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ated "Happy New Year!"

by Rilke posted Jan 07, 2014 Likes 0 Replies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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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스다 모든분들께 늦었지만, "Happy New Year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산상설교의 첫부분인 "팔복"은,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 KJV)"로 시작합니다. 


여기를 영어는 "Blessing"으로, 한국성경은 "복"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원어는 "Happy (행복)"이 더 의미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번역가들이 행복이나 Happy 는 너무 세속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좀더 어려운 느낌의 복 과 Blessing 으로 번역을 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 또는 "Happy" 라고 할때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누가복음식으로 새해 인사를 하며는, 


"올한해 가난하거나, 배고프거나, 슬프거나, 어려운일이 있어도 주안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한석규"라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설경구"와 "송강호"도 좋아합니다. "박하사탕"이라는 영화로 하루밤 사이가 스타가 된 설경구도 좋아하고, "넘버3"에서 한석규, 최민식과 함께 정말 재밌는 연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송강호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조강지처를 버린 설경구는 안된다고 해서 설경구는 제 리스트에서 낙마를 하였고, 저와는 조금 스타일이 달라서 송강호는 보통이고, 그나마 한석규는 계속 저의 배우1호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예수와 함께본 영화"의 저자인 곽건용목사의 책에도 이 세 사람의 영화가 나옵니다 (박하사탕 - 설경구, 박쥐 - 송강호, 8월의 크리스마스 - 한석규). 


한석규의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것은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곽목사님은 책에서 이 영화를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표현을 했는데, 저는 "그리움"이라는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한석규씨가 몇년전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사극으로 연기대상을 받았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씨가 세종의 한글창제라는 소재를 각색해서 쓴 소설입니다. 보통 영화는 드라마가 책보다 못하는것이 정설인데, 이 드라마는 오히려 책보다 잘 만든것 같습니다.


근데,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제 시선을 끌었던 것은 한석규씨의 대상 시상식 소감입니다. 많은 시상식을 보았지만, 이분의 소감보다 뛰어난 소감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면, "보통 한 작품이 만들어 지기까지는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 보아주는 관객이 있어야하고, 그리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작품을 하다보니, 혼자 되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만든분, 작품을 같이 만든 사람들 (연기자, 스탭, 도와주는 사람들), 그리고 이 작품을 감상해준 모든분들에게 이상을 바칩니다" 라고, 제법 길게 소상소감을 마치 시를 읽듣이 조용 조용 말하는것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연기자에게 상을 주는것은 이야기가 있고 관객이 있지만, 그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게 해석하고 연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멘트를 미리 준비했다기 보다는 평소에 생각하던것들을 이야기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에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제법긴 시간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깊고 진솔한 사람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석규씨의 수상소감을 교회에 적용을 해 보았습니다. 


교회도 이야기 (성경)가 있고, 이야기를 든는 사람들 (교인들)이 있고,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선지자, 설교자, 교사)들이 있습니다. 성경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뛰어난 이야기고, 교인들은 매주 앉아서 설교를 듣거나 성경공부에 참여를 한다고 볼때, 역시 가장 중요한부분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훌륭한 이야기 전달자가 될수 있을까요? 왜 똑같은 성경내용을 전달하는데 누구는 감동이 있고, 누구는 울리는 꽹과리가 될까요? 


최근에 읽고 있는 아브라함 죠수아 헤셀의 "선지자들"에서, 저자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을 설명하면서, "선지자들은 단지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을 듣고 백성에게 전하는 매개체가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삶속에서 실천하면서 괴로워하고, 갈등하면서, 그 내용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를 해석하고 고민하고, 그이야기의 실재 주인공이 되어서 살아갈때, 관객들은 감동하듯이, 성경전달자도 먼저는 성경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민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야 겠지요.


우리 모두가 올한해는 하나님께 대상을 받들수 있는 멋진 전달자 (messengers)가 되었으면 합니다. 바울선생의 말을 따르면 메세지 (Letters) 자체가 되라고 했듯이, 성경의 주인공처럼 실제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지난해를 정리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저는 지난해 이곳 민초스다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그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훌륭한 전달자가 되기위해서는 먼저 성경을 바르게 이해해야함을 깨닿았습니다. 한석규씨의 말대로 연기를 한다는것이 혼자 될수 없는것 처럼, 성경을 알아가는것도 혼자 할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성경공부의 길을 열어준 민초스다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몇분은 언급하는것이 도리일것 같습니다.


먼저, 김규장로님

제가 나이먹고 어떻게 살아야할것인가를 보여준 저의 롤모델입니다. 15년전 처음 카스다를 접했고, 김균장로님의 글을 읽을때,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하신 함석헌선생과 "성서조선"을 꿈꾸던 김교신선생이 떠올랐습니다. 김장로님은 재림교회의 김교신선생같으신 분입니다. 


요즘 저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는 BS Childs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경을 다시보게 하고, 생각을 하면서 성경을 읽게한 장본인 입니다. 재림교회의 많은 분들처럼 초보수인 저에게 중도의 길을 열게 해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참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교회를 사랑하는것과 성경을 연구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다음은, 김주영의사 선생님

신학과 의학을 하셔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똑똑해서 그런지, 참으로 박학다식하십니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에 많은것을 배웁니다. 저는 과학과 신학을 하려고 하는데, 신학은 정규과정이 아니고 검정고시라서 한 10년 걸릴것 같습니다. 거리가 가까와서 직접만날수 있고 전화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교회역사와 교회신학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김원일 접장님 (접장이라는 말은 저의 세대에서는 거의 쓰지 않은 말인데, 본인이 좋아하는것 같아서)

 대학 선교회를 하면서 정말 좋은 후배 2명이 있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전국에 있는 산들을 몇일씩 다녔고, 매주 제 자취방에서 성경공부를 했었는데, 이들과 있으면 너무나 편했습니다. 농담도 진담도, 아무 이야기를 해도 너무나 잘 통하고. 


