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by 아기자기 posted Aug 26, 2013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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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들 보내셨나요!


똑 같은 일을 당해도 개와 고양이의 생각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오늘 개입니까? 아니면 고양이 입니까?


오늘은 우리 모두 고양이가 되어 인간관계를 바라봅시다.

직접적인 교우관계나 글로 대하는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 

다음은 한 친구가 보내 준 글입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귀한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서 메이지 시대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한 마리의 무명의 고양이는 인간의 내면과 정신세계 

그리고 삶의 행태를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객관적으로 파헤칩니다.

작가가 고양이를 통해 인간 세계의 군상을 그리고 있는 것들 중에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은 

인간 안에 내재하여 있는 쓸데없는 승부욕이었습니다.


이겨도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에 자존심과 모든 명예를 걸어놓고 싸우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인간은 결국은 

동일한 프레임 속에서 살다가 생을 허비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어떤 주제와 입장을 가지고 토론이나 다소 논쟁적인 담소를 벌일 때 

아닌 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끝까지 우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그 순간을 이기기 위해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지식을 마구잡이로 동원하고, 

승리의 기분을 확실하게 느끼기 위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 말은 본인이 하려고 하는 심보를 가진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이런 삐뚤어진 승부욕들이 신자들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신자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꼴사나운 모습은 

"너는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내 마음을 주님은 아신다"고 

상대방의 면전에 일갈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태도는 "나는 천사요. 너는 악당"이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형식을 빌려서 하는 행동 중에 가장 비열한 태도입니다.


우리는 침묵하는 모습으로 인내하지를 못합니다. 

참더라도 "오늘은 내가 참는다." 

라는 말은 꼭 하고 끝을 내려고 합니다. 

자신이 참고 있다는 표시를 상대방에게 주지시킴으로써 

자신의 의로움을 마지막까지 나타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태도를 행하는 마음속에는 

물러나면서 까지 마지막 타격을 상대방에게 가하고자 하는 

교묘하고도 악질적인 심보가 깔려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삐뚤어진 승부욕에서 자유를 얻게 될까요?


주) 고양이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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