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난 길

by fallbaram posted Feb 05, 2014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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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난 길- 황 희순


바람은 소리가 없다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된다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 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 소리가 된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 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된다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그곳엔 아예 길이 나 있어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 친구도 그 길로 갔다
오는 길 없는, 피딱지 엉겨 붙은
내가 그린 그 길엔

바람 없이도 늘 소리가 난다




참으로 아름다운 글이다.

글을 읽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내 가슴에 길이 생기는 느낌이다.

바람을 만나지 않고는 바람의 소리를 낼 수 없는 세상에

바람없이도 소리가 나는 길이 있다.

어머니의 길이다.

여자의 길이다

사랑은 남자에겐 삶의 일부이지만

사랑이란 여자에겐 삶의 전부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사랑이 여자에게 삶의 전부라면

하나님에겐 사랑이란 본질이고 성품이다.


하나님의 가슴에 길이 있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 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


그 길이 이 땅에 오셔서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는 말처럼

그의 가슴에서 찢겨나간 핏덩이를 찾으러 오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그 길을 이루셨다.


그 길이 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

가슴에 열어놓은 그 길에서 쏟아지는 피 냄새를 맡으며

그 길을 찾아가자.

그리고 거기로 들어가서

다시는 가슴이 열려있는 아픔에 그분의 눈물까지 흐르지 않도록


우리 서로


뼈중의 뼈가 되자!

그리고 살중의 살이되자.!


성령 하나님이란 그 피냄새를 퍼 나르는

진리의 바람이다.

빛의 바람이다.

생명의 바람이다.


말할수 없는 통곡으로 그대와 나를 위해 지금도 불고 있는

사랑의 기도소리다


우리는 지금 무슨 소리를 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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