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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2 13:49

1939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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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9월 1일
W.H. Auden(1907-1973)

나는 불확실과 두려움에 휩싸여
오십이번 가
한 선술집에 앉아 있다.
슬기로운 희망들이 꺼지고
천박한 눈속임의 십년
분노와 공포의 물결들이
각자의 삶들을 사로잡으며
그 땅의 밝고
음울하게 된 대지 위로 돌고 있다.
말로 할 수 없는 죽음의 악취는
구월의 밤을 해친다.


정확한 지식은
모든 범죄를 파헤칠 수 있다.
루터로부터 지금까지
그것은 어떤 문화를 열광하도록 내몰았다.
린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거대한 이마고(심상)가 만든 것은
정신병적인 신
나와 민중은 알고 있다
모든 학동들이 배우고 있는 것을
악에 당한 사람들은
답례로 악을 행한다.


추방당한 투키디데스는
민주주의에 관해
어떤 연설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과
독재자들이 행하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냉담한 무덤에
시대에 뒤진 쓸데없는 이야기를 지껄인다
그의 책에서 모든 것을 분석했다
계몽주의가 쫓겨나고,
습관을 만드는 고통,
잘못된 처리와 슬픔을
우리는 또다시 그 모두를 겪어야만 한다.


이러한 애매한 분위기로
눈먼 마천루들이
가장 높은 곳에서
집단 인간의 힘을 찬양하고 있다.
말마다 헛된
경쟁적인 구실을 쏟아낸다.
그러나 누가 도취된 꿈속에서
오래 살 수 있을지.
그들은 그 거울에서
제국주의의 얼굴과
국제적인 과오를 응시한다.


선술집 바의 얼굴들이
일상적인 삶에 매달려있다.
빛들은 결코 꺼지지 않고,
음악은 항상 연주되며,
모든 전당 대회들은 음모를 꾸민다
이러한 요새를 만드는 것은
집의 가구를 자기 것으로 착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서는 안 되니까,
노상 다니는 숲에서 길을 잃는다.
밤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결코 행복하거나 좋았던 적이 없었다.


중요한 인간들은 외친다
가장 수다스러운 호전적인 건달이
우리의 바램처럼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다고.
미친 니진스키가
디아길레프에 관해 쓴 것은
정상적인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
선남 선녀의
뼈에서 자라난 오류는
그것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갈망한다
보편적인 사랑이 아니라
홀로 사랑받는 것.


기나긴 어두움에서
윤리적인 삶으로
혼잡한 통근열차들이 오고,
아침 인사를 되풀이한다.
'나는 아내에게 진실하겠어,
나는 내 일에 더 집중할 거야'
그리고 힘없는 통치자들이 일어나
그들의 강박적인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누가 지금 그들을 풀어주고,
누가 죽은 자들에게 가며,
누가 벙어리를 위해 말할까?


내가 가진 것은
감춰진 거짓을 풀어내려는 목소리뿐이다
몽상이
거리의 관능적인 남자의 머리와
당국의 거짓말에 있다.
그들의 건물들은 하늘을 더듬는다
국가와 같은 것은 없다.
그리고 아무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굶주림은 시민이나 경찰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서로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죽어야만 한다.


그날 밤
망연자실한 우리의 세계는 무방비 상태에 있다.
아직, 도처에 점 찍혀 있는데,
아이러니한 빛의 점들은
의로운 자들이 그들의 메시지들을 주고받는 곳을
비추어내고 있다
그들처럼
에로스와 더스트를 꾸며냈던 나는
똑같은 부정과 절망에
사로잡혀
찬동하는 불꽃을 보이리라.


이 작품은 오든의 대표적인 시로 애송되고 있지만
그는 최종 시모음집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이 시는 전쟁에 대해 쓴 것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특히 2001년 9월 11일 미국 맨하튼의 세계무역빌딩이
빈 라덴이 주도하는 테러들에 의해 폭파되었을 때
바로 그 일을 예언한 시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1939년 작품인데 전쟁을 예언할 리는 없겠지만,
숫자 놀음은 아주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줍니다.
이 시의 제목은 1939년 9월 1일인데 이것은 미국식으로 911939(Sep. 1, 1939)가 됩니다.
이 시는 공교롭게도 9연 11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9*11=99 총 99행의 시입니다. 그러면 939에서 99를 빼면 3이 나온다는 것인데,
이 3은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9월 11일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다른 곳에서 911 사건을 예언하는 듯한 표현을 읽을 수 있습니다.

1939년 9월 1일은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했고,
뉴욕 선술집에 있던 오든은 그날을 제목으로 이 시를 쓴 것입니다.
“제국주의의 얼굴”이나 “국제적인 과오” 부분은 소련 공산당을 은근히 찬양하는 듯 하고,
“악에 당한 사람들은/ 답례로 악을 행한다”라는 표현은
정의를 위한 보복 전쟁을 합리화하는 듯 합니다.
루터가 나온 것은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독일이 로마카톨릭에서 해방되었고
그 결과가 히틀러를 낳게 한 것이라는 겁니다.
독일의 루터 교회가 히틀러의 손에 놀아난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린쯔는 히틀러가 태어난 고향입니다.
투키디데스는 유명한 그리스의 역사가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아테네에 망명해서 쓴 것입니다.
시가 어려운 데다가 번역이 서툴러 이해하기 곤란하겠지만 뭔가 감은 오지 않습니까?

니진스키(Nijinsky)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였는데,
그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어떤 정치가들은 디아길레프와 같은 위선자다.
그는 보편적인 사랑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홀로 사랑받는 것을 원한다"
(Some politicians are hypocrites like Diaghilev, who does not want universal
love, but to be loved alone).
Diaghilev(1872 - 1929)는 러시아의 발레 연출자였습니다.,
"디아길레프와 니진스키의 관계는 파란만장하였고,
니진스키가 결혼했을 때 쓰라리게 끝났다.”
오든은 니진스키가 1919년 정신쇠약에 걸렸기 때문에 미쳤다고 한 것입니다
(Columbia Encyclopedia, 6판).

47절 1914년 영국외무부에 대한 풍자극에서 “불빛은 유럽 전역에 꺼져가고 있고,
우리는 우리 생애에 그것이 다시 켜지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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