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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영국 사이의 이러한 위상 역전은 결국 세계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중국의 실물경제는 적어도 18세기 이후에는 은을 매개로 하여, 서구 중심의 근대적 세계 체제로 본격적으로 편입되고 있었다. 
서구는 지리상의 발견을 주도하던 세계관으로 이를 읽어냈고, 중화주의적인 문명관에 젖어 있던 중국은 이를 읽어내지 못했다.
......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개혁적 관료 집단을 '경세관료'라고 지칭했다. 

경세라 함은 '경세치용經世致用'을 뜻하니, 경세관료는 곧 현실 문제에 깊고도 넓은 관심을 가진 관료를 의미하게 된다. 

사실 청조는 18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안으로 곪기 시작했고, 19세기 전환기에 이르면 여기저기서 고름이 분출되곤 했다. 

당시 이름 높은 지식인이자 관료였던 홍량길이나 도주, 하장령 등은 안으로부터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이들이 아편에 주목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아편이 곧 국가 경제의 혈류인 은이었음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칙서는 그들을 비롯하여, 근대 서양의 사정을 동아시아에 소개한 『해국도지』의 저자 위원같은 경세 지향적 지식인들과도 일찍부터 교유하고 있었다. 

그가 호남 등지에서 아편 엄금에 발군의 업적을 세웠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광주로 부임하러 가는 도중 위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길 마다하지 않았으며, 광주에 도착한 후에는 현지 사정에 밝은 원덕휘, 양정남등의 지식인에게 서양의 사정을 꾸준히 탐문하였다. 

필요한 자료의 확보에도 힘을 써서, 당시 말라카 등지에서 중국무역에 종사하는 서양인들이 발행하던 《광동 레지스터》, 《광동 프레스》와 같은 영자지의 내용을 요약하여 보고하게 했으며, 그들이 상거래 시 준용하는 법률도 발췌하여 번역하게 했다. 

서구 근대 문명의 근간 가운데 하나인 『각국율례』의 일부가 이때 번역되어 임칙서에게 보고되기도 했다. 광주 부임전부터 이미 그는 확고한 개념과 주관을 갖추었던 '준비된' 인재였기에 부임하자마자 일련의 필요한 조치를 착착 취할 수 있었다.


  반면에 청 조정의 서양에 대한 인식은 '양귀', '양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중원 이외의 지역에는 문명체가 있을 수 없다고 여긴 중화주의 탓에 그들은 '견선이포'를 가능케 한 문명의 높이를 가늠하지 못했다. 

게다가 오랑캐의 변방 소요는 어느 시대나 있었던 일이었기에 아편전쟁을 그 연장선상에서 인식하는 우를 범하였다. 

도광제는 임칙서가 파기한 아편의 배상과 평등한 거래를 요청하는 영국에 대해, 그들은 방자하여 이치로 깨우쳐주기는 어려울 듯하니 기회를 틈타 무력을 행사하면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서양인을 오랑캐와 동일시하여 문명화 자체가 불가능한 존재요, 그렇기에 살육을 당해야 비로소 복종하는 존재로 보는 전통적인 문명관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아편전쟁의 패배라는 쓰라린 경험을 하고서도 도광제는 패배의 원인을 전통대로 군주로서의 자신의 부덕함에서 찾았다. 

양국 간에 존재했던 엄청난 화력의 차이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영국 자체에 대한 연구 등은 아예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하여 청조는 영국군의 근대적 무기를 그저 그들의 '장기'로만 보았지, 그것의 저변에 고도로 발달한 근대 문명이 꽃펴 있음을 보지 못했다. 

아편전쟁 이후 서구와의 무력 추돌에서 잇달아 패퇴한 후에도 청조가 던진 물음은 "저들에게는 있는데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인가?"였고, 그 답은 '견선이포'와 같은 도구 차원에서의 서양의 기물(서용西用)을 들여오는 것이었다. 

결코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와 같은 질문은 던져지지 않았다. 

'우리' 곧 '중화'라는 본체(중체中體)는 하늘 아래 유일한 문명으로서 오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중국 개항도시를 걷다, 소통과 충돌의 공간 상해에서 광주까지   김능우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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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근철 2013.12.31 13:27
    "우리는 결코 ‘그렇다. 우리는 모든 진리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우리 신앙의 기둥과 같이 중대한 진리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지식에 안주해도 좋다.’ 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진리는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점증하는 빛 안에서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가슴 안에 살아 움직이는 신앙을 가져야 하며 진리의 더 큰 지식과 더 진보된 빛을 추구해야 한다.“ (RH, Mar. 25, 1890,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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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영 2014.01.01 02:01
    밝은 한해
    주님의 말씀
    '여호와의 신이 목사님에게 임하여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상한 자들을 싸매 주며
    포로된 자들에게 자유를, 갇힌 사람들에게 놓임을 전파하십시오.
    이 해가 하나님의 은혜의 해임을,
    갚아주시는 해임을 널리 알리시기 바랍니다.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 면류관을 주고
    그 슬픔 대신 기쁨의 기름을 부어 주고
    근심하던 사람들이 찬양으로 옷입게 되어
    그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참나무처럼 굳게 설 것입니다'
    (이사야 6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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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근철 2014.01.01 11:18
    선배님 새해 덕담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말씀이거든요.
    한편으론 많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예수님을 봐라봐야겠지요.
    요즘은 그 안에 감춰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많이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좀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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