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에서 fm님이 내 고등학교 동창 녀석 결혼식 및 피로연을 “실황중계”하셨다.
그런데 거기 실린 내 피로연 건배 축사가 각색이 많이 되어서
여기 원본을 올린다.
고등학교 졸업 후 Cliff Richard를 좋아한 건 사실이지만
내 축사에서는 그에 대한 언급 전혀 없었다.
fm님의 상상력에 기초한 창조 문학 작품이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비아그라를 언급한 건 사실인데
그 색깔이 파랗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 약의 색깔을 (진정코!) 모른다.^^
파랗다고 하신 걸 보니
fm님은 애용하시나 보다.
ㅋㅋ, ㅎㅎ, 키득키득.
............
원본이다.
98% 정확성 보증한다. ^^
xx아,
네가 우리 고3, 2학기 때 전학 오지 않았니.
너는 A반으로 전학 왔고 나는 B반이어서 내가 목격한 건 아니지만
그때 들은 전설 같은 얘기가 하나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너를 소개하시던 날 여학생들이 "와!" 탄성을 질렀다는 얘기 말이다.
우리 머슴아 새끼들은 그랬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이 왔기에
3년 가까이 우리한테는 눈길조차 한 번 주지 않던 가시나들이
탄성까지 지르며 지랄하고 자빠졌냐.
이건 우리를 총체적으로 엿 먹이는 거 아니냐.
이런 쪽팔리는 시츄에이숀이 어디 있냐.
그놈 쌍판이나 한번 보자.
봤더니,
과연 sexy 하더라.
내가 가시나였어도 탄성을 질렀겠더라.
제수씨,
그러니까 지금 제수씨는 명품 중에도 명품을 골라가시는 겁니다, 아시겠죠.
네, 그거 아셔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sexy 한 녀석이 아까 결혼식에서 키스가 그게 뭐냐.
야, 주례 목사가 의자를 갖다 놓고 너와 신부를 앉혀놓고
자기도 앉아서 주례하지 않았냐.
말로는 기라성 같은 목사님들이 식장에 많이 계셔서
자기가 서 있기에 떨려 그랬다고 하더라만,
내가 보기에는 그게 이유가 딴 데 있었다.
너를 세워두고 결혼식을 하면
나이가 나이인 만큼 네 진이 다 빠지지 않겠냐.
오늘 첫날밤도 치러야 하는데 그건 안 되는 일이지.
그래서 그게 다 너를 위한 배려 아니었겠냐.
그러니까,
그렇게 앉아 쉬면서 편하게 결혼식을 치렀으면
키스만큼은 좀 화끈하게 했어야지 그게 뭐냐.
그렇게 부실해서야 어디 되겠냐.
야, WH아, 너 맨날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그 약 있지 않냐.
그 뭐, 비아 뭔지 바이아 뭔지 하는 그 약 말이다.
그거 쟤한테 몇 알 좀 줘봐라.
아이고, 나 오늘 아무래도 쟤 걱정된다.
(이건 나중에 맥도날드에서 신랑, 신부 앉혀놓고 동창들 모여서 커피 마실 때 한 말.
야, CJ야, 너 오늘 잘 왔다.
너 약대 교수 아니냐.
네가 일생 공급해주면 되겠네.
살 것도 없네.
너도 네가 먹으려고 직접 제조하지 않겠냐.
그러니까 네가 손수 만든 걸 매주 한 웅큼씩 쟤한테 보내줘라.)
그건 그렇고.
야, xx아,
아까 주례한 그 목사 나부랭이 말이다.
그거 진짜 목사 맞냐?
내가 보기엔 영 날라리더구먼.
아니, 성경 구절 하나 안 읽고 말이지,
무슨 야시꾸리한 얘기만 주절거리다가
끝에 가서 미안하니까 어디서 시 하나 훔쳐다가 읽고는
그것도 주례사라고,
나 참 기가 막혀서.
날라리 중에도 완전 상 날라리더구먼.
Actually, I absolutely loved it!
It was beautiful!
그런데,
그 날라리 주례사를 좋다며 시시덕거리는 걸 보니
나도 영락없는 날라리는 날라리다.
젠장, 이 또한 얼마나 쪽팔리는 시츄에이숀이냐.
..........
자, 이제 흰소리는 그만 하고.........
xx아,
이 세상에 한두 가지 고통 경험하지 않은 사람 몇이나 되겠으며
깊은 상처 하나둘 안고 살지 않는 사람 또 몇이나 되겠냐.
