의 깊이가 매우 깊어서

교단은 두쪽이 나기 직전이었다고 합니다. 


교회가 그 기별을 받아들였네 안받아들였네 하는 이야기들은

그런 역사적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엘렌 화잇은 놀랍게도 젊은 목사들의 주장을 전폭적으로지지했습니다. 

여전히 조사심판의 마지막 국면에 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엘렌 화잇으로서는 

1888 년은 광야 40년 (1844년 이후)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이런 복음에 의한 부흥이 있으면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엘렌 화잇은 '본능적으로' (선지자답게!)

존스와 왜거너의 기별에서 복음을 알아보았습니다. 

the matchless charm of Jesus Christ

이것이 그녀의 신앙의 중심이었고

젊은 목사들의 설교는 그 중심에 불을 당긴 것이었습니다. 


세천사의 기별과의 동일화는

역시 당시 역사적 배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안식일교회의 정체성은 세천사의 기별이었습니다. 

그것은 1세대 재림교인들이 목하 역사 속에서 경험한 일이었습니다. 

밀러가 심판의 때를 전했고 (첫째천사)

개신교회가 재림신도들을 출교했고 (둘째천사)

눈 앞에서  일요일 법이 만들어지려 하는 (세째천사) 

실시간 예언 성취의 시간을 산다고 믿은 재림교인들에게 

다른 개신교인들도 다 아는, 그들이 더 잘 전하는 그런 복음은

우리의 정체성과는 상관 없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1888년에 

국가적 일요일법이 상정됨으로

바야흐로 세째 천사의 기별인 하나님의 인, 짐승의 표가 성취되려 하는 중에

(1888 was THE year of the Third Angel!)

난데 없이 

십계명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몽학선생(길잡이) 일 뿐이라고 하는 

젊은 목사들의 주장에 아연했던 성도들은 

선지자가 그들의 주장을 편들고 옹호하자 혼동되었고

그래서 물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이게 세째 천사의 기별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화잇은 이게 세째 천사의 기별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그 이후 100년이 넘도록 세상이 계속될지는 몰랐겠지만

이 복음으로 부흥해야 이 무리가 준비될 것은 알았던 것이었겠지요. 


그렇게 경험된 이야기들을

후세의 우리가 신비스럽게 해석하고

그 이야기는 전설이되고 신화가 되어

1888 년 기별이 마치 

다른 기독교는 모르는 우리만이 제대로 알게 되는 

그런 복음의 진수라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대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무늬만 믿음의 의인, 변형된 완전주의로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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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국어로도 번역된 재림교회 교리사에서

죠지 나잇은 1888년 경험을 

재림교회에서 기독교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한 걸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What is Christian in Adventism?)


'신앙에서 중요한 구원의 교리는

우리가 다른 복음적 개신교회들과도 공유하는 것이다'


이것과


'우리 교회는 말세의 특별한 남은무리로서

다른 복음주의 개신교들은 달하지 못한

더 나아간 복음을 가지고 있다'


사이에서


전자를 받아들이기 불편하고 후자의 편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1888 년 기별에 종말적 중요성을 부여해서  신비화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역사적으로 사실도 아니고

푸른산푸른강님이 지적한대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어렵고 혼동되어

말은 믿음의 의지만 결국은 율법주의 완전주의와 별 다른 것 없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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