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8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성자가 왕을 위하여 싸움닭을 키웠다.

그런 지 열흘이 지나니 왕이 물었다.
"닭이 이제 싸울 수 있겠는가?"

기성자가 아뢰었다. "아직 안됩니다.
지금은 허세만 부리고 교만하며 제 힘만 믿습니다."

열흘이 지나 다시 묻자 여쭈었다. "아직 안됩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모습을 보면
당장 덤벼들 것처럼 합니다."

열흘이 지나 재차 묻자 이렇게 고했다. "안됩니다.
다른 닭을 보면 노려보면서 성난 듯이 합니다."

열흘이 지나 재삼 묻자 기성자가
이렇게 아뢰었다. "거의 되었습니다.
싸울 닭이 소리를 질러대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나무로 만든 닭 같습니다.
싸움닭으로서의 덕이 갖추어졌습니다.
감히 상대하지 못하는 상대방 닭이 도망가 버립니다."


사는 동안에는 누구나 싸워야한다. 삶은 치열한 경쟁 그 자체다. 싫든 좋든 이건 선택의 영역이 아닌 다 그렇고 그런거다. 그와 동시에 항상 자신과 싸워야 한다. 나를 이기지 못하고서 싸움터에 나설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쪽은 거의가 진다. 습관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본능에 따라 그러는 건지 사람은 자신에게는 관대하며 언제나 예외조항을 두고 시의적절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이기지 못한,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이기지 못한다. 물론 이길때도 있다. 상대 역시 준비가 안되어있고 나보다 더 한심한 자세로 그 싸움에 임했다면 그런 결과가 어부지리 처럼 찾아올 수 있다.
아마도 운이 좋았기에 지금까지 잘 살아왔을거라 짐작해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목숨부지하면서 나름대로 삼세끼 잘 챙겨먹고, 지붕아래서 두발 뻗고 누워있을 수 있었던 것은 아직까지 거친 싸움터에서 무참한 패배를 경험해 보지 않은탓이리라…

병법에서 최고의 전략책으로 거론하는 것은 예외없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라 가르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하도 그럴듯하여 들여다 보면 그 내용은 유치원 학동 수준에서도 이해될만큼 아주 간단한 처세술이다. 상대를 제압할 만큼의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지피지기백전잭승도 같은 말이다.
장자의 달생편에 목계(木鷄)라는 우화가는 병법아닌 병법의 한수를 가르친다. 즉 싸울 필요없는 싸움을 거론한다.
옛날 주나라의 한 왕이 투계를 엄청 좋아했지. 그래서 투계명인을 불러 ‘짐의 닭을 최고의 싸움닭으로 조련시키라” 명하였어. 아마 왕이 조급증이 있었나봐. 불과 열흘이 자난후에 닭의 조련상태를 물으니 명인이 하는 말이 “허장성세로 일관하여 아직 준비가 덜되었나이다.”하고 대답했데. 열흘후에 다시 재촉하여 물으니 대답하기를 “닭이 혈기등등하여 자칫 스스로 다칠까 염려되옵니다” 라고 대답했데. …정확한 진단이야… 열흘후에 또다시 물으니, 비로소 명인이 허하여 말하기를 ‘드디어 왕의 물건이 나무닭이 된듯 하옵니다. 싸움닭들이 아무리 살기를 품고 시비를 걸어와도 동요하거나 눈빛조차 흐려지지 않습니다. 그 덕이 충만하여 모습만 보고도 다른 닭들이 등을 보이고 도망칩니다.” 라고 하였다.

기실인즉 왕의 가벼운 처세를 비판하던 의미도 포함되었으리라. 인생은 그 자체가 싸움이다. 태어나자 마자 첫 숨을 내몰아 쉬기위해 용틀임하여 페속에 고인 양숫물을 밷어내는 것도 싸움이고, 눈감기 직전 긴 숨을 내보내는 것도 자기와의 싸움이다. 어느 한순간도 치열함이 결여된적이 있었던가. 만약 있었다면 그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세요 생활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검투사고 누구나 전장을 누비는 장수일진데 매 전투마다 싸우지 않고도 승리를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상수 중에 상수일 것이다. 그러나 말이야 쉽지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야말로 생사를 넘나드는 고진감래의 고통이 수반되는 자기와의 처절한 싸움에서 확고한 교두보를 다지고 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인 것을 나도 알고 그대들고 알고 있거늘 언제 한번 그리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까.

검도에서도 ‘목계’는 중요한 덕목의 한가지로 가르치고 있다.
중단자세에서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진정시키기란 그야말로 쉽지않다. 특히 고단자와 맞대결을 펼치기 되면 들뜨거나, 주눅들거나, 조급해하거나, 겁먹거나 하는 따위의 허접함에서 벗어나기가 무척 어렵다. 한치의 오차 없이 정확한 시차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한칼에 적을 베어내는 것, 이것이 죽도가 가르치는 자세의 하나인데, 마음이 흐트러지고, 서두르고, 허장성세로 품세를 요란하게 하다보면 영낙없이 고수의 칼끝에서 내손목아지는 떨어져 나가고 두개골은 파열될것이다.

