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쓰는 전도회는 그만 하고 돈 버는 전도회를 하자.

by 최종오 posted Apr 02, 2014 Likes 1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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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님, 이번 주 내내 우리 목욕도 시켜주시고 밥도 사주셨잖아요. 앞으로 교회를 다니시게 되면 교회가 박사장님에게 돈을 주기를 기대하세요? 아니면 박사장님이 교회에 물심 양면으로 헌신하시겠어요?”

당연히 제가 헌신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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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안식일 전도회 마지막 설교 중간에 교회에 출석한 박사장님과 교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이야기다.

 

이번 장호원 교회 전도회 때 이천의 돼지 보러 오면 돼지라는 돼지박물관을 운영하는 박사장님이 일주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회에 참석했다. http://www.pigpark.co.kr/

 

처음에 하루만 참석하려 했는데 말씀에 매료되어 매일 참석하게 되었다 한다.

전도회 기간 동안 감동을 받은 박사장님은 감리교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특창을 두 번이나 했다.

전도회에 그렇게 여러 번 다녀봤어도 구도자가 특창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노래하는 중간에 박사장님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박사장님의 육성인터뷰를 직접 듣는 것이 훨씬 감동스럽다. 다음 주소를 클릭하여 1857초경부터 들어보라. http://www.podbbang.com/ch/6532?e=21367450 선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더 큰 유익을 얻을 것이다.)

 

전도회의 막바지에 박사장님에게 치명적인 사고가 났다.

저녁 집회에 참석하러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차가 심하게 망가졌다.

 

그 소식을 들은 난 좌절했다.

거의 다 전도한 구도자였는데 이젠 모든 것이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일어났다.

그 사고로 박사장님의 신앙심이 더 깊어진 것이다.

사업관계로 못 온다던 안식일 낮 집회까지 참석했다.

입원하라는 의사의 권고도 뿌리치고 절뚝거리면서 교회를 온 것이다.

거기다 예배 마친 후 침례식까지 다 참석하시고 오후 늦게 귀가했다.

 

감리교회 20년 잃은 양인 박사장님은 장호원 지역의 몇 안되는 토박이다.

경찰서고 병원이고 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평소 봉사를 즐겨하셔서 사무실 벽에는 각종 상들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박사장님 같은 생산적인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들어오면 교회는 저절로 번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은 전도되기 전부터도 물심양면으로 교회에 헌신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린 양질의 구도자를 먼저 전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부자, 의사, 교사, 청장년, 기득권,...으로 먼저 교회를 채워야 한다.

그래야 풍성한 인력과 재정으로 더 많은 빈자, 환자, 학생, 서민들을 전도할 수 있다.

 

재물과 지식을 갖춘 상류층을 전도하는 일에는 재정소모가 적다.

오히려 전도하는 동안에도 그들로부터 돈을 벌(?)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일을 실제로 한 경험이 있다.

 

1990년대 말 신학과 학생 6명이 휴학을 하여 1년간 전도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38교회의 전도회를 했었는데 수침자를 750명이나 냈었다.

 

놀라운 건 1년간 소모한 자금이었다.

6명의 1년간 생활비, 각 교회 전도회 자금, 선교단 운영비 등 모든 경비의 총 합계가 1700만원 정도였다.

한 달 평균 150만원이 안된다.

혼자서 생활하기도 버거운 액수로 전도단 운영비와 38교회 전도회 비용까지 다 충당한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구도자가 돈을 쓰게 하는 전도회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교단은 전도회를 요청한 교회에게 30만원을 달라고 했다.

30만원이면 일주일간 전도회를 운영하고도 남았다.

그 남은 돈으로 선교단 운영자금으로 돌려썼다.

그리고 가난한 교회는 오히려 우리 쪽에서 자금을 댔다.

 

우린 건강, 취미, 노인복지,... 이런 거 안했다.

무조건 조그만 성경 하나씩 들고 나갔다.

그리고 개신교회, 여호와 증인 본부, 하나님의 교회, 양로원, 교도소,.. 닥치는 대로 방문했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던 그들이 우리를 대접하게 했다.

심지어는 그들로부터 경비도 받았다.

 

재림교회에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다.

그 당시 재림신문에도 나왔었으니까.

 

그 이후 얼마 되지 않아 그 불길은 성공적으로(?) 꺼뜨려졌다.

그 다음 해의 수침자 목표는 2000명에 구도자로부터 자금을 더 많이 모아드리려고 했었는데.

 

십 수 년이 지난 지금, 교회가 그때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난 그때 피어나다 사라져버린 그 일을 다시 꿈꾸고 있다.

 

박사장님 같은 사람은 현재 우리 교회에 남아있기 어렵다.

그분이 나중에 교회를 나오지 않게 되면 전도를 잘 못했다고 말하지 말자.

전도는 잘 했는데 관리와 양육을 못한 것이다.

 

그분이 한 말이 있다.

재림교회는 왜 이렇게 기쁨과 감동이 없느냐고.

 

기쁨과 감동만 없겠는가?

다가오는 시대에 걸 맞는 영성과 지성, 감성도 거의 바닥이다.

게다가 교인들 간의 끈끈한 그리스도인적 사랑도 많이 퇴색되었다.

 

전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박사장님 같은 사람들을 교회에 정착시킬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영성, 지성을 갖추어야 한다.

교양도 있어야 한고 사교성도 있어야 한다.

교인들 간에 위선이 섞이지 않은 사랑이 존재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의 지나친 활용을 자제해야 한다.

누구나 와서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

 

수준 낮은 전도법으로는 상류층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어렵다.

적어도 그들이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렇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마음이 또 답답해진다.

이럴 때 찾아뵐 수 있는 하나님이 계셔서 좋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가장 심각한 위험에 처하여 도저히 사단의 능력에 대항하여 설 수 없는 듯이 보일 때 저들을 위하여 역사하실 것이다"(2기별 373).

 

JL 성경 아카데미 : http://cafe.daum.net/jlbibleacademy

  박기한교통사고2.jpg박기한사장님의 눈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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