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생각하며

by fallbaram posted Apr 23, 2014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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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새벽
고요한 묵상의 시간

나직이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떨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의 껍질 깨고 동터오는 소리 (박노해)




민초의 그대는

아직도 분노하는가?  왜?

아직도 슬퍼하는가? 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지도자의 그늘아래서

속수무책으로 세월호가 가라앉을 때

그 어린 영혼들의 창창한 세월도 함께 가라앉아 버리고

살아서 그것을 보고 듣는 자들은 

각기 다른생각에 또 다른 침몰속으로 자신들을 몰아간다


제발 정치적으로 그 사고를 바라보지 말거라

제발 자신의 설움에 그 사고를 끼어 맞추지 말거라

제발 어떤 방향도 그 사고의 진실한 참상을 바라보는 일에

끼어들지 않게 하거라


마지막까지 혹 한사람이라도 기적의 삶을 찾게 해 달라고 기도하거나

상처입은 가족들이 그 상처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기도하거나

아니면 그 물살깊은 수심에서 구조작업을 하는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거나


그렇게 그 수심깊은 곳까지 우리의 기도를 내려 보내자.


욕을 하던지 멱살을 잡던지 그 배를 책임졌던 선장 하나면 족하다.


민초의 사람들이여

이제는 배 (영적이든지 육적이든지)를 탈때에 선장이 누구인지는 잘 알아보고 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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