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속에 참 마음이 있다

by 心卽是佛 posted Jan 02, 2011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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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흙탕물을 

천 원에 파는 자판기가 있다

 

이 자판기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흙탕물을 천 원씩에 팔고 있다.

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곳 중의 하나인

강남역부근 거리 한복판에서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

노인들,

심지어

나이가 어려 보이는 아이들까지

먹지도 못할 이 흙탕물을 산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보내주기 위해서다.

 

흙탕물 자판기는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대우증권이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협찬하는 행사다.

 

흙탕물 1 병을 천 원에 팔고

그 수입금에 대우증권이 9천원을 더해 만 원을 만들어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지나는 길에

흙탕물 한 병을 사서

신발장 위에 올려놓았다

 

다음 날 아침

 

그저

무심결에 보았는데

흙탕물병은 사라지고

맑은 물병이 놓여있다

 

 

흙탕물 속에

맑은 물이 있다

 

흙탕물 속에

참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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