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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요셉)

 

행동하는 믿음이냐 고백하는 믿음이냐

 

저항의 땅인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직전 예수는 제자교육을 더 엄하게 시킨다. “첫째였다가 꼴찌가 되고 꼴찌였다가 첫째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마태오 19,30)는 말씀이 바로 앞 단락에 나온다. 오늘 단락에서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마태오 20,16)이라고 그 가리키는 순서가 바뀌었다. 첫째가 꼴찌 될 것이라고 단정하듯 말하는 오늘 본문은 더 강력한 경고다. 첫째라고 자부하며 사는 사람들(주교와 대형교회 목사들)은 오늘 구절이 얼마나 두려울까. 천국행 입장권을 받은 것처럼 행세하는 성직자나 신자들도 심각히 새길 말씀이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갈릴래아 지방의 토지 소유자들은 날품팔이 일꾼이 필요했다. 부자들에게 정규직 노동자인 종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인 날품팔이는 인건비가 적게 들고 여러모로 유리했다. 당시 날품팔이 인구는 많았던 것 같다. 노동시간은 해 뜰 무렵부터 해질녘까지다. 1데나리온의 일당으로 작은 빵 10-12개를 살 수 있다. 3~4데나리온으로 12리터 밀가루 또는 양 한 마리를, 30데나리온으로 종이 입는 옷 하나를 살 수 있다. 소 한 마리 가격은 100데나리온이다. 연간 최저 임금은 200데나리온이었다. 당시 샴마이 학파와 함께 바리사이파의 양대 학파중 하나인 힐렐 학파를 이끌던 유명한 랍비 힐렐(Hillel)은 하루 1/2 데나리온 받고 일하던 날품팔이였다. 우리 시대 신학자는 어떻게 사는가. 돈, 권력, 명예에서 ‘갑’의 지위에 있는 ‘탁상머리 신학자’가 대부분 아닌가. 그런 환경에서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교묘히 방해하는 어용 신학자가 나오기 쉽다.

오늘 단락에서 노동과 실업문제에 대한 예수의 관심이 드러난다. 6절에서 오후 다섯 시에 할 일 없이 서성거리는 사람들은 당시 심각하던 실업률을 암시하고 있다. 아르고스(argos)는 (할 일 없는) 실업 또는 게으름을 뜻한다. 게으른 사람을 나무라는 뜻으로 6절을 해설한 예레미아스(Jeremias) 의견에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 실업자들에게 예수가 먼저 대화를 시작한다. 우리 시대 성직자들은 실업자들과 자주 대화하는가.

오늘 단락은 믿음으로만 구원된다는 바울의 주장과 아주 가까운 것으로 흔히 해석되어 개신교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겨진다. 쥘리허(Juelicher), 보른캄(Bornkamm), 예레미아스(Jeremias), 융엘(Juengel) 등 쟁쟁한 개신교 학자들은 오늘 단락을 ‘복음의 핵심’(Evangelium in nuce)이라 주장한다. 반면 가톨릭은 “여기 있는 형제자매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최후심판 이야기를(마태오 25,31-46) 마태오복음의 핵심으로 본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오늘 단락은 주로 비유적으로 해설되었다. 루터(Luther)는 신부와 수도자를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으로, 가장 늦게 일한 사람을 겸손한 사람으로 해설하였다. 그 후 개신교는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을 행업으로 구원을 노리는 사람, 마지막에 일하러 온 사람을 믿음으로 구원받는 사람으로 대비시켰다. 아담에서 예수 이전까지 유다인을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 예수 이후 예수를 믿게 된 이방인을 마지막에 일한 사람으로 여기는 반(反)유다적 해설도 있었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일한 사람을 유다인, 정오에서 오후까지 일한 사람을 그리스도인, 오후에서 해질 무렵까지 일한 사람을 이슬람교도라고 보는 해설이 이슬람교 문헌에 있다. 모두 성서 본문의 뜻과 거리가 먼 해설이다. 성서를 제대로 모르는 신자들은 엉터리 설교에 놀아나기 쉽다.

오늘 단락이 믿음이냐 행업이냐를 따지는 단락인가. 그렇게 보기 어렵다.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인은 품삯을 주지 않았다. 일한 사람들은 모두 일당을 받았다. 주인은 일꾼들의 일한 시간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똑같이 너그럽게 대우했다. 주인이신 하느님의 너그러움이 강조되는 단락이지 일한 사람을 무시하는 단락이 아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강조하는 것이지 인간의 노력을 무시하는 단락이 전혀 아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인간의 노력을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촉구한다.

