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3.09.09 04:23

Herem or Hesed

조회 수 12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프랑스에선 늑대의 귀환으로 시끌버끌하다. 1992년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넘어 온 늑대들이 이제 큰 무리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양떼들의 위협이 될 정도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환경보호론자들과 동물애호가들에겐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지만, 목동들에게 있어서는 위협의 재등장이다. 늑대사냥이 한창이던 1930년대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

1492,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였다. 그의 위대한 업적으로 신항로가  개척되었고, 그 결과로 유럽은 새로운 경제 활로가 열리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식민 사관을 주장하면서,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문명의 혜택이 주어졌다고 하지만, 원주민들의 관점에서는 역사의 종말이었다. 

 

#3

더 이상 예를 들지 않더라도, 눈치가 빠른 사람은 포인트를 예감했을것이다. 시간과 공간, 심지어 대상이 다른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관점의 차이에 의한 해석의 차이이다. 어느 쪽에서 바라 보느냐에 따라 동일 사건이 다르게 드러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우린 그 어느 해석도 절대적일 수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여호수아 6장에 나오는 기사는 최소 두 가지의 관점으로 이해 될 수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의 편에서 볼 때, ‘가나안 정복이다. 여기서 쓰인 정복의 오리지날 컨셉은 herem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단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인종 청소 혹은 전멸 (ethnic cleansing 혹은 genocide)인 것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심지어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아무것도 모르는 가축까지도 모두 헤렘의 대상이었다. 이런 헤렘프레임으로 여호수아 6장을 읽다보면,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실과 오늘날의 기독교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발견하게 된다. 이 갭의 극단적 결과와 예는 헤렘을 문자적으로 적용한 십자군 전쟁이다.

이와는 달리 같은 텍스트를 헤세드프레임으로 읽게 되며 전혀 다른 교훈과 기독교의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헤세드 [loving-kindness]라는 표현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주로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쓰이는 이 단어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 그리고 인간의 믿음과 신뢰를 통해 현실화 되는 사례를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진다. 이런 맥락에서 여호수아 6장은 라합의 입장에서 읽혀질 수 있다. 가나안 여인으로 멸망이 임박한 상황에서 믿음을 활용하여 구원에 이르게 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전형적인 기독교 신학의 구원론 페러다임을 엿볼 수 있다.

 

