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따위가 민초라고?

by 유재춘 posted Jan 05, 2011 Likes 0 Replies 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민초?

풀뿌리 인생?


하루 벌어 목숨 하루 연명하는 인생

진찰비 3000원 약값 1200원-틀렸다 보험 효력정지 당한지 오래다-머리에서

떠날 수 없어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않는 인생

달동네 인생

쇠망치 불도저에 하루아침에 그 동네조차 박살나고 거리로 내몰리는 인생

얼굴모습 자체가 삶의 찌듦인 인생

인생이 박살난 인생

죽지 않아 숨 쉬고 있는 인생

그게 민초다. 


나?

민초 아니다.


밟힌다.

이유가 없다 조건이 없다.  

뿌리째 뽑혀 죽는 거 다반사.

그냥 당한다. 

생명 축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말 안한다 말 하지 못한다.

그게 민초다.


나?

밟는다. 

닥치는 대로 밟는다.

이 꼬라지에 너 밟는다.

그 꼬라지에 너 죽이고 나 살라 그런다.   


나?

민초 아니다.


민초?

여기에 들어오지 않는다.

들어올 수가 없다.

그럴 재간이 없다.

놀 일 없다. 

그건 부르주아의 가증스런 놀음이다.  

 

니들끼리만 모여 하늘간다고?

이 독사의 자식들아!

이 마귀의 소굴아!    


나?

민초 아니다.

 

어림도 없다.  


나는 민초의 탈을 쓴 악마다!

넌 딴 데 가서 놀아라. 


참 민초여

참 불쌍한 민초여


이 가증스런 가짜 민초에다 대고 욕을 퍼부어라. 

이 뻔뻔한 거짓 민초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