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 여행 ) 바위 위에서 잠을 자고 -(출책 : 1 월 8 일 ( 토 ) 한국 - 다들 휴가 가셨나유 )

by 잠 수 posted Jan 07, 2011 Likes 0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벌써 십 수 년이 흘렀나보다.

 

아련한 추억으로 아물거린다.

 

 

 

어느 해 더운 여름 날

 

교인들과 함께 자그마한 섬으로 피서를 떠났다.

 

한산도 섬이 지척에 있었다.

 

장로님 , 집사님 ( 남 / 여 ) 십 여명이 넘었다.

 

숙소를 정하고 , 저녁을 먹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휘영청 밝은 달은

 

달무리 사이로 숨바꼭질 하는 밤

 

 

우리는 엄청 큰 바위 위로 올라갔다.

 

평지 같은 넓은 바위에 다들 자리를 깔았다.

 

 

숙소를 마다하고 바위 위에서 잠을 자기로 한 것이다.

 

 

쏟아지는 별 무리

 

일렁이는 파도소리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관이었다.

 

 

그 때 즉석에서 휘갈겨 쓴 즉흥시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추운 날 그 바다가 그립다.

 

 

-------------------------------------------------------------------------------------------

 

나래의 밤 하늘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어릴 적

한산도를 모를 때

외웠던 그 시를

 

한산 섬

호두마을 나래 바닷가에서

보았고

만졌고

느꼈다

 

휘영청 보름달

물결위로 거닐고

 

갯바위 친구삼아

파도소리 벗 삼아

하룻밤을 지새운 나래

 

이름도 아름다운

호두 마을

나래 바닷가

 

맑은 밤 하늘

총총 박힌 별무리

신비의 동화 속

빨려가는 블랙홀 같아라

 

점점 밝아지는 달무리

어린아이 동심으로

저마다 환희에 잠겨

꿈결에 스르르 잠들었다

 

바람은 폐부까지 스며오고

건너편 섬마을 물안개 사이로

흐릿한 불빛 몽롱한 여름밤

낮 동안 달군 바위

넓은 맥반석은 찜질방

어릴 적 고향집 구들장 같아라

 

 

바위를 요를 삼고

하늘을 지붕 삼아

 

별 하나

별 둘

늙어가는 나이지만

마음은 철부지

 

피곤에 졸려

달빛에 취한 나그네

 

꿈꾸는 그리움에

새벽은 가슴으로

 

잊지 못할

호두 나래

언젠가 다시 와서

널 부르면 반기리

 

호두까기 인형과

나래 펴는 원앙새

 

오래도록 널 품으리

 

아 ! 그리운

호두와 나래

다시 가고프구나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