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내 자식들하고 똑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부모들과 해경들이 보는 앞에서 그냥 죽었다..
큰일이 났다는걸 깨달았는지
대통령이 부모들을 만나러 직접왔다..
근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옆동네 아줌마처럼 잠시 방문 와서는 말라 비틀어져 가는 가족들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며
위로의 말을 몇번 던져주고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 하며
“대통령 각하” 의 역활을 마치고서는 다시 자기 집으로 올라가 버렸다..
몇일후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가 갈팡질팡하며
죽어가는 아이들 단 한명도 못살리고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대통령 각하” 께서는 안산 합동 분향소에 나타난다..
이번엔 검정색 옷을 곱게 차려 입고 나타난다..
손에 꽃을 들고 머리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사람처럼
영정앞을 각본 맞춘듯이 왔다갔다 한다..
그러고는 조문객으로 온 어느 할머니를 위로하기 시작한다..
조문객이 조문객을 위로한다..
두명의 조문객들끼리
도대체 무슨 말이 오고갔을까??
“할머니, 아마도 부모들이 참 힘드실꺼에요, 그쵸?”
“그러게나 말이에요, 각하.. 가족들이 불쌍해 죽겠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쯔쯔쯔..”
“여기 와 주셔서 감사해요, 할머니..”
“아이고 별 말씀을요, 각하.. 그 바쁘신 와중에 이런 누추한곳을 다 오시고.. 되려 제가 고맙지요..”
아마도 이런 비슷한 말들을 주고 받았을꺼다..
조문객들끼리 이것 이상 무슨 말이 오고 갈수 있을까???
기가막힐 노릇이다..
텔레비젼에 나온 장면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대통령 각하께서 조문을 하고 유가족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으로 나온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려진 실지 상황은
유가족들의 항의성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어수선하고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영정앞을 정신나간 사람 마냥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였다..
정부의 “감시” 를 받는 텔레비젼 언론들이 혼잡한 그 당시 분위기의 소음들을
깨끗하게 차단 시켜 버린 것이다..
결국 대통령 각하의 이름이 달린 화환은
유가족들에 의해 분향소 밖으로 내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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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엄마를 닮아서인지 순해 보인다..
마음씨도 착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딸이
순해보이고 착하다 해서 대통령감이라고는 할수 없다..
박정희 정권을 그리워하며
그 향수에 젖어 박근혜를 찍어준 51%의 한국인들..
대다수가 50, 60, 70, 80 대 들이다..
대통령 선거할때
박근혜의 지지율은
나이대와 비슷했다고 하면 되겠다..
대략 평균적으로 쉽게 말하자면
20 대는 20% 지지율..
30 대는 30% 지지율..
40 대는 40% 지지율..
…
…
…
80 대는 80% 지지율..
이런식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박근혜를 보고있으면
옛날 분위기가 확 피어난다..
옷입는거나 말하는 스타일이나..
그 말은 생각도 옛날방식일꺼란 걱정이 든다..
그동안 혹시나 했는데
이번 세월호 사태를 수습하는 방식을 보니
혹시나가 역시나가 돼었다..
아마도 똑같은 세월호 사건이 1970 년대에 생겼다면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모든걸 제쳐두고 진도까지 내려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
대통령 각하의 리더십에 크게 감동을 했을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분향소까지 아침 일찍이 와서
국민들의 슬픔을 함께하며 유족들을 위로하는 대통령 각하의 아름다운 모습을 텔레비젼과 신문을 통해 보며
“대한민국 대통령 최고!!!” 라고 했을꺼다..
어떻게해서 300 여명의 생명이 죽었는지는 정부가 알려주는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을 통해 깨달을것이고
못된 선장과 선원들을 살인죄까지 적용하면서
혼줄을 내주는 정부의 결정에 대만족을 했을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세월호 실지 주인인 유병언과 그의 가족까지 파헤쳐 내는
정부의 치밀한 수사에 박수를 쳤을것이다..
진실을 파헤칠려는 소수의 국민들을 제외하곤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대응에 대만족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이젠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존재하는 시대다..
정부가 보여주고파하는 위조된 장면들이 아닌
진실이 어떠했는지를 상세히 보여주는 인터넷 말이다..
지난 한달동안 정부의 행태를 보며 정말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박근혜와 그의 측근들이 인터넷의 힘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텐데
어째서 사건 해결이나 국민들과 유가족들을 대하는 행동은
아직도 70 년대, 80 년대 방식 그대로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것이다..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바로 옆에 서있는 소위 유가족 대표라고 하는 작자가
가족들과는 아무런 연관없는 정치인이였다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유가족 대표자라는 타이틀하에 그를 옆에 세워두었다..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외치는 울분과 고함소리를 그대로 들으면서도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학생들의 영정을 보며 유유히 걸어다녔다..
자신이 어깨까지 어루만져가며 위로한 할머니에게
영정사진들중 어느 아이가 할머니의 손주냐 한마디만 물어봤어도
그 할머니 역시 자신과 같은 조문객이란걸 알았을텐데
그 간단하고 가장 기본적인 질문조차 하지 않아서 국민들의 분노를 산다..
리더십에 대한 기본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유가족이 저정도로 대통령에게 화를 내고 있는 상황에
영정앞에서 꽃들고 아무일도 없는듯이 걸어다닐께 아니라
자신에게 고함 지르는 유가족에게 가서
무엇이 문제이고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물어봐야 했었다..
리더십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 할머니가 조문객이란걸 알았을때
조문객을 데려온 아랫사람을 그자리에서 혼줄내주고
자기 발로 스스로 유가족을 찿아가 위로해주고 사과를 했어야 했었다..
리더십이 무엇인지 대통령이였던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가르쳤다면
진도에서 유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기가막힌 엉터리 구조소식들을 듣자마자 다시 청와대로 올라올께 아니라
팽목항에 진을 치고 모든 경찰, 해경, 해군, 공군의 총지휘자란 타이틀에 걸맞게
단 한명이라도 구조할수 있을때까지 몇일 몇주동안 구조를 직접 선두지휘해야 했을 것이다..
온 국민들의 시선이 세월호에 집중되어 있는 판에
뭐 그리 다른 할일이 많다고 후다닥 청와대로 올라갔는가???
미국 대통령이 오신다고???
그 미국 대통령, 바쁘니까 죄송하지만 청와대가 아닌 팽목항에서 만나면 안되겠냐고 양해를 구했으면
당연히 그렇게 하자고 했을 속깊은 대통령이다..
그게 바로 리더인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책임은 무거운 것이다..
지금 여기서 정치싸움을 하려는건 아니다..
나의 솔직한 심정은 노무현이나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훨씬 더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안철수에게 희망을 걸었었지만 그 역시도 실망을 안겨주는 인물이였다..
물론 박근혜보단 낫다고는 아직도 생각하지만..
어쨋든..
그건 별개의 문제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 요점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관건은
시대차이의 극복이라는 것이다..
너무나도 짧은 기간에 너무나도 빠른 성장을 했기에
칠팔십대의 노부모들과 삼사십대 자식들간의 시대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다..
커도 너무 크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시대차이를 해결할수 있는건 시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야당 여당을 떠나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정의가
어떠한 시대를 살았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날수도 있고 조그마한 차이가 날수도 있는데
한국은 그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것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 동네 옆집 아줌마 수준의 리더십도 안되는 리더십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동네 할아버지 눈엔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넘버원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으로 보이니 말이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끝..
지금 민중들에 분노가 표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저 그렇게 잊혀지고 덮어 지기엔 너무나 큰 희생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