모든것이 비쥬얼화된 새시대, 검도수련도 비쥴어이 대세다. 유투브에 널리 펴져나가는 검도고단자들의 대결과정, 비록 투구에 가려져있고 낮은 해상도로 그들 눈빛을 읽을수는 없으나 전체적인 흐름으로 몇가지를 가늠해 볼수 있다. 평정심을 얻은자들은 이미 기세로 제압하여 별반 움직임도 없이 적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이 보인다.
품세가 크지않아도, 속임수를 쓰지 않고서도, 그리고 화려한 솜씨를 내보이지 않고서도 상대의 마음을 훔쳐내고 불안속으로 몰아넣고 허튼 칼질을 휘두르도록 유도한다.

검도에서 진정한 목계정신을 실천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수련 자체가 죽도를 서로 교환하는 것을 훈련과제로 삼고있으니 그저 겨누고만 있을 수는 없는일이다. 그러나 수련과정에서 그 정신을 실천할 방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목계는 사소한 시비거리에 흔들리지 말라는 뜻같다.
목계는 미세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요리하라는 뜻 같다.
목계는 반드시 이긴다는 불굴의 정신을 가지라는 뜻 같다.
목계는 인생사 모든 것이 헛되고도 헛되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 같다.

불현듯 누구에게 시비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맘과 몸속에 허망함이 꽉 들어차야 비로소 사물과 현상이 제대로 보여지는 것같다. 그것이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무언가로 채워져 있으면 사심의 욕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차피 내 칼을 허공을 휘드르는 것 뿐이다. 상대와 첨예한 대결을 펼치는 그 상황에서도 실상 내칼의 목표와 목적은 허공이고 무심을 가르는 것이다.

