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인다는 연락을 받고 가슴 설렜다
전화한 친구 왈
"야, 함 만나자"
뭔일인데.
"그냥 얼굴도보고 백쇠주나 한잔하게, 아직 안 끊었지?"
이거 완전 나를 망신주려하네..
문제는 그 친구가 현역 목사이다.
100 마일 달려가서 만난 친구들, 그래도 명색이 장로인데 옛일 들추고 자-식이...
식탁에 놓인 유리잔에 미리따라놓은
백쇠주가 거품 일고 있다
마실까 말까 애라 모르겠다.
오랜만에 한잔 마시자!
(사실 그친구의 장난임을 알고 있었다, 늘 그런식이니까)
8명의 친구들과, 다른 상에 앉은 부인네들은
이야기꽃이 한창이다
"야! 성도들의 백쇠주는 불란서산 이슬물 아니냐?
옛기분 내면서 한잔씩 쭉해라, ㅎㅎㅎ"
너무 솔직하지만 허물없고
공과 /사를 구별하ㄹ줄 아는
목사친구가 존경스럽긴 한데,
항상 곡예사줄타기하듯
위태 해 보인다.
맘속으로 그를 위해 기도했다.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음악은 추억을 , 추억은 음악을 생각나게 한다.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
라듸오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잘어우러진다
살아있다는게 축복이다
세상에서 인기 있는 의사, 박사, 목사보다
더 좋아하는 (사)자는
밥사/ 그보다 더한건 감사/ 봉사란다.
봉사할 때 얻는 기쁨 에너지가 자신을 살리는
최고의 엔도르핀이란 말이 떠오른다.
사랑한다.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