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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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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사과에 예고 담화, 언론은 깨알보도
도깨비 방망이 없으면 대안 ‘부실’ 자명, 화 더 키울 것
육근성 | 2014-05-14 10:34:1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ico_fontplus.gif ico_fontminus.gif ico_fulllist.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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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사람이 피해자에게 표하는 인도적 예의가 사과다. 피해자는 사과의 진정성으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유무형적 손실을 보상 받으려 한다. 때문에 사과가 갖추어야할 필요충분조건은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진정성이다.

박 대통령의 ‘일본식 사과’, 유족들 반발은 당연

누가 어떤 잘못을 했으며, 왜 잘못을 하게 됐는지, 그 잘못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 또 피해자 앞에서 죄책감과 수치를 느끼는 과정이 생략된다면 사과로 인정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는 이런 게 전혀 없다. 취임 후 있었던 네 차례 사과 모두 국무회의 석상에서 나왔다. 사과 받을 대상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책상머리 사과’만 해왔다. 심지어는 단원고 2학년 학생 대다수가 실종되거나 사망한 초유의 참사가 일어났어도 사과 방식은 바뀌지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책상머리 사과’에 대해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청와대 대변인은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눈높이로는 분명 사과인데 왜 아니라고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유가족들을 힐난한 것이다.

일본식 사과를 빼닮았다. 식민 수탈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은 ‘이미 충분히 사과했다’고 주장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그것을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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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장과 사과 섞으려는 ‘대안사과’, 도리 아니다

박 대통령의 ‘일본식 사과’는 유가족의 분노만 키웠다. 촛불 추모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두 번째 사과를 시도한다. 종교지도자를 청와대로 불러 방패삼아 행한 ‘유사 사과’였다. 여기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대안 사과’라는 방식이 튀어 나왔다.

“대안을 제시하며 사과하는 게 도리”라며 재난 예방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안 발표는 곧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펴는 행위다. 사과를 주장과 섞겠다는 거다. 자기주장을 피력하는 자리에서 사과하겠다는 그 의도가 망측하다. 끝까지 국민 앞에 머리 숙이지 않겠다는 오만이다.

‘대안 사과’는 ‘심판자 사과’와 그 맥이 동일하다. 그간 박 대통령이 한 사과에서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표현이 ‘관련자 엄벌’ ‘과거 적폐 유감’이라는 것이었다. 사과 주체에서 순간 ‘심판자’로 솟구쳐 오르는 기법과 사과 자리에서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겠다는 심보, ‘그 놈이 그 놈’이다.

도깨비 방망이 없으면 대안 ‘부실’ 자명, 화 더 키울 것

‘대안 사과’에서 박 대통령이 방점을 찍는 건 ‘사과’가 아니라 ‘대안’일 것이다. 멋진 대안으로 사과하는 자리를 박수 받는 자리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 대안이라는 것이 외려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는 ‘탁상공론 모음집’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올 경우 사태는 더 어렵게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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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전문가들은 ‘대안’을 만드는데 최소 1년이 걸릴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한 달만에 대안을 만들어 국민에게 발표하겠다고 확언했다. ‘대안’이 늦어질 경우 지지율 폭락과 국정장악력 와해 등으로 ‘식물 대통령’이 될까 우려해 서두르는 것이다. ‘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 방망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이런 식이라면 부실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언론들은 ‘대안과 함께 대국민 담화문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사를 벌써 두 주일째 쏟아내고 있다.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대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며 일거수일투족을 매우 섬세한 터치로 보도한다.

‘조만간’ 단어로 치장한 언론의 깨알보도

‘조만간 대국민 담화’ ‘며칠 내로 대안 나올 것’ ‘대안 담은 담화문 발표 시기 저울질’ 등등의 기사가 넘친다. 분위기를 띄우려는 수작이다.

비공개 비밀회의 석상에서 논의됐다면서도 누가 어떤 경로로 흘렸는지 회의분위기 등이 소상하게 소개된다. 심지어는 무슨 얘기가 오고갔는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의견발표가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지까지 마치 생중계 하듯 기사를 써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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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식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례적으로 회의가 길어졌다” “장관들 사이에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격론이 오갔고 대통령은 경청했다” 등등 대단한 회의장 분위기를 전달하느라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한다. 회의는 단 두 차례뿐이었는데도 말이다.

‘대안’ 빙자한 ‘세월호 출구전략’, 진정한 사과는?

‘조만간’ ‘수일내’라는 공통된 수식어로 포장된 ‘깨알보도’. 노리는 게 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대감을 부풀려서라도 지지율 추락을 막아보자는 꿍꿍일 것이다.

여권은 세월호 참사로 6.4지방선거에서 대패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이 판에 기대할 수 있는 건 ‘대통령 담화와 대안’이다. 때문에 시기 조율도 중요하다. 선거일 너무 앞서 대안이 나올 경우 효과가 떨어질 거라는 판단에서 ‘조만간’이라는 시간조절용 수식어를 기사에 도배하는 것이다.

거듭되는 일본식 사과, 초유의 예고 담화, 여기에 자기주장과 사과를 한꺼번에 ‘믹싱’하는 기법까지. 진정한 사과는 없는데 ‘대안’을 빙자해 ‘세월호 출구’을 마련하려는 정치적 시도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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