내나이 이제 오십삼, 가까스로 되돌아 보니, 십수년간의 수고와 노력들이 결국 하찮은 싸움질이었고 그것을 이루어내는 과정이었다. 무릇 한심하다 하면서도 뿌듯함이 느껴진다. 어림석음을 알아챈다는 것은 발전이고 발판이 된다. 뿌듯함은 그나마 개똥 철학이라도 살아있음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영~ 죽어버린줄 알았던 지성이 깨어있음을 살포시 알아챘기 때문이다. 늘상 잃어버린 것이 너무도 많다고 후회하며 살고 있었는데 그것이 다 잡념의 소산이다. 소유욕의 빈정거림에 놀아난 것이다. 앞으로 잃어야 할것들이 것이 더 많고, 이제부터는 소중하다고 여겼던 것 부터 내다버려야 한다. (구글에서 퍼온 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2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035 하나 ... file 소리없이... 2016.05.27 75
15034 김제동 봉하특강 1 봉하마을 2016.06.04 75
15033 1면 전면을 백지로 발행한 신문 3 백지 2016.06.21 75
15032 아사셀염소(5) 1 아사셀 2016.07.31 75
15031 표창원 명연설 사드가 들어오기전 성주군민 여러분들은 강정마을 밀양 세월호 등 그들의 편에 서 있었는가 구속주 2016.08.09 75
15030 청지기님에게 - 이신칭의(15648번 글)에 대한 담론 의 담론 1 청지기 2016.08.27 75
15029 레위기 23:11에 대한 성경 히브리어 본문 자료(B) 2 김운혁 2016.08.28 75
15028 1. [평화와 행복] 평화 = 어머니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19 76
15027 '단일 국사교과서'로 바꾼다. 1등 신문 조선일보의 정부발 1등 보도 헤드라인 암흑 2015.10.06 76
15026 갈대 야생화 2015.10.18 76
15025 올바른 역사 교과서’, 성우회 작품이었나 미디어 2015.11.07 76
15024 <WSJ> "한국대통령, 자국 시위대를 IS에 비교. 정말이다" WSJ 2015.11.25 76
15023 LA타임즈, “독재자를 용서하는 한국인들” 미디어 2015.12.01 76
15022 "이제 일본을 용서해주자" 정대협 앞에 등장한 '엄마부대'........ "현 정부 덕에 사과받은 것"...누리꾼들 비판 1 아빠부대 2016.01.04 76
15021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의 만남 3 통일로 2016.02.20 76
15020 류계영 - 인생 노래배달 2016.02.29 76
15019 “일본, 3.1 만세항쟁 때 조선여성들 성고문”…미국서 문서 발견 파장 역사 2016.03.08 76
15018 제 19회 미주 재림 연수회 file 새벽별 2016.03.23 76
15017 나 외에 다른 기관 또는 사람이 나의 통신 기록을 불법적으로 보았는지 확인하는 방법(3개 통신사 SKT, KT, U+ 등등). 자세히 갈춰주니 꼭 해보세요. 트위터 2016.04.05 76
15016 재림교인들에게 열받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예언 2016.04.15 76
15015 노력을 안하면 하늘에 못갑니다 1 예언 2016.04.15 76
15014 알고계십니까. KBS의 이 현실을. <대선 앞둔 KBS, 이 정도면 공영방송 포기 선언> 여기는 KBs 2016.04.19 76
15013 투표를 잘하니, 이런 놀라운 일도 일어나는구나 !!! 투표의 파워 2016.04.20 76
15012 성경교실 성경교실 2016.06.14 76
15011 (재림교인으로서 반드시 시청해야 할 영상. 이 영상을 보지 않고 '하나님 나라', '재림'을 운운하지 마시라} 2016년 2월 18일 뉴스타파 - 박근혜 식 한반도 ‘불신’ 프로세스 2 모순된결정 2016.07.15 76
15010 그리스도인의 치매(癡呆) 하주민 2016.08.19 76
15009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세월호 청문회 보도 ‘0건’ 보이콧 2016.09.02 76
15008 10분간 휴식 코믹 2015.03.13 77
15007 3. [평화와 행복] 평화 = 평등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21 77
15006 KBS, 이승만·박정희 비판은 금기?…‘친일과 훈장’ 불방되나 한겨레 2015.09.08 77
15005 "묻지마살인" 아니다. 김원일 2016.05.21 77
15004 “박 대통령 IS비유 발언, 유럽선 탄핵감” 독재국가 2015.11.25 77
15003 아줌마 채널좀 돌려봐요 명태 2016.02.21 77
15002 꼬마들 우정. 1 우정 2016.03.03 77
15001 어떤 미인보다 아름다운 여장부, 나주옥 목사의 일흔셋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갈 2016.07.28 77
15000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여 ! file 구미자 2016.03.28 77
14999 유시민 토론 명장면 레전드! 말빨에서 지지 않는 모습 진기명기 2016.04.08 77
14998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1 빗물 2016.05.21 77
14997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주일설교(2016년 05월 08일) 1 복음 2016.05.31 77
14996 박정희 대통령 영애 박근혜 양 1977년 영상 2 무궁확 2016.06.11 77
14995 빛과 암흑 비교 2016.06.28 77
14994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기브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One more time. (조회수 6 이후 수정) 1 김원일 2016.07.07 77
14993 친북 종북세력 천주교, 드디어 가면을 벗다. 천주교주교회의 "사드 배치 반대, 원점 재검토해야" 1 감자바우 2016.07.15 77
14992 재림마을에서 TMI(전교인 선교운동) 제안과 소식을 받습니다. TMI 2016.07.23 77
14991 Beautiful Norway 아침이슬 2015.05.30 78
14990 [백년전쟁 Part 1] 두 얼굴의 이승만- 권해효 나레이션 (풀버전) 기상 2015.10.02 78
14989 가을엽서 야생화 2015.10.17 78
14988 [표창원] 2013.3.29(금)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서울강연 행복한사람 2015.10.22 78
14987 문화의 옷을 입히지 말라 제자 2015.11.24 78
14986 정부 배포 귀성객용 잡지, 누리과정 기사 '조작'됐다 6 더는 안속아 2016.02.11 78
14985 희망을 가져 봅니다 3 희망 2016.02.27 78
14984 트럼프 잠버릇 까지 아는 前 집사 “오바마, 처형됐어야” 망언 1 트림 2016.05.12 78
14983 소설 같은 이야기 삼천포 2016.06.24 78
14982 잊혀져가는 희생 잎새 2016.06.25 78
14981 디두모님에게 드리는 나의 관찰 3 fallbaram. 2016.07.13 78
14980 뜬금없이 건국절은 왜인가? 1 file 신생국가 2015.08.16 79
14979 노동5법이 통과되면 노동 2015.12.02 79
14978 조용필 - 그 겨울의 찻집 (1993) 나그네 2015.12.20 79
14977 죽여야 할 것은 잘 알지? 공안 2015.12.28 79
14976 ...이미 웃음거리입니다..ㅋㅋㅋ 걱정 2016.02.24 79
14975 자본주의 하현기 2016.02.25 79
14974 <신앙적 대화>를 싫어하고 <무익하고 저속한 잡담>을 일삼는 교인 예언 2016.05.06 79
14973 푸른 눈의 목격자. 1 쿠키통 2016.05.08 79
14972 나무신과 가죽신 1 하주민 2016.06.19 79
14971 [2015년 10월 17일(토)]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20회) (3:00-3:30).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 ■제2부 38평화 (50회) (3:30-4:30): 3중 구조로서의 우리나라 교육의 사상적 흐름과 현 정부의 교육정책. 명지원 삼육대학교 교양학부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89회) (4:30-6:00): 제1회 역사와 인생.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0.16 80
14970 ‘1919년 임시정부 법통’ 헌법 조항 박정희가 삭제했다 정부수립 2015.11.05 80
14969 문재인 "박근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군주 2015.12.20 80
14968 4·19묘지 참배 '안철수 신당' 한상진 “이승만은 국부, 그 때 뿌린 자유민주주의 씨앗이 4·19로 터졌다” 정치 2016.01.13 80
14967 [인터뷰] 실향민 개성공단 기업인의 산산이 부서진 꿈 1 뉴즈 2016.02.17 80
14966 이슬람은 함께 살기 어려운 종교인가? 보수 2016.03.19 8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