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036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주일은 6월 1일, 세월호 사건이 나고 두 번 달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그 날 현재) 16명이 가족들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예배순서 중에 어떤 식으로든 세월호에 대한 언급이 끊어지지 않는다. 지난주일에도 기도를 맡은 분이 기도 중에 세월호 가족들을 언급했다. 


설교는 그 전 주일에 이어서 "없이 계시는 분 앞에서 살아가기"였다. 나는 이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한국 개신교의 보수성이야 이미 오래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본 한국 개신교의 민낯은 그저 '보수성'이란 말로는 충분히 표현되지 않음을 알았다. 오히려 '후안무치'나 '광기' 또는 '미개함' 따위의 말이 그것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 뻔뻔하게 살기로 했거나 미쳤지만 자기가 미쳤음을 모르는 존재로 보였다. 덕분에 누군가의 말처럼 '미개하다'고 해도 할 말이 별로 없게 되어버린 거다.


어린아이처럼 어리광 부리는 걸 좋은 신앙이라고 치부하고, 스스로 생각하길 멈추고 권위에 기대는 걸 순종이란 이름으로 포장하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에 '신본주의'에 반하는 '인본주의'라는 색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 걸리겠지만 우리 개신교가 우리 사회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른이 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두 번의 설교를 했다. 지난 주일 것이 마무리 설교다. 


--------


2014년 6월 1일 / 부활절 후 여섯 번째 주일


없이 계시는 분 앞에서 살아가기 2

창세기 49:22-26


곽건용 목사


어른이 된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오늘 설교는 지난주일 설교의 계속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고대 이스라엘이 속해 있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화권에서 신은 어떤 존재이고 신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그들에게 신은 무조건 다른 신들보다 강해야 했습니다. 그땐 내가 믿는 신이 다른 신보다 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주저 없이 믿던 신을 버리고 강한 신을 택했습니다. 신을 믿는 데 있어서 이른바 ‘의리’란 게 필요하지도 않았고 그걸 중시하지도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강한 신이 그냥 강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신이 나를 도와주느냐 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신이 나를 도와주게 하려고 신에게 정성껏 제물을 바쳐가며 제사를 드렸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찬양도 하고 기도도 올렸습니다. 신이 하라고 하는 바를 실행하려고 애썼던 것은 물론이고요. 이것이 고대 중동지역의 종교의 본질이었습니다. 요즘 눈으로 보면 매우 ‘통속적’이었다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3천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이지만 슬프게도 현대 종교인들 중에 다수는 아직도 이런 구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법은 좀 더 세련됐지만 본질은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른이 된 세계’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없이’ 사는 기독교 신앙을 주장한 분이 순교자 본회퍼 목사였습니다. 그는, 세상은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힘으로 잘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면서 이런 세상에서 기독교인은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유영모 선생님이 하나님을 가리켜 사용한 ‘없이 계시는 분’과도 통한다고 했습니다. 


구약성서의 신앙도 전체적으로 고대중동문화권의 통속적인 신앙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약성서 안에는 이런 신앙의 틀을 확 바꿔버릴 실마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창세기 37장에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요셉 이야기입니다. 요셉은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본회퍼의 신앙을 실천한, 시대를 앞서가는 신앙인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의식적으로 그런 말을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파란만장한 요셉의 일생


요셉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로 태어났습니다. 막내는 그가 집을 떠난 후 태어났으니 그가 아버지 집에 있었을 때는 막내였습니다. 그는 세상 대부분의 막내가 그러하듯 아버지의 편애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했다니 형들에게 요셉은 ‘밥 맛 없는’ 동생이었던 것이죠. 


그가 꿈을 꿨습니다. 밭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는데 자기가 묶은 곡식 단이 우뚝 섰고 형들의 곡식 단이 자기 것에 절하더라는 겁니다. 그러자 형들은 “네가 우리 왕이라도 되겠다는 말이냐?”고 화를 냈습니다. 막내가 어디서 건방지게, 뭐 이런 거였지요. 얼마 뒤에 요셉은 또 한 번 꿈 얘기를 했는데 이번엔 해와 달과 열한 개의 별들이 자기에게 절하더란 겁니다. 형들은 “이 녀석이 부모도 몰라보고……. 부모까지 널 섬기게 된단 말이냐?”라며 크게 화를 냈습니다. 결국 형들은 요셉을 죽이기로 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차마 동생을 죽일 수 없었던 르우벤이 막판에 형제들을 설득해서 요셉을 죽이지 않고 장사꾼들에게 스무 냥에 팔아넘겼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는 요셉이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통곡을 했지요.