#4

위의 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프레임의 설정은 해석의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프레임은 주로 관점의 차이에 비롯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바라보는 시각과 입장이 해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cf. "We are all Rahb Now"_CT July/August 20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3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8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97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93
6425 "검찰, 황법무와 줄다리기 끝에 정치적 결정했나" 의혹 커져 더티댠상 2013.09.23 2072
6424 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국정원 의혹 규명" 더티댄싱 2013.09.23 1986
6423 채동욱, 靑 향해 '사표 수리 촉구'…입장 전문(종합) 더티댄싱 2013.09.23 2085
6422 재림교단 최초의 여성 합회장 4 file 김주영 2013.09.22 2513
6421 "새로운 교회"의 탄생을 응원하며(접장님 죄송합니다. 설교가 너무 좋아서 제가 그만...) 14 백근철 2013.09.21 2660
6420 태국식 줄서기? 이게 아메리카의 줄서기다 !!! 2 file 김주영 2013.09.21 2822
6419 예수님을 떠올리게 하는 김영미수녀님. 수녀님 2013.09.20 2510
6418 사제단 시국미사 시작하다. 1 사제단 2013.09.20 2384
6417 달밤... 신라의? 김주영 2013.09.19 2501
6416 너와 나의 우왕좌왕 4 김주영 2013.09.19 2612
6415 거기 누구 처방 가진 사람 없소? 3 file 아기자기 2013.09.18 2523
6414 ‘부통령’ 김기춘..................'더러운 권력'의 한 복판에서 박근혜 2013.09.18 2354
6413 인간은 입과 항문이다. 삼식이네 2013.09.18 2164
6412 30일치 식품비축 경고 (미국) 모퉁이 돌 2013.09.18 2524
6411 요즘은 줄을 잘 서야 출세한다는데 9 김균 2013.09.17 2653
6410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재림교인의 인식은 이 정도는 되야 재림교인 2013.09.17 1872
6409 세계 최초로 개[멍멍]가 쓴 칼럼 3 개만도못한 2013.09.17 2216
6408 [평화의 연찬 제80회 : 2013년 9월 21일(토)]‘평화의 모습’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17 1849
6407 前수서서장 "국정원 중간수사 발표 문제 있다" 국가걱정원 2013.09.17 1772
6406 "국정원, 댓글 수사하던 서장에게도 전화" 당시 수서서장 법정 진술 국가걱정원 2013.09.17 2191
6405 주체사상을 ‘커밍아웃’하라는 주장이 섬뜩한 이유 김원일 2013.09.16 1926
6404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꼴통 2013.09.16 2405
6403 이런분께 꼭 권해드립니다 카사블랑카 2013.09.16 2583
6402 미운 버뮤다.?? 박희관 2013.09.15 1819
6401 웅크린 인간 2 삼식이네 2013.09.15 1964
6400 우리가 물이 되어 김균 2013.09.15 2165
6399 국물도 없어. 2 박희관 2013.09.15 2197
6398 확실한 금연경고문 3 김균 2013.09.15 2493
6397 딱딱한 삶에 윤활유 같은 유명인들의 유머들. 3 박희관 2013.09.15 2436
6396 버린 자식 같은 Happy Losers 1 file 최종오 2013.09.15 2022
6395 그럼 그렇지 4 꼴통 2013.09.15 2864
6394 따뜻한 차 한잔 같은 말씀을 소개합니다. file 구닥다리 2013.09.15 2419
6393 "검찰 존립의 위기... 장관님 왜 그러셨어요?" 비열한거리 2013.09.14 3285
6392 “청 인사가 채동욱 여자문제 뒷조사… 9월 중 날아갈 것” 검찰 간부 “조선일보 간부가 보도 한달 전에 알려 줘” 비열한거리 2013.09.14 2098
6391 대검 감찰과장 “못난 장관과 모사꾼들…” 사의 비열한거리 2013.09.14 2058
6390 비열한 것들!!! ...........청와대 그리고 좃선일보 비열한거리 2013.09.14 1849
6389 이런 글이나 퍼와서 지구 환경을 고민해보자. 달수 2013.09.14 1791
6388 퍼올라믄 이런 글을... 참 조오타... 달수 2013.09.14 1764
6387 퍼오려면 이런 글을... 이 글 참 조오타.... 달수 2013.09.14 1759
6386 비지니스 교회의 쇠락 1 file 김주영 2013.09.14 2384
6385 위대한 시인은 달관하지 않는다. 3 김원일 2013.09.13 1747
6384 그 죄지은 여인이 고마운 이유 김원일 2013.09.13 2130
6383 이 남자 가 왜 맞아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줘요. 2 file 박희관 2013.09.13 2275
6382 보이지 않는 권력의 손, 조선일보는 도구였을 뿐 나그네 2013.09.13 2138
6381 국정원, 대학생 무차별 사찰의혹까지 나왔다 2 나그네 2013.09.13 1831
6380 검사들 “권력의 시녀 되란 말” 격앙 꼴통 2013.09.13 1923
6379 [평화의 연찬 제79회 : 2013년 9월 14일(토)] ‘재림성도의 책임과 의무’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3.09.12 1536
6378 영기(靈機; Intelligent) 와 영기(靈氣; Reiki) 2 1 무실 2013.09.12 1491
6377 내가 없는 구원이 무슨 가치 있는가? 8 김균 2013.09.12 1493
6376 1939년 9월 1일 김균 2013.09.12 1640
6375 식민지 근대화론 - 우린 왜 이럴까 ? 꼴통 2013.09.12 1726
6374 ‘노무현 대통령’ 발언 이명희 교수, ‘사자 명예훼손’ 제2 조현오 되나 뉴라이트 2013.09.12 1700
6373 푸틴 "美, 시리아 공습하지 마라" NYT 기고 5 모퉁이 돌 2013.09.12 1483
6372 넉넉한 친절이 사기꾼 을 감동 시킨 훈훈한 이야기.^^ 박희관 2013.09.12 1906
6371 저 무죄한 어미와 아이의 고통은 어찌할 건가 ? 1 꼴통 2013.09.11 1822
6370 기가막혀 기가막혀 기가막혀 1 꼴통 2013.09.11 2385
6369 때가 되면 보여 주리라. 7 박희관 2013.09.11 1459
6368 어느 국문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김원일 2013.09.11 1694
6367 어디서 살면 제일 좋을까요? 2 김균 2013.09.11 1840
6366 생태계는 말한다 김균 2013.09.10 1602
6365 예수가 목사 안반가워한다 1 김균 2013.09.10 1435
6364 백조가 되어 날아간 학림다방 달팽이와 거위의 고해성사 2 아기자기 2013.09.10 1534
6363 User ID 님에게 5 꼴통 2013.09.10 1378
6362 우리가 ‘개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 6 꼴통 2013.09.09 1767
6361 독도는 한국 땅 한국은 일본 땅 꼴통 2013.09.09 1843
6360 한국 천주교회가 심상치 않다 4 꼴통 2013.09.09 2027
» Herem or Hesed southern cross 2013.09.09 1251
6358 천국과 지옥 - 박희관님에게 화답 1 김주영 2013.09.09 1535
6357 권순호목사 vs 안드레아 보첼리 file 최종오 2013.09.08 3327
6356 나는 오늘 국정원에 신고 당했다 2 안티매카시즘 2013.09.08 1482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