그러나 너는 말이다,
너는 보통 사람이 겪는 고통,
보통 사람이 안고 사는 상처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을 체험하고
훨씬 더 깊은 상처를 많이 안고
너무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러니 너는 이제
행복할 권리가 있을 뿐 아니라
반드시 행복해야 할 임무가 있다.
그러니 꼭 행복해라.
그것이 먼저 가신 제수씨가 바라는 바이고
먼저 간 네 딸이 원하는 것이고
그리고 여기 네 곁에 있는 네 아들과 며느리가 원하는 것 아니겠냐.
제수씨, 감사합니다.
xx이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제수씨라고 왜 나름 고통과 상처가 없겠습니까.
xx아 제수씨 잘 부탁한다.
그래, 이제 너한테 남은 거라고는
행복을 누리는 것밖에 없으니
누리고,
또
누리고,
그리고 또 누려라.
우리의 친구 xx이와 제수씨를 위하여
건배!
(그런데 진짜 술은 없었음.
가짜 샴페인 뿐이었음.
오호 통재라! ㅋㅋ)
http://www.youtube.com/watch?v=us3dQ0nnlHY
이건 Cliff Richard가 부른 제가 좋아하는 노래.
기담자님, 이 노래 직접 나오게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하는 방법을 까먹어설라무네...^^
아래는 fm님의 각색어린 "실황중계"
피로연 예식장에서 생긴 일들
신랑 측 친구 대표 - 김접장님의 축하인사
(야! 명섭아 네가 고3 이 학기 때 시골에서 전학 왔는데
넌A반 난B반 이었지
들리는 소문에 전학 온 촌놈을 인사시킬 때
너희반 여학생들이 “와우” 하면서 탄성을 질렀다는 유언비어에
나와 우리 반 대표 몇 명이 네얼굴을 확인하러 방문을 했던 일이 있었다.
시커먼 눈썹, 검게 탄 촌놈특유의 건강미, 밝은 미소, 낭낭한목소리까지
과연 소문이 진실임을 확인하였다.
남자인 내 눈에도 그렇게 Sexy 해 보이는데 여학생들이야 오죽했겠냐?
그 당시 클리프리차드 라는 영국팦가수가 서울운동장에서 공연할 때
E 여대생들이 빨간 수건 같은 것을 던지고 괴성을 지를때와
비슷한 분위기였나 보다
“제수씨(=새신부)는 명품 중에 명품을 고른 겁니다,
내가 보증합니다, 대박난줄 아세요!“
야! 근데 아까 결혼식 마지막 장면에 사랑표현이 너무 시시하더구나.
그래가지고야 어디 명품소리듣겠니?
조 박사(친구중 한명)!
너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상비약 있지 파란색갈나는 바이아 …….
그거 몇알줘라 새신랑 구실 똑바로 하게
주례목사님! 면허는 있으니 목사라 불리겠지요?
나도 결혼주례 많이 했고 참석 해봤지만
오늘 같은 주례사 난생 첨이외다.
목사라면 적어도 성경구절 한절이라도 읽고
주례든 격려든 하는 게 상식인데
단한구절 인용 않으니
당신 “잡종 날라리 주례목사” 틀림없네.
그런 당신의 주례를 100% 환영하고 좋아하는 나를보니
나또한 “잡종 날라리 목사” 맞소.
일면식 없는 후배목사의 재혼주례사 정말 통쾌하고 즐거웠소.
명섭아! 넌 이제 행복할 권리가 있다,
아니 행복해야할 의무가 생겼다.
자녀들과 친구들 앞에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 다오
사랑한다. 친구야
감사합니다! 정정해주셔서.
님이나 나나 (getting old)
기억력이 좀?
물론 약간 각색 하였고.
본인이 원본 들고, 들이대니 원, 내가 무슨수로 해볼거나?
각설하고 그날 재혼식 완전 “열린(머리뚜껑)마당”이었오.
통쾌 무쌍한 한바탕 웃음의 “굿거리였음”을 부인할 순 없을 듯하외다.
덕분에 , 두 분의 주례와/ 축하인사는
많은 웃음과 해학 아슬아슬한 줄타기 화법 긴장의 끈을 놓을수없게 만든
즐거움의 극치! 대박이야 대박.
반갑소!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