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를 탐하는 자

by Windwalker posted Dec 10, 2013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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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잔치가 열렸는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물 파전을 비롯해

막걸리까지 곁들여 있는 상에 예멘에서 온 것 같은 외국노동자인

그분이 앉아 때때로 파안대소하며 술집 작부, 동성연애자, 장애인들과

왁자지껄하게 흥을 돋우고 계셨다.

 

잔치에 초대되었던 ㄱㄹ교회의 김ㅎㄷ먹사는 술집 작부를 보면서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그분옆의 동성연애자를 보고는

구역질난다는 듯이 침을 뱉으며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으며

하나님의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잔칫상에 저주를 퍼붓고는 떠났다.

 

재림교회의 근엄하고 경건한 장로 하나는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 (23:20)’하였는데 이렇게 먹고 마시기를

탐하는 자들과 내 어찌 어울릴 수 있으리오하면서 떠나려는 것을 같이 왔던

안식교인이 팔을 붙잡고 여기 “‘인자가 와 계시다고 합니다하니

그 장로가 걸음을 멈추고 좌중을 둘러 보며 인자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으나

찾지 못하고 떨거지들만 보이자 그 안식교인을 타박한다.

 

눈 씻고 찾아봐도 인자가 안 보이는데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건가?” 

그러자 안식교인이 남루한 행색의 이주노동자를 가리키며

저 분 같다고 하니 그 장로 왈 이 사람아, 자네는 성화도 보지 못했나

그분은 장발이긴 하지만 피부도 하얗고 멀끔하게 잘 생기셨다네

텔레비젼에 나온 유대인을 보면 모두 백인이란 말일세

저 놈은 그분발톱의 때도 안되네

 

그런데 이렇게 더럽고 비열한 놈들만 모이는 곳에

교회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를 왜 부른게야?”

여기 있는 놈들은 몽땅 삼청교육대로 보내든지 세상이 좋아져서 그렇게 안되면,

나라도 몽둥이 찜질을 해서 마을에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해야지

 

(7:34) (11: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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