요셉은 보디발이란 이집트 관리에게 팔렸습니다. 그는 워낙 총명하고 일을 잘 했기 때문에 보디발의 신임을 받아 집안일을 맡아 담당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미소년이었던지 보디발의 아내가 그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끌려 그를 유혹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완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그녀의 시도가 실패하자 그녀는 오히려 그에게 누명을 씌웠고 요셉은 다시금 감옥에 갇혔습니다. 또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그는 거기 갇혀 있던 바로의 두 시종장의 꿈을 풀어줬고 그 중 하나는 풀려나 복귀했습니다. 훗날 바로가 꿈을 꿨는데 이를 풀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때 풀려난 시종장이 요셉을 기억하고 그를 불러들였습니다.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몽해줬습니다. 그 꿈은 7년 풍작 후에 7년 가뭄이 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풍년 때 곡식을 잘 비축해서 흉년에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바로는 무릎을 치며 동의하고 요셉을 총리에 임명하여 전권을 그에게 위임했습니다. 요셉은 그 권한으로 풍년일 때 가뭄을 대비함으로써 이집트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게 했을 뿐 아니라 주변 족속들이 모두 이집트로 곡식을 사러 모여들게 만들었습니다.


가뭄은 야곱 집안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이집트에 양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막내 베냐민을 제외한 열 아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요셉에게 절을 하며 곡식을 청했습니다. 전에 요셉이 꾼 꿈은 이렇게 성취됐습니다.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꼼짝 없이 약자의 위치에 놓이게 된 형들은 동생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셉은 시므온을 인질로 잡아놓고 나머지 형들에게 곡식을 주어 집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곡식 값도 자루에 넣어 돌려줬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야곱은 베냐민까지 잃게 됐다면서 통곡을 했습니다. 이에 르우벤이 반드시 베냐민을 데려오겠다고 맹세했지만 야곱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가뭄이 계속되어 야곱의 아들들이 이집트에서 얻어 온 양식이 다 떨어졌습니다. 야곱은 베냐민을 포함한 아들들을 이집트로 다시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셉은 그들을 융숭하게 대접했고 신하에게 돌아갈 때 짐에다 곡식 값으로 지불한 돈과 은전을 몰래 베냐민의 짐 속에 넣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서 그들을 따라잡아 도둑으로 몰았습니다. 베냐민을 인질로 잡기 위한 계략이었던 겁니다. 


이번엔 유다가 나서서 아버지 야곱 얘기를 하면서 애걸복걸했습니다. 베냐민마저 잃으면 아버지는 살지 못할 거라고 말입니다. 이에 요셉은 시종들을 모두 퇴장시키고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누군지를 형제들에게 밝힌 다음에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형들은 자기를 종으로 팔아넘겼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형들에 앞서 자기를 이집트로 보내기 위해서 일으키신 일이라고, 곧 가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자기를 이집트로 보낸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었다고, 그래서 모든 일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하신 일이라고 말입니다. 이에 형들은 야곱을 이집트로 모셔 와서 감격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고 행복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없이


얘기는 해피엔딩이지만 대답해야 할 질문이 여럿 있습니다. 우선 요셉 이야기에는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는단 말인가! 하나님 얘기로 가득 차 있는데…….’라고 말할 분이 있겠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야곱과 이삭, 아브라함 얘기에 하나님이 하도 자주 등장하시니까 여기서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오직 요셉의 생각과 말 속에만 등장합니다. 현실세계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꿈 얘기를 할 때도, 형들이 그를 죽이려 했다가 종으로 팔 때도 하나님은 참견하시지 않았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에게 ‘성폭력미수범’ 누명을 씌웠을 때도 하나님은 침묵하고 개입하시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지혜로 꿈을 풀었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이 그에게 직접 나타나서 꿈을 풀어주신 것도 아닙니다. 요셉이 겪은 사건들 그 어디에도 하나님은 나타나시지도 개입하시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로지 요셉의 생각과 말 속에만 계셨던 겁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푸른 초장으로 이끄시지 않았습니다.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홀로 걸어야 했고 원수의 목전에까지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요셉에게 당신 음성을 들려주시지 않았고 뒷모습조차 보여주시지 않았습니다. 꿈을 푸는 지혜는 주셨는지 몰라도 그의 꿈에 나타나셔서 그를 안도하게 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이만하면 요셉에게 하나님은 없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중대한 위기와 극심한 환란 속에서도 요셉은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로 하여금 절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나타나셔서 믿음을 북돋아주셨을 법한데 단 한 번도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요셉에게는 하나님은 안 계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요셉이 보여준 태도는 비록 그에게 하나님은 ‘없었지만’ 늘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환란 중에서나 유복한 중에서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했습니다. 고통 중에 있다고 해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축복을 누리고 있다고 해서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년시절에 아버지의 편애를 받으며 철없이 살았지만 삶의 굴곡을 겪으면서 그의 인격이 달라졌습니다. 그의 인격과 신앙은 세월과 함께 성숙해져갔습니다. 그는 본회퍼의 말처럼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았던 겁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요셉에게 그토록 당신을 숨기셨을까요? 왜 하나님은 한 번이라도 그에게 나타나셔서 위로하고 격려라고 그의 믿음을 북돋워주시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왜 그러셨는가 말입니다. 왜 요셉에게는 이토록 매정하셨을까 말입니다. 반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는 친구처럼 행동하셨습니다. 자주 나타나셨을 뿐더러 맘속에 있는 생각까지도 털어놓으셨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은 욕심쟁이에 사기꾼 기질도 농후한 야곱에게도 극적인 순간에 몇 번이나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왜 요셉에게는 다른 태도를 보이셨는가 말입니다. 


