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을 읽는 것 보다
듣는 일이 잦다.
출퇴근길에 오디오 책을 듣는다.
성경도 들어 보았다.
읽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오리지날 성경은
입에서 귀로 전해졌다.
서기관들이야 책을 베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절대 다수의 백성들은
읽어지는 걸 들었다.
그래도 충분했길래
몇천년 동안 하나님이 그걸 가만 놔 두셨을 거다.
백성들 하나하나가
쓰여진 성경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백년 남짓 된 일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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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여진 성경
복인가 저주인가?
복도 될 수 있고
저주도 될 수 있다.
성경 연구를 마치
본문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비슷한 단어를 여기서 찾고 저기서 찾고
꼭 무슨 퍼즐 놀이 하는 것처럼
맞추는 것을 업으로 삼고 사는 직업 성경연구가의 job 은
사실 4천 오백년 이상
백성들이 그냥 들으면서 살아 왔다는 것을 생각할 때
별로 중요하지 않은 jo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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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언의 말씀의 하나라도"
감하거나 더하면 죽는다는 협박을 담은 요한 계시록도
사실은
읽는 자(단수) 와 듣는 자들 (복수) 을 염두에 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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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듣다 보니
읽는 것과 다르다.
단어 하나하나
문맥
문법
무슨 구조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금과옥조처럼 배운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rewind 없이 들었던 옛날에는
더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느낌
감동
spirit
즉
바람이었다.
그리고
시루에 끼얹져지는 물처럼
밑으로 다 새고 나서도
콩나물을 키운
물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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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여진 성경이 저주가 될 수 있을까?
움직이고 생명을 주는
바람과 물 같은 말씀,
그래서
그 지나간 자취와
키운 생명으로만 남는
그런 능력이 아니라
육화 되지 아니하고
먹고 나도
밥알 곤두서듯 뺀질뺀질 살아남아
교리와 신학을 조직하기 위해
이리 엮이고 저리 엮이는
"문자" 가 될 때
쓰여진 말씀은
복보다는 저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영 님에게 !!!
중요한 것은
느낌
spirit
즉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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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목회자로서
평생 설교를 하며 살아 온 자로서
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성경 말씀은
각자가 읽는 그 느낌은 다 다릅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나라마다 인종마다 다 다릅니다.
언어마다 다 다르게 표현합니다
읽는 이의 감정 따라 다 다릅니다
읽는 이의 지능, 교육 수준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 기준은 위의 님의 글과 같습니다
성령님의 감동하심입니다.
설교 준비하는 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안식일 설교 준비하면서도 님의 글이 맞음을 고백합니다
행전 3 장을 여러번 설교를 하였는데도 또 다릅니다.
( 1 월 8 일 설교 본문입니다. )
글자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느낌 그 말씀의 영이 다릅니다
우리는 이것을 감동이라고 말합니다. ( 설교의 감동 )
목사가 아닌 님이 목사들 보다 더 예리한 통찰력이 부럽습니다
쓰여진 성경이 저주가 될 수 있을까 ?
질문에 답 - 될 수 있습니다. 그 예가 무진장 많습니다
성경 말씀을, 평생을 본 성경이
어제의 성경이 오늘의 성경이 아닙니다
오늘의 성경이 내일의 성경이 아니라는 사실에 저는 굴복합니다.
지난 안식일 요 6 장을 본문으로 설교 하였습니다.
새로운 말씀으로 ( 느낌과 영감 그리고 감동 ) 은혜를 받았습니다
여러번 설교한 본문이지만 그 느낌은 ( 감동은 ) 전혀 달랐단 말입니다.
문자로 된 성경은 성경이 아닙니다.
그저 한 권의 고전 책일 뿐입니다
느낌, 영으로, 감동으로 와 닿아야 진짜 성경입니다
우리는 종종 가짜 성경을 끼고 다닙니다.
우리는 간혹 가짜 성경을 가자고 설교합니다
우리는 때로는 가짜 성경을 가지고 다른 이에게 가르칩니다
가짜 성경은 자신이 체험치 못한 책을 말합니다.
자신이 느끼지 못한 감동이 없는 책입니다
그저 종이와 활자만 있는 무의미한 책 말입니다.
생명력이 사라진 책은 가짜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목회자로서 느낀 점이 많이 이리 댓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그 분주한 틈을 내어서 탱큐임다
미국 가는 걸음이 있으면 님을 꼭 뵙고 싶군요
어디 계시는지는 알고 있으니 미리 연락을 드리지요
이 해에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요
멀리서 추운 고국의 하늘 아래에서 잠수가 드립니다. ( 탱큐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