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 한분이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 을 빌려 주고 갔다.
인사 차 '애고!' 하며 반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댄 브라운의 이전의 책들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와는 달리
워싱톤 DC 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꼭 일년 전 아들 봄방학에 DC 에 며칠 머물며 비교적 구석구석 구경한 터라
책의 지명 건물 미술품들이 낯익다.
그리고 프리메이슨 이야기다.
소설의 플롯등은 별로 관심이 없고
요즘 음모설에 자주 오르내리는 프리메이슨의 면모에 대해 뭔가를 좀 알고 싶어서
흥미있게 읽고 있다.
번역물이기는 하지만
요 밑에 릴케님의 말대로
한글 책은 왜 이렇게 술술 읽어지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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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의 최고 계급까지 올라가면
비밀스럽게 전해지는 천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푸는 암호가 있다.
아무나 알 수도 없고
아무에게나 알려질 수도 없다.
원래 건축자들이었던 메이슨들은
세계를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건축물처럼 잘 짜맞춰지는 구조
그리고 그 구조를 관통하는 어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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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밀러는 프리메이슨이었다.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걸로 나와 있다.
성경을 읽고 개심한 후에도
메이슨의 멤버쉽과 자리를 포기했다는 기록은 없다.
밀러가 원래 세상의 종말이 1843년 어느때 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은
단 8:14 뿐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성경구절들과 역사를 맞추어 증거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 여러 '증거' 들을 언젠가 다시 한 번 작심하고 읽어봐야지 했지만
도무지 흥미 없는 것들이고
시효 지난 이야기들이다.
그 많은 논증 중에
오직 단 8:14 만 살아 남아
안식일교회는 이걸 아직도 붙들고 있다.
윌리암 밀러나
잘은 모르지만 김운혁 님이나
성경에서 비밀을 찾아내려 한다.
그 천기를 풀면
종말의 비밀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믿는 것
프리메이슨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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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경의 비밀을 알기 위해
코드를 푸는데 열중하는 나머지
성경의 밝고 환한,
다시 말해 성경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른 많은 것은 통째로 말아먹고 넘어가지는 않는가?
이단이란
일리 있는 사항에 집착하여
그것만 부풀리고
그것을 척도로 삼아
다른 모든 것들의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우리의 안식일은 혹시 그렇지 않은가?
곧 한말씀 가르쳐 주실것 입니다.
이분은 선지이고 우덜은
제자 훈련생 이 정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