김교수님을 생각하며는 이친구들이 떠오릅니다. 비록 나이는 저보다 훨 많고, 서로 잘 모르지만, 너무나 잘 통함을 느낌니다. 마치, 제가 한마디 하면 그것이 무슨뜻인지 금방 알아채는 후배들처럼, 교수님은 제가 원하는것을 너무나 잘 알아채서 좋습니다.


지난해 소개해준 창세기, 욥기, 그리고 산상설교 주석서들 너무나 잘 읽고 있습니다. 특히 Betz 의 산상설교 주석은 최고 입니다. 혹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 주석서 좋은것 몇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주에 청소년들과 올해는 무슨주제로 공부를 했으면 좋겠냐며,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왕이면 학생들이 좋아하는 하고싶은 공부를 하면 나을것 같아서. 몇가지 옵션을 주었습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창세기, 욥기, 잠언, 이사야, 마태복음 (산상설교), 누가복음, 초대교부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껴넣기 식으로 요한복음과 바울서신서를 써넣었습니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사야서, 창세기, 욥기는 맨 밑으로 내려가고, 껴넣기한 요한복음과 바울서신서가 넘버 원, 투를 차지했습니다. 다행히 산상설교는 넘버뜨리였고, 요한복음은 제 전공 (?)이라서,


올해는 바울서신서중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공부해야 할것 같습니다. 


곽목사님과 김교수님 두분다 구약전공인데, 이렇게 일선에서는 구약이 천대시 되고 있습니다.  구약학자들이 분발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올해 이사야서를 통해서 구약의 묘미를 전달해 볼까 합니다. 


김교수님을 알게 된것은 저에게 행운 (행복, Blessing)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씨들 틈에서 살아나신 곽건용목사님 (유일한 비주류중에서 비주류 - 어쩌면 목사님과 가장 잘 어울릴듯한 타이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민초스다에서 만나고, 설교를 듣고, 수유리의 추억을 공유하고, 대학의 추억까지 공유하고, 그리고 신학까지 공유하게 되었으니, 어쩌면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성경의 겉만 알던 제가, Raymond Brown로 신학의 눈을 뜨고, J. Jeremias 와 Ken. Bailey로 신학의 맛을 들이고, BS Childs 로 신학의 깊이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작년말에 공부를 시작한 이사야서는 비단 이사야서뿐만 아니라 구약과 신약을 어떻게 볼것인가, 특히 예언과 성취를 어떻게 해석할것인가에 새로운 눈이 뜨인 느낌입니다. 


Paul Hansen 의 책은 굉장히 영적이고 부드러웠습니다. 짧은 페이지지만, 중요한 요점과 무었을 알아야 함을 정확히 짚어주어서 좋았습니다. 이분의 책이 좋아서 혹시 다른책은 없나 했는데, 아직 다른책은 쓴것이 없고 논문은 여러편 있네요.


Christopher Seitz 의 시각은 아주 밸런스있어서 좋았습니다. 스승 (BS Childs)에 버금가는 훌륭한 제자입니다.


BS Childs 를 알게 된것은 2013년 최고의 수확이었습니다. Isaiah 주석과 최근에 쓴 "The Struggle to understand Isaiah as Christian scripture (2004)" 신구약의 이해를 아주 깊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책을 볼때 제목을 보고 그다음이 Dedication 을 유심히 읽는데, 전반적으로 훌륭한 책들은 Dedication 도 멋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중에 최고의 dedication 은  "Kite Runner (Khalde Hosseini) 입니다.   "This book is dedicated to Haris and Farah, the noor of my eyes, and the children of Afghanistan." 여기서 noor 는 아랍어로  light  (or brightness). 



BS Childs 의  "The struggle to ---" 의 dedication 도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This volume is dedicated to Ann, my wife of fifty years and closest friend, who alone understands the full extent the physical struggle involved in writing this book."


BS Childs 가 거의 80이 되어서 쓴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늙으면 노망난다"는 말이 거짓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늙어서도 이렇게 정신이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2007년 (83세) 에 세상을 떠낫는데, 2008년에 출판된 "The church's guide to Reading Paul - the canonical shaping of the Pauline corpus" 책도 아주 좋습니다. 


BS Childs 의 유명한 성서비평책들 여러권을 읽고 있지만, 저는 가장 최근에 출판된 세권의 책이 훨씬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마치 노년의 사도바울과 사도요한을 보는듯한 느낌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목사님을 통해서 이런 좋은 책을 소개받은것은 커다란 축복입니다. 그리고 매주 설교또한 커다란 은혜입니다. 시간되시면 "이사야"서 설교를 시리즈로 하며는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청소년들과 올 가을에 이사야서 공부하기전에 목사님이 먼저 설교를 해주시면 얼나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욥기"서와 "전도서" 설교 너무나 좋았습니다. 사실 저보다는 아내가 더 목사님 설교 광팬입니다. 교회같다와서 또는 요리하면서 목사님 설교 듣습니다. 여전히 목사님 설교는 너무 짧다고 불평을 하고. 요즘은 예전설교를 다시 듣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직접 들을날을 꿈꾸며, 감사함을 전합니다.




민초스다 모든분들이 저에게는 소중하고 늘 감사하고, 많은것을 배웁니다. 때론 격렬한 토론을 하고 다른 사상을 표현을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다 같이 하늘나라에 갈 것임을 생각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Happy New Year to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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