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도무지 도움이 안되는 일들

by 김주영 posted May 13, 2014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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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어난 어떤 참사에 대해 

계속 따지는 걸 두고 

최고 지도자가

'계속 이러는 건 경제에 도움이 안된다' 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랬다.

문제는 경제였다. 


그 아버지였던 독재자는 

경제를 살렸다는 이유하나로 준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대기업은 무슨 전횡을 해도

경제의 안정을 위해 면죄부를 받았고

대기업의 총수들은 그 무슨 범죄를 저질러도

경제에 미친 공로를 참작해서 너그러운 용서를 받았다.


온 국민은

경제를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로

사기경력이 있는 장로를 대통령으로 뽑기도 했다. 


과연 그런가?


그놈의 경제란 것은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어느정도 희생해야 제대로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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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읽은

찰스 뒥 ( Charles Duhigg)   의 Power of Habit  이라는 책에


폴 오닐 ( Paul O'Neill)  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수중에 그 책이 없어 대충 전한다. 

흥미있는 분들은 그 책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정부와 기업에서 명성을 쌓은

오닐이라는 사람이 

미국의 거대 금속회사 알코아 ( Alcoa) 의  CEO  로 취임하였다.

알루미늄 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인 이 회사는 

그 전설적 역사와 원래의 명성과는 달리 

 이미 하향길에 접어든 공룡회사였다.

방만한 경영과 비능률에 다  주문도 줄어들어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스타 전문 경영인 오닐의 등장으로

주주들은 잔뜩 기대를 했다.


첫 주주회의에서

오닐은 뜻밖의 선언을 한다. 


"나는 이 회사를 안전사고 제로인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뭔가 특단의 처방으로 

이윤을 극대화 하여 

회사를 살릴 방안을 내 놓을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도 때 아닌 

안전 작업 환경 선언을 한 것이다. 


용광로와쇳물을 가지고 일을 하는 공장에서

어찌 안전사고가 없을 수 있겠는가?


많은 주주들이 등을 돌렸다. 

대기업의 회장이 도덕선생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망조도 그런 망조가 어디 있나 ...


오닐은 실제로

알코아 계열 모든 공장들의 팔리씨를 다시 만들고

감독을 강화하고

간부들 과 모든 사원들을 훈련 시켜

사고 제로를 목표로 모든 사원들을 닥달했다.


아무리 오래된 간부라도

안전문제에 있어서 소홀한 사람은 가차 없이 파면했다. 


그렇게 해서 그 직장은 결국 안전사고 제로인 회사가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러다 보니까 

회사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사고 제로를 위해 사원들과 간부들이 힘을 합치고 

소통!!!!을 하게 되니까

현장의 하급 직원들의 목소리가 팔리씨에 반영이 되고

비능률이 줄어들고

회사의 모든 다른 부분들이 개선되고 발전하기 시작했다.


알코아는 그렇게 해서 회생하여

흑자를 내고 

이윤을 늘리고 

다시 이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Power of Habit  에서 저자는

Keystone habit   이란 개념을 이야기하면서

이 오닐의 예를 들었다.


기업이든 사회든

 key  가 되는 한가지 습관을 고치면

거기에 따라 모든 것이 발전한다는 말이다. 


그 습관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것을 개선하는 것이

지도자가 할 일이다. 

 

오닐은 그 능력과 경륜을 인정 받아 

조지  W   부시에 의해 재무장관으로 발탁되었다. 

부시의 1기에 일하다가 사표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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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충실하여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기본권, 안전, 복지 이런 것들은 유보해야한다고 하는 건

박통 같은 무식한 독재자들이나 그의 꼬붕들이 하는 말이다.


그리고 

'사기꾼이라도 좋다

우리를 잘살게만 해 다오' 

하는 건

후진국시절에나 하던 못난 얘기지

교양과 지성을 갖춘 대`한민국 선진국 국민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할 얘기가 아니다.  


가정이든 교회든 국가든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경제' 안정과 발전을 말하는 건

다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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