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튀프론의 딜레마 - 19금

by 아기자기 posted Jan 16, 2011 Likes 0 Replie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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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튀프론》(헬, Ευθύφρων)은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으로,

소크라테스가 신에 대한 불경죄등으로 고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자신이 경건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에우튀프론과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나눈 내용이다.

 

에우튀프론의 경건함에 대한 3번째 정의는 다음과 같다.

"모든 신이 사랑하는 것이 경건한 것이며, 모든 신들이 싫어하는 것이 경건하지 않은 것이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경건한 것이 신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것이 경건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것이 신의 사랑을 받기 때문에 경건한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 소위 “에우튀프론의 딜레마dilemma"를 제시한다.

 

여기에 근거해 생긴 소위 소크라테스의 ‘신神명령론의 딜레마’라고 하는 의문은

어떤 행위가 옳은 것은 신이 그것을 명령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것이 옳기 때문에 신이 명령하는가?”하는 물음이다.

 

이것을 다시 ‘성경 딜레마‘로 변환하면

A) 하나님(神)이 주셨다고 믿기 때문에 성경이 옳다고 믿는가,

B) 아니면 성경의 내용이 옳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라고 믿는가?

의 질문이 된다.

 

다시 여기에서 파생되는

생각하는 인간이 직면하는 딜레마는

 

0) 성경 말씀을 하나님(神)이 주셨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1) 하나님이 주셨기에 성경의 모든 말씀이 옳은가?

 

2) 아니면 성경의 옳은 말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인가?

 

3) 무엇이 하나님 말씀이고 무엇이 인간의 첨언인가?

 

4) 옳지 않다고 생각되어도 성경에 있으니까 무조건 따라야 되는가?

 

5) 아니면 옳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면 비록 성경에 있는 말이라도 따르지 말아야 되는가?“

 

6)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위 질문들에서 성경 대신 ‘화잇 부인의 글’을 대비한 질문도 해보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아고라의 한 법정에서 소크라테스 자신이 하게 되는 자기 변론에서 시작하여,

사형 판결 이후 그의 최후 진술을 담고 있는데 여기에서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물음으로 모든 철학의 첫 질문을 시작하였다면

이 에우튀프론의 딜레마는 종교철학의 첫 질문(신존재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사람이 지구가 편편하다고 믿고 동의하고 반대하는 이들을

다 잡아 죽인다고 지구가 정말 편편해지는 것 아닌 것 같이,

진리라는 것은 내가 굳게 믿기로 작정했다거나

다수가결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 했다고 그것이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진리가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야지

내가 믿기로 했다고 그것이 진리가 되어 주는 것은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이나 복종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종교이며 광신이나 맹종일 뿐이다.

맹신이 아니라 진리에 입각한 신앙을 가져야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은 히틀러나 김일성 같은 독재자에게 맹종하는 자들같이

무조건적 복종이나 충성맹세의 경쟁이 아니다.

자칫 잘못된 교리와 설교도 이런 맹종이나 광신의 집단에서는 더 큰 호응과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에우튀프론의 딜레마를 회피하거나 믿음 없음으로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똑같은 것을 믿더라도 에우튀프론의 딜레마를 극복한 신앙과 무조건 믿는 맹신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신이 명령했기 때문에 옳다고 믿는 주의주의(voluntarism)를 믿든지,

옳기 때문에 신이 명령했다고 믿는 주지주의(intellectualism)믿든지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제목에 19금이라 한 이유는 인체 나이가 아니라 정신 연령이다.

수 십 년 교회 다녀도 아직도 체제 반대자는 다 삼청교육대에 싹쓸이 하려는 전두환식 묻지마 믿음,

충성경쟁에서 뒤지면 자기비판으로 세뇌하고 아오지 탄광(지옥)으로 위협하는 김일성식 무조건 신앙,

의견이 틀리면 너는 사탄이고 바벨론이라고 때 쓰는 어린애식 우기기 신자가 아직도 있으니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어떤 행위가 옳은 것은 신이 그것을 명령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것이 옳기 때문에 신이 명령하는가?

 

오늘밤은 종철이와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자!^^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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