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루저스는 0회, 0×1회, 0×3회,...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
0에 아무리 큰 수를 곱해도 0이니까...
성패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던 해피루저스...
언제 폐지해도 아깝지 않은 영원한 시험방송...
그런 그에게 존재감을 주지 않기 위해 끝없는 ‘0’을 부여해 주었었다.
그 버린 자식 같았던 방송이 요즘 내 마음을 괴롭힌다.
나는 음악에 대해서 거의 아무 것도 모른다.
왜냐하면 정규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검정고시로 그 과정을 대신했었는데 그때도 음악을 공부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예능과목은 음악, 미술 중 하나만 선택해서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나는 미술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생을 음악과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는데 최근에 노래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두 개를 맡게 되었다.
하나는 신앙관련 음악방송, 하나는 세상(?)관련 음악방송.
이솝우화의 여우가 호리병 속의 음식을 바라보고 있는 심정이라고 하면 맞아떨어지는 표현일까?
내 의지가 1%라도 개입되었다면 난 이 방송을 안했을 것이다.
그래서 호시탐탐 해피루저스를 그만 둘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이 방송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것도 깊이 있는 애정을 가지고.
어젠 방송을 제작하는데 이례적으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뭉클함을 느꼈다.
내겐 거치는 돌 같았던 이 방송이 현재의 내겐 영혼을 소생시키는 방송이 되어 나를 품에 안고 있다.
내게 천혜의 자질이 있었다면 더 아름다운 방송이 되었을 해피루저스...
왠지 오늘부터는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를 낙태시키려 했던 치명적 과오까지 범했으니...
아무튼 홀로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는 해피루저스가 참 고맙고 대견하다.
희생.
이번 주 방송은 50명의 3040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제작을 하였다.
http://www.podbbang.com/ch/6532?e=21161125
주정근 목사님 오랜 만에 보네요 정말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