유다교에 대한 분리를 강조하고 이론화한 바울, 유다교와의 연결을 강조하는 마태오의 바탕이 서로 다르다.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는 마태오와 ‘고백하는 믿음’을 강조한 바울. 누가 더 예수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있나. 오늘 그리스도교는 누구 입장을 더 강조해야 할까. 내 생각에 마태오를 더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마르코와 마태오가 바울보다 더 뛰어난 신학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 단락의 뜻을 요약하자. 1.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에게 하느님은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시다. 2. 하늘나라를 위해 누구나 조금이라도 애써야 한다. 3. 하늘나라를 위해 조금이라도 애쓴 사람은 모두 하느님께 똑같이 소중하다. 4. 하늘나라를 위해 애쓰는 사람은 서로 시기하면 안 된다.

하느님께 바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만큼 높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하느님께 아무 것도 바랄 수 없을 만큼 낮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연세대 철학과, 독일 마인츠대학교 가톨릭신학과 졸업. 로메로 대주교의 땅 엘살바도르의 UCA 대학교에서 혼 소브리노에게 해방신학을 배웠다. 성서신학의 연구성과와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탕으로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마르코 복음 해설서 <슬픈 예수 : 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저항의 길>가 있다.

  • ?
    아기자기 2013.12.02 15:11

    이 비유에 대한 좋은 insight을 제시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southern cross님!

    가톨릭의 해방 신학자인 김근수님의 <슬픈 에수>는
    저도 전에 여기에서 몇 번 인용을 했었는데
    가난한자 약자의 관점에서 본 마가복음 해설서로 좋은 책입니다.

    그는
    마가복음 -슬픈 예수- 세상의 고통을 없애는 저항의 길
    마태복음 -행동하는 예수 - 악의 세력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심판
    누가복음 - 가난한 예수- 역사의 희생자를 편드는 하나님의 손길
    요한복음 -기쁜 예수- 역사의 최후의 승자는 가나한 사람들
    의 관점에서 보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중 먼저 마가복음에 대한 <슬픈 예수>만 먼저 책으로 나왔고
    마태복음 해설인 <슬픈 예수 2 - 행동하는 예수>는 곧 나올 예정입니다.
    (위의 글 포함)
    읽기 쉽게 그러나 가난한 자의 관점에서 본 심령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지인을 위한 노골적인 책 광고입니다.^^


    "하느님께 바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만큼 높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하느님께 아무 것도 바랄 수 없을 만큼 낮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아멘! 입니다.

  • ?
    글쓴이 2013.12.02 21:35
    감사합니다. 아기자기님!
    책 정보도 공유하고 좋네요.
    김근수 신부님의 글들은 칼럼에서만 접해 보았는데, 이미 쓰신 책도 여러권있네요.
    글 내용이 좋아서 제 말로 조금 편집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이분 소개도 할 겸해서 있는 그대로 올렸습니다.

    믿음과 행위가 자연스럽게 결합된 신앙과 삶이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여기서 행동하는 믿음은 '참여'라는 형태로 나타나겠지요.
  • ?
    김주영 2013.12.03 01:32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눈을 열어 주시는
    아기자기님 남십자성님
    감사합니다
  • ?
    글쓴이 2013.12.03 08:39

    사실, 전 해방신학 분야를 쬐~끔 밖에 모릅니다.
    요즘 간간히 읽어 보는 칼럼들을 보면서 조금씩 관심을 더 키워가고 있는 중이지요.

    사실 오래전 그러니깐 대학 2학년 때, 첨으로 이 분야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리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습니다.
    베프와 함께 왠만하면 2학년에게도 수강이 허락되지 않던 3학년 수업이었던 '현대신학' 과목을 듣게 되었는데,
    그땐 군대제대하고 돌아온 선배들 눈초리에 기죽어서 저희 둘은 구석에 앉아서 조용히 노트필기만 하다 나오곤 했었습니다. 당시 매 수업시간마다 한 사람씩 발표를 해야 했었습니다. 선배들이 먼저 흥미로운 주제는 다 골라 잡고, 남은 찌끄레기같은 주제를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였었죠. 제가 받은 발표 주제는 '해방신학'이었고, 제 친구는 '흑인신학'었습니다.

    솔직히 그땐 사회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느낌도 없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정말 따분한 남의 나라 신학이었습니다. 지금은, 구스타프 구띠에레쯔를 비롯한 여러 해방신학자들의 글에서 나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이는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을 이해해야 해방신학의 재미(?)와 감동이 발견되나봅니다.

    기회가 되면, 아기자기님께서 추천해주신 책들도 꼭 읽어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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