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무식한 내가 존나 유식한 왈수님에게=큰 보름 작은 보름

by 김균 posted Apr 14, 2014 Likes 0 Replies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졸라 무식한 내가 존나 유식한 왈수님에게=큰 보름 작은 보름

 

어젯밤에 낚시를 가는데

너무도 붉고 큰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그것 찍을 거라고 주차할 수 있는 곳까지 가는데

가면 산에 막히고 해서 겨우 꼬랑지를 잡아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카스에 올려놨습니다

 

그 해를 보면서 오늘 해가 그랬으니 달도 그런 식으로 뜰까 했는데

보름달인데 구름 속에서 은은하게 놀고 있더군요

며칠 전에는 제법 낚았는데 어제는 달이 떴다고 바람까지 분다고 재미없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밤에 두 개의 꿈을 꿨는데

내가 화잇의 초기문집 식으로 어젯밤 꿈을 엮어 볼께요

 

나는 집 사람하고 어떤 친구들 하고 중국을 여행하는 꿈을 꾸었다

우리가 간 도시에 지진이 났는데

내가 방바닥에서 30cm쯤 붕 뜨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묶고 있는 집과 이웃집들은 우리가 피난해 나오자 마자 다 내려앉았고

같이 간 일행들은 그 집에서 죽은 것 같았다

나는 우리가 나이트가운만 입고 있어서 너무 추워 옷을 가지러 가려고 했어나

폭삭 내려앉은 집에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잠을 깨니 몸부림을 쳐서 이불을 차 버린 상태였다

 

다시 잠을 잤는데 앞산에서 지진으로 불이 나서 활활 타고 있었다

그 불을 바라보고 있는데 옆으로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고 그 기차선로 밑으로 지진이 나서

기차는 전속력으로 도망가는데 기차에 탄 사람들은 춤을 추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지진으로 먹을 것이 없어서 쇠고기를 사 오마하면서

집사람을 큰 빌딩 앞 공터에 서 있으라 했다

쇠고기를 사 가지고 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집사람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소리치면서 찾았다

드디어 찾았고 우리는 놀라서 안고 울었다

잠에서 깨자 이게 길몽인지 흉몽인지 견몽인지 돈몽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이 모든 꿈은 어제 오후에 본 석양 때문일 거다 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해몽을 내 놓으시겠습니까?

 

이젠 본론으로

 

달의 크기는 변합니다.

항상 변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만월을 보는 차이가 있습니다

보름 전날 달을 보고 보름이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보름날 내일은 달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서 내일이 보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시차나 음력의 차이 때문에 15일인데도 14일 달이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날들을 예전 사람들이 작은 보름이라 불렀습니다

그런 달에는 16일 달이 더 크게 뜬 답니다

 

물론 달의 크기는 변하지만 그 방향은 일정합니다.

즉 점점 커지다가 보름달이 된 다음 다시 점점 작아지지요.

다만 음력 15일이 보름달 이어야 하는 데 14일의 달이 제일 크고

15일 달이 14일 달보다 작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음력에서 1달은 30일이 아니라, 정확히는 29.53059(1삭망월)입니다.

29.53059일을 주기로 규칙적으로 차고 기우는 데서 자연적으로 생겼지요.

그래서 1달은 30일 그 다음 달은 29일 그 다음 달은 다시 30일 식으로 되어 있지요.

즉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규칙적으로 일정하나 거기에 날짜

(요즘 무인기 사건으로 북한식으로는 "날자" 라던가)를 부여하는 태음력에서

그 주기를 29일 또는 30일로 부여하다 보니 어떤 때는 15일의 달이 제일 크고,

또 어떤 때는 14일의 달이 제일 커 보이는 것일 뿐이지,

주관적으로 사람마다 달이 날자가 다르게 그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최근 자신 홈페이지에 미캘리포니아대학 부속의 리크천문대가

2014116454[세계표준시]에 촬영한 보름달사진 한 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NASA는 사진 설명을 통해 이 보름달 크기가 지난 1000년래 가장 작았다고 밝혔고요.

이 시간에 뜬 보름달 보다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때는 앞으로 140년 뒤

2154년이 될 것이라고 NASA측은 덧붙였습니다......우리 조상들이 이날 뜨는 보름달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정월보름이라고 이름 지은 것과 달리

정월보름이 되는 까닭에서입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내는 보름달은 음력 갑오년 올 한해 12개의 보름달 중 가장 작기

(물론 시직경)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에 위치 (405696km)하는 보름달이라는 얘깁니다.

때문에 음력 갑오년 미니문으로 불립니다.

게다가 양력 214일 오후 540분에 선보일 보름달은 완전체 보름달도 아니라고 합니다.

약간 찌그러진 이른바 구푼보름달이란 겁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월령 계산에 따르면 완전한 보름달은 이튿날 215

아침 651분에 이른다 (이걸 망이라고 하지요)는 겁니다.

아쉽지만 이 달은 일찍 일어난다 하더라도 한반도에서 구경할 수 없습니다.

이날 달이 지는 시간은 이보다 빠른 631분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정월대보름인데도 보름달이 아닌 것은 달의 나이 (월령)의 부족에서 비롯합니다.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로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9.53일인데

음력 한 달은 29, 30일로 계산되지요. 이에 따라 가끔 보름보다 하루나

이틀 뒤에 뜨는 달이 정확하게 둥근달이 되는 수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음력 갑오년 보름달 중 가장 큰 보름달 (근지점달,슈퍼문)

양력 811(음력 716)로 나타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