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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를 호주로 귀양 보내던 대총회

 

 

말이 좋아 다홍치마입니다

“호주로 간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 할머니

늙어서도 대총회 잘못을 하도 나무라니까

그것도

하나님이 보여주셨다 하면서 나무라니까

저들 담대하게 선지자를 호주로 귀양보냈습니다.

선교지 가서 개척 한 번 더 해 봐라 하고요

-전에 유럽으로 선교사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선지자가 가도 별 수 없네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만약에 우리 중 유명한 목사를

수마트라로 선교사 파견했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절대로 안 간다고

천둥 번개치고 정전되고 그랬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명색이 선지자가 난 늙어서 못 가 그랬다면

어찌되었을 것 같습니까?

그 할머니 간단히 보따리 싸서

비행기도 없는 세상에 화륜선 타고 한 달 이상 뱃길로

그 멀고 먼 호주로 갔습니다

 

 

흔히 화가 복이 되었다 하지요?

100년이 지난 지금 호주 그 아본데일이라 삼육동처럼 이름 지은

굴랑공으로 가 보세요

호주 산골 외진 곳인 줄 알게 됩니다

지금도 동네도 별로 없는 그런 곳이거든요

 

 

그 할머니

얼마나 대총회 비위를 긁었으면

호주까지 떨어져 나갔을까요?

요즘처럼 핸드폰도 없고

쇠파리 떼가 득실거리는 굴랑공에서

그 선지자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간댕이가 밖으로 나온 대총회 녀석들이지요?

저들에게 간간이 들려주는 음성

대총회 참석한 이 녀석들 죽기 전에

예수 오셔

이 녀석들 중에 충이 먹어 죽을 놈도 나와

일곱 재앙 겪고서 꼴가닥 할 놈도 나와

 

 

이러는데

누가 듣기 좋다고

아이고 할멈 좋아좋아 했겠어요?

 

 

그렇게 세뇌되기 싫은 대총회가 존재했었다는 것

몰랐지요?

듣기 좋게 써 놓은 재림교회사 읽으면서

믿음으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난 아브라함처럼

그 할머니도 그런 길 갔다고

아골 골짜기라도 말없이 가라 했었지요?

 

 

우리들

조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조금 교회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히고

그리고 나서 나를 관조하고

교회를 생각하고

내가 믿고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가진 종말론의 현주소를 갸름해 볼 때

 

 

내게 발견되는 것 느껴보지 않으시렵니까?

나는

여러분들의 역사성이 의심스러울 지경이고

여러분들의 광적인 신앙이 겁납니다

 

 

종말론 신앙가지고 우리처럼 오래 견딘 교단 없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피했습니다

그러나 우린 그것 잘 안될 겁니다

 

 

선지자를 호주로 귀양 보내는 대총회처럼 하면 될까요?

그만한 간댕이 부은 사람 나오면 될까요?

아니요

그렇게 솔직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안 되는 시대입니다

 

 

그게 내 솔직한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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