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05.13 15:15

일본식으로

조회 수 5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본식 사과에 예고 담화, 언론은 깨알보도
도깨비 방망이 없으면 대안 ‘부실’ 자명, 화 더 키울 것
육근성 | 2014-05-14 10:34:1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ico_fontplus.gif ico_fontminus.gif ico_fulllist.gif


5372BDDF4C7AF3001C

잘못한 사람이 피해자에게 표하는 인도적 예의가 사과다. 피해자는 사과의 진정성으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유무형적 손실을 보상 받으려 한다. 때문에 사과가 갖추어야할 필요충분조건은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진정성이다.

박 대통령의 ‘일본식 사과’, 유족들 반발은 당연

누가 어떤 잘못을 했으며, 왜 잘못을 하게 됐는지, 그 잘못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 또 피해자 앞에서 죄책감과 수치를 느끼는 과정이 생략된다면 사과로 인정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는 이런 게 전혀 없다. 취임 후 있었던 네 차례 사과 모두 국무회의 석상에서 나왔다. 사과 받을 대상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책상머리 사과’만 해왔다. 심지어는 단원고 2학년 학생 대다수가 실종되거나 사망한 초유의 참사가 일어났어도 사과 방식은 바뀌지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책상머리 사과’에 대해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청와대 대변인은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눈높이로는 분명 사과인데 왜 아니라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유가족들을 힐난한 것이다.

일본식 사과를 빼닮았다. 식민 수탈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은 ‘이미 충분히 사과했다’고 주장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그것을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5372BE074C399E0015

자기주장과 사과 섞으려는 ‘대안사과’, 도리 아니다

박 대통령의 ‘일본식 사과’는 유가족의 분노만 키웠다. 촛불 추모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두 번째 사과를 시도한다. 종교지도자를 청와대로 불러 방패삼아 행한 ‘유사 사과’였다. 여기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대안 사과’라는 방식이 튀어 나왔다.

“대안을 제시하며 사과하는 게 도리”라며 재난 예방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안 발표는 곧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펴는 행위다. 사과를 주장과 섞겠다는 거다. 자기주장을 피력하는 자리에서 사과하겠다는 그 의도가 망측하다. 끝까지 국민 앞에 머리 숙이지 않겠다는 오만이다.

‘대안 사과’는 ‘심판자 사과’와 그 맥이 동일하다. 그간 박 대통령이 한 사과에서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표현이 ‘관련자 엄벌’ ‘과거 적폐 유감’이라는 것이었다. 사과 주체에서 순간 ‘심판자’로 솟구쳐 오르는 기법과 사과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겠다는 심보, ‘그 놈이 그 놈’이다.

도깨비 방망이 없으면 대안 ‘부실’ 자명, 화 더 키울 것

‘대안 사과’에서 박 대통령이 방점을 찍는 건 ‘사과’가 아니라 ‘대안’일 것이다. 멋진 대안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박수 받는 자리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 대안이라는 것이 외려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는 ‘탁상공론 모음집’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올 경우 사태는 더 어렵게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5372BE464B362A001C

재난 전문가들은 ‘대안’을 만드는데 최소 1년이 걸릴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한 달만에 대안을 만들어 국민에게 발표하겠다고 확언했다. ‘대안’이 늦어질 경우 지지율 폭락과 국정장악력 와해 등으로 ‘식물 대통령’이 될까 우려해 서두르는 것이다. ‘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 방망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이런 식이라면 부실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언론들은 ‘대안과 함께 대국민 담화문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사를 벌써 두 주일째 쏟아내고 있다.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대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며 일거수일투족을 매우 섬세한 터치로 보도한다.

‘조만간’ 단어로 치장한 언론의 깨알보도

‘조만간 대국민 담화’ ‘며칠 내로 대안 나올 것’ ‘대안 담은 담화문 발표 시기 저울질’ 등등의 기사가 넘친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수작이다.

비공개 비밀회의 석상에서 논의됐다면서도 누가 어떤 경로로 흘렸는지 회의분위기 등이 소상하게 소개된다. 심지어는 무슨 얘기가 오고갔는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의견발표가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지까지 마치 생중계 하듯 기사를 써댄다.

5372BDAF4C22580017

“백가쟁명식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례적으로 회의가 길어졌다” “장관들 사이에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격론이 오갔고 대통령은 경청했다” 등등 대단한 회의장 분위기를 전달하느라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한다. 회의는 단 두 차례뿐이었는데도 말이다.

‘대안’ 빙자한 ‘세월호 출구전략’, 진정한 사과는?

‘조만간’ ‘수일내’라는 공통된 수식어로 포장된 ‘깨알보도’. 노리는 게 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대감을 부풀려서라도 지지율 추락을 막아보자는 꿍꿍일 것이다.

