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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아기자기



가을 낙엽을 밟으며 걷노라면

한 번만은 꼭 다시 보고 싶은데

이제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서만

살고 있는 이들이 살포시 어깨동무 한다


추억이란 단어에 항상 깃들어 사는

마냥 같이 놀기만 해도 좋았던

낙엽 냄새나던 어린 시절의 고향 친구들


설렘이란 단어를 처음 알게 해준

그저 같이 있고만 싶었던

수줍음에 물든 노란 단풍 빛 첫사랑


그리움이란 단어가 감사와 눈물

희생과 따뜻함 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신

모든 것을 다 내어준 낙엽 같은 어머니 아버지


우정이란 단어가 아직 존재함을 증명하려는 듯

무슨 일이 있어도 결국에는 다시 찾아오는

해마다 정에 붉게 취하는 단풍나무 닮은 옛 친구들


아,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당신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단풍나무 아래서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랑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의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You‘re so far away>

  • ?
    아기자기 2013.11.11 15:38
    장사익님이 몇 년 전에 삼육대학 명예홍보 대사 였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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