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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냐고 찾아왔다.

얘기 말엽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 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요?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유리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 하지 않았다

십수 년이 지나 요 근래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내게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닷물결에 밀리고 있으며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드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 있고

걷어 채인 좌판,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 ?
    백근철 2013.12.07 12:54
    당신은 누구인가? - 송경동

    당신은 학생이 아니다
    졸업한 지 오래됐다
    당신은 노동자다 주민이다
    시민이다 국민이다 아버지다
    가정에서 존경받는 남편이고
    학부모며 집주인이다
    환자가 아니고 죄인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모두다
    아침이면 건강쎈터로 달려가 호흡을 측정하고
    저녁이면 영어강습을 받으러 나간다
    노동자가 아니기에 구조조정엔 찬성하지만
    임금인상투쟁엔 머리띠 묶고 참석한다
    집주인이기에 쓰레기 매각장 건립엔 반대하지만
    국가 경제를 위한 원전과 운하 건설은 찬성이다
    한 사람의 시민이기에 광우병 소는 안되지만
    농수산물 시장개방과 한미FTA는 찬성이다 학부모로서
    학교폭력은 안되지만, 한 남성으로
    원조교제는 싫지 않다 사람이기에
    소말리아 아이들을 보면 눈물 나고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는 반대하지만
    북한에 보내는 쌀은 상호주의에 어긋나고
    미국은 절대 철수하면 안된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인가?
  • ?
    장백산 2013.12.07 17:04

    한반도의 지역상 <통일>은 이뤄지질 않는다.

    <사상> <이념>이 다르기 때문에

    또는

    일시적인 <도발>이나 <무력>때문에

    <물리적인 통일>이 한-때 발생할지는 모르겠으나

    오래가지 않아서 다시 두개 또는 세개로 갈라질 것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니

    통일되길 염원하는 것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나 다를 바가 없고

    대낮에 낮잠자다가 꾼 <개꿈>일 뿐일 것이다.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서

    <좌충우돌(左衝右突)>에 휩싸이질 말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평화가 공존>하기를 기도하는 것만이

    <참된 진리교인>들이 해야-할 책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 이기고 진다한들 우리들의 조국강토인

    <금수강산(錦繡江山)>에 피를 뿌릴 뿐이고

    잿덤이인 페허로 쓸모없는 불모지가 될 뿐이란다.

     

    <평화공존>만이 그래도 앞날을 내다 볼 수가 있지 않겠는가 <?>

  • ?
    백근철 2013.12.08 00:24
    거짓 종교마다 그 신봉자들에게 인간의 필요와 고통과 권리에 대하여 무관심하라고 가르친다.
    복음은 인류를 그리스도의 피로 산 존재로 높이 평가하며, 사람의 필요와 고통에 자애로운 관심을 보이라고 가르친다.

    시대의 소망, 287쪽(원문), 28장 '안식일'중에서
  • ?
    장백산 2013.12.08 04:12

    세상에서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필요로 하는 것 중에는

    <고통괴로움> <슲음배곺음>

    <억압전쟁>에서 <해방>되는 것이 겠지요

    그러한 힘들고 어려운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오르지 <자유> <평화>랍니다.

    <싸움>속에서 행복이

    <고통>속에서 행복이

    <괴로움슲음>속에서 행복이

    <배곺음>속에서 행복이

    <전쟁억압>속에서 행복이 있을 것같습니까 <?>

    오르지 <자유> <평화>만이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랍니다.

  • ?
    초이 2013.12.10 10:57
    언젠가 말씀중에 인용하신 시를 듣고는 바로 서점에 가 이 시인의 시집들을 구했었습니다 저도 이 양반에게 푸욱 빠졌었네요 목사님 고맙습니다^^
  • ?
    백근철 2013.12.11 01:48
    감사합니다...첫 눈에 정말 푸욱 빠지게 만드는 시인이었지요^^
    그런 길위의 철학자들이 저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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