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하고는 다른 어떤 연예인

by 김원일 posted Jan 13, 2011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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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배우 김여진이 홍익대 총학생회장에게 감동의 편지를 보내 화제다.

김여진은 7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너에게'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올렸다. 편지의 주인공은 홍익대 점거 농성 현장에서 만난 홍익대 총학생회장.

김여진은 이 글에서 농성총학생회장에게 "오늘 처음 본 너. 홍익 대학교 총 학생회장. 미안, 이름도 못물어봤네 잘생겼더구나. 속으로 흥 미모로 뽑혔나보군 했다. 미안 물론 아니겠지"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 는 "너와 어머님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너는 어머님들을 도와드리고 싶다. 하지만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 받는 거 싫어 한다. 학교가 외부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어한다. 돕고 싶다. 그러나 먼저 외부 분들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학습 분위기 저해하는 현수막 등은 치워 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하겠다. 진심이다라고 했다. 맞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어머님들은 너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다. 사람들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고. 내가 '많이 힘들지? 일단 밥을 먹자'고 한 말 한마디에 얼굴이 자꾸 굳어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너.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우리가 밥을 다 먹을 동안 그저 앉아 있기만 할 뿐 한 술 뜨질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여진은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라며 "스팩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받고 있는 너와 나를 지지하는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너희들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 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하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끼 맘 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구일까. 나부터 반성한다.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 했던 그 날들을 반성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 들지 않는 학교 당구. 너희들을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할 책임이다. "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김여진은 글을 마치며 "맘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메더라.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며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고 적었다.

한편 홍익대는 용역 업체 변경을 통해 청소 노동자 170명을 해고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보장, 폭언 금지, 식비 지급, 식사 공간, 휴가 등 기본적인 것을 요구해 오다 해고됐다.

홍익대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용업 업체와 연관된 일"이라고 입장을 밝힌뒤 이들의 빈자리를 청소노동자는 하루 7만5000원, 경비직은 하루10만원을 주고 일용직을 고용해 임시로 대처했다. (사진출처 : 김여진 블로그)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새해 벽두부터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한 홍익대학교 ―

   

새해 첫 출근날 새벽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전원 “살인과 같은 해고”를 당한 고령의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바닥에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홍익대 본관에서 “청국장 끓이고, 고등어 구워” 가며 “이사장이 나올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그래서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뿐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지지 방문을 왔고, 배우 김여진 씨도 달려 왔다. 심지어 <중앙일보> 같은 보수 일간지조차 이 투쟁을 보도하며 차마 비난하지 못하고 있다.


이 투쟁의 정당성과 시시비비가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쥐꼬리만한 돈을 받으면서 “새벽 5시부터 저녁 6시, 심지어는 7시 30분까지”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해 온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해고한 것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익대 학생들의 ‘아름다운 연대’도 늘어나고 있다. 홍익대 학생들은 농성 초기부터 라면, 쵸코파이 등을 사서 농성장에 찾아 오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동안, 조소과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스런 지지 메시지들을 잔뜩 부착한 조형물이 농성장에 만들어졌다. 예술학과 학생 10명이 함께 농성장을 찾기도 했다.


학생들은 “금방 더러워지는 학내를 아침마다 치워 주는 노동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이 싸움을 지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청소, 시설 관리, 경비를 맡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아야 학생들의 ‘편의’를 더 잘 돌봐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와 학생을 서로 이간질시키려는 ‘노동자의 생존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충돌한다’는 거짓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


두가지 권리는 정확히 일치하고 있고, 이 투쟁은 노동자들의 생존권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한 싸움이기도 하다. 

게다가 홍익대 당국은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해 왔듯이, 학생들에게도 열악한 교육 조건을 강요해 왔다. 

홍익대 당국은 쌓아 놓은 재단적립금이 5천 억(전국 2위) 가까이 있으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저임금을, 학생들에게는 높은 등록금을 강요해 왔다. 지난해, 홍익대 인문계열 연간 등록금은 9백12만 원으로 전국 1위였다. 높은 등록금에 반해 부족한 실습과 자치 공간은 나아지지 않았다. 


따라서 홍익대 노동자와 학생 들은 ‘등록금이 아니라, 비정규직 임금을 올리라’는 요구를 하며 같이 싸워야 한다. 이런 요구와 투쟁에 도움을 주려는 학교 안팎의 모든 사람들과 힘을 모아서 홍익대 당국에 맞서야 한다. 


그동안 대학 청소, 시설관리, 경비 노동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투명 인간 취급을 받으며 온갖 설움과 고통 속에 남 몰래 눈물을 삼켜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 노동자들의 인간 선언과 투쟁, 승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승리에는 사회적 연대와 학생들의 연대가 결정적이었다.


이런 승리의 행진이 홍익대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새벽부터 일하면서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해 온 수많은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이 투쟁의 승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투쟁이 승리는 그런 열악한 처지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승리가 될 것이며, 그런 노동자들을 부모, 친척, 이웃으로 두었기에 누구보다 그들을 도우려고 하는 젊은 88만 원 세대의 승리가 될 것이다. 


2011년01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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