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노숙인이 숨진 채 발견되는 건 뉴스가 안되지만,
주식시장이 조금 떨어지면 뉴스가 되는 게 말이 되느냐”
교황 프란치스코가 장문의 권고문을 내어 가난한 이들을 배제하는 지구촌 경제체제를 통렬히 비판하며,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새로운 형태의 독재’로 규정했다. 또 “하느님의 왕국을 세상에서 실현시키는 것이 곧 복음화”라며 “교회가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을 주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26일(현지시각) 누리집(vatican.va)을 통해, ‘복음의 기쁨’이란 제목으로 교황 프란치스코가 직접 작성한
첫번째 ‘교황 권고’ 원문을 공개했다. 가톨릭 교회 전례법의 원천 가운데 하나인 ‘교황 권고’는 통상 법적인 측면보다는 권면하는
성격이 짙다. 앞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7월에도 ‘믿음의 등불’이란 제목의 권고문을 내놨지만, 이는 전임자인 베네틱토 16세와
함께 작성한 것이다.
‘복음의 기쁨’은 전문과 5개장에 걸쳐 모두 288개 조문으로 구성돼 있다. 217개 각주까리 달린 244쪽 분량으로, 차라리 한권의 책에 가깝다. 이 가운데 핵심은 제50조~75조까지를 할애한 제2장 1항 ‘현대 사회가 직면한 몇가지 도전과제’로 보인다. 예수회 사제로 오랜 기간 빈민사목에 열정을 바쳤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사회인식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교황은 △배제의 경제 △돈의 맹목성 △금융체제의 지배 △폭력을 부르는 불평등 등을 오늘날 세계가 맞닿뜨린
‘도전과제’로 꼽았다. 그는 “(구약시대의) 10계명은 ‘살인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인간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배제와 불평등의 경제체제를 유지하지 말라’고 말해야 할 때다. 이런 경제체제야 말로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태에 대한 통박도 이어졌다. 교황은 “늙은 노숙인이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건 뉴스가 안되지만, 주식시장이 단 2포인트라도 떨어지면 뉴스가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모든 게 경쟁과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굴러가면서, 강한 자가 약한 이들을 집어 삼키고 있다. 그 결과 수많은 이들이 배제된 채 일자리도, 미래에 대한 가능성도, 절망에서 탈출할 수단도 없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쉽게 쓰고 버리는 문화가 만연하면서, 인간마저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소비재’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됐다. 교황은 “배제된 이들은 우리 사회의 밑바닥도, 변방도, 소외된 것도 아니다. 더이상 우리 사회의 일부로 여기지 않는다. 착취를 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내쫓겼다. 버려져야 할 찌꺼기 취급을 받고 있다”고 탄식했다.
<성서>에 기댄 현실 비판도 따끔하다. ‘탈출기’(출애굽기) 32장을 보면 선지자 모세가 10계명을 받기 위해 호렙산(시내산)에 올랐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부치를 모아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신으로 섬겼다. 교황은 “우상으로 숭배했던 고대의 ‘황금 송아지’가 오늘의 돈”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냉혹한 경제체제의 독재가 횡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극소수의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면서, 절대다수와의 (소득)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시장과 금융투기에 완벽한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이같은 불균형이 결국 자기만의 법과 규칙을 강제하는 독재체제를 만들어냈다”고 통박했다.
우파 경제학이 핵심 주장인 이른바 ‘낙수효과’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교황은 “자유시장을 통한 경제성장이 결국 보다 정의롭고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 것이란 ‘낙수효과’ 이론은 단 한번도 현실에서 증명된 바 없다. 현 체제를 신성화하고, 그 안에서 경제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의 선의를 맹목적으로 믿겠다는 조잡하고 순진한 발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관련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 교황이 제시한 ‘교회의 사명’은 새삼 눈길을 끌 만 하다. 교황은 “규칙에 얽메여 가혹한 판관 노릇을 하거나, 안정감을 느끼려고 관습에 얽메여선 안된다”며 “문 밖에서 백성들이 굶주릴 때, 예수께선 끊임없이 ‘어서 저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라’고 가르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온한 성전 안에만 머물며 고립된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뛰쳐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며 “잘못될 것을 걱정하는 것보다, 거짓된 안정감을 심어주는 구조 안에서 침묵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출처: 한겨레신문
그 놈의 교황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침대에서 자면서,
세상에서 가장 전쟁소식없고, 가장 안전하고 조용한 침실에서 밤을 보내면서,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목욕물에서 목욕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야들야들한 스테이크를 입에서 녹이면서,
세상에서 가장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사무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시종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자본주의의 혜택을 누리면서,
세상에서 가장 많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가지고 놀면서,
세상에서 가장 막후 큰 손 노룻을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자본으로 가난한 자들을 억압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자기 종교를 따르는 나라 백성들을 낙후 시키면서, 북한같이...
세상에서 자본과 교회라는 치외법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면서,
눈만 뜨면 입으로는
노숙인,
믿음,
행복,
평화,
라고 씨브렁 대니
한 마디로
메스껍다.
- 한 늙은 멕시코 천주교인이 한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