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이고 싶어라

by 유재춘 posted Jan 17, 2011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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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초인가?

나는 내가 민초이다 생각하는 민초인가?

민초란 단어를 이곳에서 접하고 머리에 딱 떠오른 생각이었다.


한번은 속내를 드러내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 한다 싶었다.

이곳이 이를 소화해 줄까?.....망설이게 했다.


내가 민초가 아니다는 생각이 나를 견디기 어렵게 했고

한번은 이를 공개적으로 토로해야 한다는 심적압박을 받았다.

그래서 했다.


그리고 말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도 한번 정도는 민초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생각해보는 것도 가치 있겠다 판단했다.

그래서 했다.


자신에게 얼마나 정직해야 하는가....

자신에게 정직해 지기위해 발버둥치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인가.....


이와 같은 의문을 아직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오늘 개인적인 얘기 또 하나 하자는 생각이 든다. 


나? 으음...지난 10년 경제활동 하지 않았다. 직장을 가지지 않았다. 돈벌이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친구들이 어디 다니는가....뭘 하는가....돈 많이 벌지? 만나면 무엇보다 앞서

젤 먼저 생각없이 툭툭 물어왔는데...

번역한다 적당한 일 하지요....했지만 실은 돈 한 푼 벌지 않았다.


나이 45세~46세 이후 돈을 벌지 않았다.

늙어간다 느낌오기 시작했을 때 이렇게 죽는 건 아니다 했다 돈 벌이하다 뒈지는 건 아니다 했다.

확고했다. 


예상한 대로 사회통념상 획일화 규격화된 기준의 고통이 찾아왔다.

꼴이 말이 아니다.

이 통증을 어느 수준까지 공개적으로 정직하게 드러낼 수 있느냐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지만.....

공개 할 수 있다 판단 서지 않는 수준의 고통이 제일 먼저 가정 가족에게 왔다.

심리적으로 견디질 못했다.

.......

.......


음악과 자연이 삶이었다. 

이중 음악은 부르쥬아가 하는 짓이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고

지금도 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암튼 그 것이 전부였다. 지금도 그러하다. 


누가 돈 얘기하면 즉각 거부반응 나온다.

특히 성직을 간다는 사람들

거룩한 길을 간다는 사람들

고난의 길을 간다는 사람들

가시밭 길 가야하는 사람들

입에서 어떤 내용이건 돈과 관련된 말 나오면 욕 나온다.

노후대책이 어떻고....뭐가 어떻고....죽(이고 싶)도록 꼴보기 싫다. 


.....

.....


우리? 민초 동정적일까? 

정말 그럴까?


진짜 민초가 이곳에 글을 쓴다면?

조회 수 얼마나 올라갈까?

두세번 정도 관심보일까?

얼마나 버틸까?


우리 민초 성향일까?

정말 그럴까?


더 쓰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말 있는 것 같았는데.....갑자기 깜깜해 졌다.  

전개하고 싶은 마음도 덩달아 갑자기 가셨다.


이 정도 하고 사라지자. 


-


민초가족 모두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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