여권은 세월호 참사로 6.4지방선거에서 대패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이 판에 기대할 수 있는 건 ‘대통령 담화와 대안’이다. 때문에 시기 조율도 중요하다. 선거일 너무 앞서 대안이 나올 경우 효과가 떨어질 거라는 판단에서 ‘조만간’이라는 시간조절용 수식어를 기사에 도배하는 것이다.

거듭되는 일본식 사과, 초유의 예고 담화, 여기에 자기주장과 사과를 한꺼번에 ‘믹싱’하는 기법까지. 진정한 사과는 없는데 ‘대안’을 빙자해 ‘세월호 출구’을 마련하려는 정치적 시도만 가득하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327 btn_copy.gif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3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8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9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92
15735 !!! 주의 !!! 바로아래도 일베충 낚시글 입니다 읽고나니 더럽네요. !!! 윗글은 알아야할 글 25 속이지마라 2015.10.03 367
15734 !!! 주의 !!! 주의 !!! 바로아래는 쥐베충이 낚시 글 !!! DON'T CLICK !! 2 속이지마 2015.10.04 148
15733 " 교회 시스템" 에서 "상급 기관" 2 김주영 2011.10.13 2222
15732 " 대한민국 삼육교육, 다 *까라 그래 " 9 샤다이 2011.10.21 3001
15731 " 화장실에서... " 이런세상 2014.08.17 945
15730 "'손학규 3일 천하', 민주당이 갈 길은?" - [우석훈 칼럼] "'FTA 밀실협약'…민주당, '지는 ㄱㅔ임' 시작" 천국 2011.05.10 3260
15729 "2030년 재림"에 관한 출판 서적들을 보고 3 김운혁 2015.08.27 203
15728 "29만원 할아버지!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2012.06.12 4519
15727 "4대강사업에 어류 떼죽음"... 낙동강 어민, 첫 선박시위 2 죽음 2015.06.20 176
15726 "7080 세대, 더 늦기 전에 죽음을 준비하라!" 천국의새 2015.11.03 211
15725 "<전라도닷컴> 해킹한 일베, 대부분 학생... 착잡하다" 경상도 2014.10.21 899
15724 "BBK는 MB 소유"…김경준, 美 법원에 청원서 제출 주권재민 2011.01.09 1658
15723 "Hercules" - BEST ACTION HOLLYWOOD MOVIES – MOVIES 2014 FULL MOVIES moVies4U 2014.11.27 650
15722 "I'm Mormon" 3 노을 2011.10.28 1544
15721 "K 목사님" 3 신천옹 2013.02.21 3683
15720 "MB 현직이었다면 탄핵대상, 형사처벌해야" 모퉁이 돌 2013.10.14 2902
15719 "MBC, 김태호PD 대기발령 시키려다 제외" 무한도전 2012.06.12 3712
15718 "MB가 BBK 실소유주" 제기한 김경준,재판 모두 승소 이 장로 2015.07.11 113
15717 "MB정권은 잡범들 수용소" 1 로산 2011.08.04 1315
15716 "Need a church for American speaking Korean people" 다살자 2 2012.08.10 3536
15715 "OOO에서 도둑 취급을 당했습니다" 이런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비자로서 어떻게들 하나요? closed 2015.02.11 310
15714 "Pastor helps North Koreans grow food"(코리아헤럴드) 명지원 2011.09.07 2920
15713 "PD수첩이 옳았다, 김재철은 죗값 받아야" - [현장] '광우병'편 제작진 징계무효소송-정정보도 청구소송 첫 공판 그리스도 2012.05.01 6061
15712 "The protest of the protestant churches is over" (개신교는 이제 끝났다!) forerunner 2014.08.09 1074
15711 "北, 그때 이미 남측 함선 정보를…" 충격증언 나와 귀신은뭐하나,이런인간안잡아가고 2012.12.08 1679
15710 "朴대통령 인기에 경호원 땀 뻘뻘" 인기 짱 2015.06.14 253
15709 "美언론 선정적 보도로 테러위험 과대포장"< FP> 1 안티테러 2013.04.25 2780
15708 "가능하다면 나는 말러의 ‘부활’교향곡을 들으며 이 세상과 작별하고 싶다" 3 삶그리고 2015.10.09 143
15707 "가정" - "만약"을 인용하여 성경의 문제를 다루는 분들에게 2 한소리 2011.01.07 1490
15706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간증 2 9 fallbaram 2014.12.23 600
