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성경을 읽지나 말지

by 김주영 posted Jan 18, 2011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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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이방인으로

그늘진 삶을 힘겹게 살아가던

데이빗 코레쉬에게

인생의 봄은

달콤하고 잔인했다.


열아홉살 그의 첫사랑 린다는  16세의 소녀였다

아이까지 만들었으나

린다 부모는 코레쉬를 싫어해서

딸과 아기를 빼돌렸고

코레쉬는 깊은 좌절 가운데 신음했다.


그 때 다시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으니

얼마나 고통스럽니?'

...

지난 19년 동안 나는 너를 사랑했건만

너는 내게 등을 돌렸다. '


그는 하나님이 그 사랑을 다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 믿었지만

린다와 아기는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왜 여기 이러고 있나

나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냐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냐

첫사랑의 실패 이후 방황하던 중에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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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침대에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는 중에 

이상을 보았다. 


마천루처럼 높이 솟은 거대한 벽이 있었다. 


거기에는 두가지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율법" (THE LAW)


"예언"  (PROPHECY)


그리고 하나님이 한 손에는 책을 드시고

다른 손을 펴 내미시고 계셨다.


코레쉬는 손을 내밀어 하나님의 손을 잡았다.


강렬한 이상이었다.



같이 살고 있는 이모에게 물었다.


"왜 요즘은 선지자라는게 없나요?"


이모는  '웨이코의 갈멜산이라는데 가면

선지자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했다. 


1981년

스물 두살의 버논 하웰은 

다윗파 SDA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텍사스 웨이코의 갈멜산을 찾는다. 


SDA 역사상

가장 악명높고 끔찍했던 파멸의 서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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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파 교인들이나 

데이빗 코레쉬에게 성경은

퍼즐과 같은 책이었다.


하나님은 

세상 종말에 관한 엄청난 비밀을 성경에 숨겨 놓으셨다.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코드를 알면

세상 종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열쇠를 가진 자는

선지자라고 했다. 


1940년대에 생긴 다윗파는

주류 SDA 교회가 

엘렌 화잇에게서 선지자 직분이 끝났다고 하는 것에 반대했다. 


아직 성경에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으냐?

선지자 직분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데이빗 코레쉬는

자신에게 그 열쇠가 주어졌다고 믿었다.

아니 확신했다.
하나님이 그것을 직접 알려주고 계셨다. 


초대 교주의 사망 이후

지리멸렬해가던 다윗파는


Rock Star 같은 젊은 코레쉬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코레쉬가 그들의 선지자가 되고

그 집단의 이름은 다윗의 가지 SDA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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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암 밀러의 성경읽기 방식과

데이빗 코레쉬의 성경읽기 방식은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성경 예언은 비밀 코드로 되어 있다.

성경 전체에 숨겨져 있는 퍼즐 조각을 찾아 맞추면

종말의 비밀을 알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류SDA 는 2300 주야 예언이 끝나는 1844년 날짜를 알게 된것 외에

더 이상 그런식의 성경 읽기는 이단이라고 하는 반면


다윗의가지파는 계속 그런식으로 읽기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계시록의 일곱 인 예언에 집착했다. 


1993년 FBI 와 벼랑 끝 대치를 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일곱째 인을 풀 열쇠를 찾고 있었고

그의 추종자들은 그것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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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취와 망상에 빠진 사람 손에 들린 성경은

파멸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성경을 읽지나 말지..."


라고 그에게 말한다면

너무 잔인한 것일까? 


내 발에는 등이고 내 길에는 빛인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너에게는 걸림돌이었 구나...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까?



성경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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