그것은 믿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누굴 믿었냐고요? 요셉이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일까요? 물론 그 말도 맞지만 그보다는 하나님이 요셉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어른으로 대접하셨던 겁니다. 굳이 당신이 나타나시지 않아도 요셉이 충분히 일을 잘 해결하리라고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철저하게 ‘어른대접’ 하셨던 겁니다. 


지금 분명 이 세상은 어른이 됐습니다. 본회퍼 말대로 ‘어른이 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모든 일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세상이 이젠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란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정말로 세상은 어른이 됐습니다. 세상은 하나님 없이도 잘 먹고 잘 살아 갑니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진 않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어른이 됐다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세상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물론 피해를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모든 걸 하나님에게 의존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세상은 탐욕으로 치닫는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 그것을 규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왔습니다. 세상은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도덕과 윤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한 마디로 이제 세상은 어른이 됐으므로 하나님 없이도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신앙인들은 달리 생각하겠지만 신앙인들조차 옛날처럼 절실하게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따라서 갈구하지도 않는 게 사실 아닙니까.


어른이 된 세상에 살면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길을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젠 하나님 따위는 필요 없다.’는 태도로 사는 길이 있습니다. 무신론자들 말입니다. 신앙인은 이런 태도를 ‘교만’이라고 부르겠지만 굳이 그렇게 부를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판단을 하지 말고 이것을 하나의 삶의 방식이요 태도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그냥 하나님 없이 사는 겁니다. 어른이 된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모자라다고 여길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 스스로의 윤리와 도덕이 있으니 말입니다. 


둘째는 그 옛날 강한 신을 받들고 따르던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젠 세상이 달라져서 신의 도움을 받으려면 옛날보다 훨씬 더 강하고 사치스런 제사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모든 것이 풍족해졌기 때문에 웬만한 제물로는 신의 마음을 살 수 없게 된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들은 더 많은 제물을 더 자주 바쳐야 신의 맘을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그 앞에 제물을 쏟아 붓습니다. 그래야 점점 멀어져가는 신을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배당도 더 크고 화려하게 져야 하고 온갖 첨단 테크놀로지를 동원해서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화려하게 예배해야 합니다. 음악도 더 화려해지고 쓰는 언어도 더 유창해졌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대부분의 메가 처치들이 이렇게 합니다. 그들이 하는 짓은 사람 좋으라고 하는 측면도 있지만 깊은 속에서는 그래야 신이 더 좋아할 거라는 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이 어른이 됐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없이’ 사는 것 말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되 하나님에게 뭔가를 해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그런 기대도 하지 않고 사는 겁니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게 바로 이런 겁니다. 그럼 그것은 누가 하냐고요? 바로 우리가 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해주실 걸로 바라는 바로 그것은 ‘우리가’ 하는 겁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인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심지어 하나님도 하시지 않을 거라고 믿고 내가 하나님인 것처럼 행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없이 산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금 이 땅에 계신다면 하셨을 것 같은 일을 내가 하자는 말입니다. 그것은, 어른이 된 세상을 관리하는 일을 하나님이 어른이 된 내게 맡기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루에도 여러 번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하나님을 믿자!’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저의 열정과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완전히 신뢰하고 모든 걸 내게 맡겨주셨으니 내 삶에서 하나님이 안 나타나시더라도 아무 문제없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십시오. 뭔가를 하나님에게 해달라고 빌지 말고 여러분 자신이 할 수는 없습니까? 저는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가자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계셨다면 하셨을 일을, 하나님이 여러분이 놓인 상황에 계셨다면 분명히 하셨을 일을 여러분 자신이 하라는 겁니다. 이게 교만일까요? 이게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는 오만한 행동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인으로서 ‘어른’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아니면 하나님은 아무 것도 하실 수 없다는 믿음으로, 그래서 역설적으로 여러분의 삶속엔 하나님은 안 계시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하셨을 일을 여러분 자신이 하는 것, 그 일을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어른이 된 세계에서 기독교인 어른으로 사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 ?
    김주영 2014.06.07 02:45
    아멘.
    안식일 아침 감명깊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른이 된 세상... 새로운 표현입니다.
    세속화된 세상, 인본주의 세상, 이런 표현들보다
    훨씬 긍정적인 말입니다.