15705 "개고기 삶아 먹는 소리" 하는 김균님! 8 계명을 2014.10.26 889
15704 "개성공단이 북측의 돈줄이다" 는 거짓말 -개성공단 전문가 김진향교수 2 전문가 2016.02.12 87
15703 "개신교, 많은 것을 잃어봐야 순수함 되찾을 것" ( 퍼 온글) 돌베개 2011.07.29 1518
15702 "개신교도 사이에 한국사 유언비어, 답답하다" 1 시사인 2015.10.16 202
15701 "거대한 뿌리"에 대한 애증(Hainamoration) 10 file 잔나비 2012.10.31 2657
15700 "검찰 존립의 위기... 장관님 왜 그러셨어요?" 비열한거리 2013.09.14 3285
15699 "검찰, 황법무와 줄다리기 끝에 정치적 결정했나" 의혹 커져 더티댠상 2013.09.23 2072
15698 "검찰, 황법무와 줄다리기 끝에 정치적 결정했나" 의혹 커져 더티댄싱 2013.09.23 2645
15697 "검찰에 盧 차명계좌 밝히겠다"더니… 증거 못 내놔… 처벌 거론 조현오 1 기가막혀서 2012.05.11 3041
15696 "겁박하는 바람에...'한명숙 9억' 허위 진술" - H건설 대표, 공판 중 검찰 주장 정면 부인... "회사자금 찾을 욕심에 거짓말" 1 주권재민 2010.12.20 4032
15695 "고 장윤성 선생님을 생각 하며.." 사정동 2011.07.09 2943
15694 "고마워" 말 한마디면 아내 스트레스 확 풀려 1 추석 2015.09.24 123
15693 "고심끝에 해경 해체" 키로 NYT 2014.05.18 1040
15692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복 된다" 9 계명을 2015.08.18 172
15691 "광기 어린 매카시즘" 7 매카시즘 2015.10.05 123
15690 "교사 이름 도용" 못 믿을 국정교과서 지지선언 쁘띠베 2015.09.25 110
15689 "교회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민초스다가 나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알리고 싶고 같이 고민하고 싶은 내용) 곰비 2014.12.13 617
15688 "구속사" - 그 무책임한 단어 : 또 한 번 강병국 목사님께 3 김주영 2010.11.30 4634
15687 "국가여! 제발 대답 좀 해다오" 시사인 2015.06.12 221
15686 "국기에 대한 경례" 2 경례 2015.10.06 170
15685 "국민 신뢰도, 법원> 검찰> 중앙부처> 국회 順" 2 국격 2015.12.21 88
15684 "국정원 댓글 의혹은 모략" 이라던 朴 대통령…지금은? 1 닉슨 2013.06.16 2251
15683 "국정원 직원 아이디 40개. 31만 건의 조회수…데이터 삭제 흔적 있다"......44시간 동안 문을 잠그고, 국정원 직원만 들여보내고 국정원 여직원은 그 오피스텔에서 뭘 하였을까? 2 꼴통들의행진 2012.12.16 4416
15682 "국정원, 댓글 수사하던 서장에게도 전화" 당시 수서서장 법정 진술 국가걱정원 2013.09.17 2191
15681 "국정원女, 특정 사이트서 16개 계정으로…" (중앙일보) 5 안기부=국정원=중정 2013.01.03 2039
15680 "군사정권 이래 이처럼 치밀하고 광범한 검열은 없었어요" 1 國惡元 2015.12.18 99
15679 "귀태 공세? 새누리당, 국민이 그렇게 멍청해 보이나" 적도 2013.07.13 1598
15678 "그 nom"이라는 대통령 로산 2012.05.31 4559
15677 "그는 사과 해야 할 일이 없었다." "이 시대에 이러한 목사가 되게 하소서!!!" 박진하 목사는 정말 사과 해야 할 일이 없을까? 1 너울너울 2014.11.18 945
15676 "그러게 내 말은 왜 믿어가지고" 1 하! 2015.06.17 149
15675 "그런 걸 믿음이라고"....쯧쯧 1 믿음 2014.09.09 848
15674 "긍정적인 생각" 잠수 목사님!!! 1 나그네 2011.02.05 1950
15673 "기도만 하지 말고 함께 행동해 주세요" 안식일 2015.04.15 95
15672 "기독교는 망국적 종교이다" - 어느 신학자의 고백 3 2010.12.23 2748
15671 "기득권"에서 "쁘띠 부르조아"까지...그리고... 6 student 2011.12.01 1527
15670 "김동은 회장목사의 대한유감" 계속... 6 HJ 2010.12.09 4129
15669 "김동은"님의 글에 관한 한 "관리자"의 답변 2 김원일 2010.12.09 4023
15668 "김부선 아파트서 난방비 0원 300건 적발"..경찰수사 1 부선씨따랑해용 2014.09.15 873
15667 "김양건, 2차 남북정상회담 직전 청와대 극비 방문" 상호 2015.09.30 156
15666 "김접장님" 뭐하자는 건가? 5 민초사랑 2014.08.05 9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