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같은 놈팽이가 더 바쁘다

by 김균 posted Feb 11, 2014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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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할일 없이 놀아보니

뭐 할 일이 그리도 많냐?

그 놈의 낚시를 안 하니 이젠 등산에 미쳐

한 주일에 2-3번씩 산을 탄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일 화 금요일을 5-7시간씩 산을 탄다

일요일은 저녁에 성경공부 팀이 있으니 가급적 짧은 거리를 타고

등산복 입은 채로 USB 하나만 들고 간다

성경은 스마트폰에 들어 있으니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주인집 노트북 빌려서 사용한다


한 시간쯤 산을 타기 시작하면

내가 왜 이런 짓 하지 하는 푸념이 생긴다

그 시간이면 힘이 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일년에 한 두번 마시던 커피를 

가지고 간 뜨거운 물에 커피를 타서 마신다

커피가 그렇게 맛있고 힘을 내는 음료인줄 다 늙어서 배웠다

커피를 마시고 10분쯤 걸으면 산길이 바로 보인다 그래서 운동선수들 금지약물이 생긴 것 같다


산에 가면 보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걷는다

돈을 주면서 걸으라면 걸을 사람 별로 없을 것 같다

등산을 해 보니 낚시보다 더 마약같다

낚시는 가리는 것이 많은데 등산은 그렇지도 않다

출발할 때 비만 안 오면 되고 눈이 오면 더 재미 있고

그래서 도봉산에서 사람들이 방방거리고 산을 타는 것 같다


한 주일에 3번 산을 타면 정말 시간 없다

거기다가 하루 교회 가면 한 주일이 장난처럼 지나간다

그러니 빨리 늙을 수 밖에

올 봄에는 지리산 종주를 할 예정이다

아무리 후하게 점수를 줘도 올해를 넘기면

내가 생각하는 나이 제한에 걸려서 평생 종주 한 번 못하고

인생 종칠 것 같다

종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해 봐야지


딸 집을 벋어나면 1박 2일 코스로 지리산을 다시 다니다가

5월말이나 6월 초에 종주를 시작 할 거다

놈팽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나를 증명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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