    세상이 가진 모든 좋은 것들 (인권, 자유, 평등, 문명, 기술...)도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세상과 연대해야 할 줄로 압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뜻 하지 말고
    이 땅에서 나의 뜻이 그분의 뜻으로 되어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나에 의해서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
    이슬비 2014.06.07 04:48
    말씀 감사히 받습니다.
  • ?
    부싯돌 2014.06.07 06:25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없이 살자고요?
    무척 인간적인 말씀인것 같읍니다.

    우리 상상 한번 해 보실까요?

    루스벨이 하늘에서 쫓겨 났을때 하늘 천사의 1/3을 데리고 나왔읍니다.
    그 숫자가 얼마나 될것 같읍니까?
    아마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어머어마한 숫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많은 무리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읍니다.
    루스벨이 그 무리들을 조직도 없이 통치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아마도 십부장 백부장 아니 현대식으로 국무장관 교육부장관등 하나의 나라로 조직해서 이끌고 있지 않을까요?
    그곳에는 우리 인간들과 꼭같이 능력있는 타락한 천사들과 능력이 부족한 타락한 천사들이 계급별로 나뉘어서
    서로 경쟁하며 루스벨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루스벨은 인간들만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면 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우리가 태어날때부터 아니 우리 조상때부터 우리 각 인간들에게 몇명씩 전담하는 부하들을 배치해놓고 우리를 관리하고 있지 않을 까요?
    각 개인의 조상때부터의 전력 유전자의 흐름 건강 약한부분 강한 부분 등등 우리의 모든 부분을 파악하고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잠도 자지아니하고 활동하고 있지 않겠읍니까?

    지금 사탄 교회는 사탄교회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공을 보장해 준다고 합니다.
    가수는 노래를 히트 시켜주고 사업가는 사업을 성공 시켜주고 등 여러가지로 그들이 인생의 성공을 이룰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제 직접적으로 나서서 활동하는 부분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그들과 대항해서 이길 수 있겠읍니까?
    하나님없이 하나님처럼 살수 있을까요? 성숙하게 어른처럼 살수 있을까요?
    우리가 그냥 평범한 세상에서 성숙하게 어른처럼 잘하면 잘 살수 있을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선택의 여지없이 영적 전쟁의 한가운데 있읍니다.
    우리 마음대로 살수있는곳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선택한 순간부터 우리는 사탄의 특별 관리대상이라는것 믿어지시나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족보는 사탄 정보국에 의해서 파해쳐지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수 인간인지 분석되고
    어떻게 이 인간을 관리해야 할것인지 담당자에게 지시가 내려오고....

    믿어 지시나요? 허황된 상상일까요?
    그런데 성숙하게 어른처럼 살아요?
    하나님 도움없이요?

  • ?
    김균 2014.06.07 10:10

    사탄교회 관심 많습니다
    그 솧은 교회가
    왜 한국에는 없을까잉?
  • ?
    장작불 2014.06.07 12:24

    예수님보다 사탄을 더 두려워 하는분 이시군요.

    소설도 참 잘쓰시네요..

  • ?
    글쓴이 2014.06.07 12:53

    예수님보다 사단을 두려워한다고 이해 하셨읍니까?
    참 갑갑하네요.
    사단의 정체를 밝히는 것으로 이해 하셨어야지.. .

  • ?
    김원일 2014.06.07 18:16
    글쓴이는 보통 원글을 썼거나 퍼온 사람이 자신을 칭하는 단어입니다.
    마치 제 댓글인 걸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으니 부싯돌이라고 바꾸어주심이 어떨는지요.
    감사합니다.
  • ?
    부싯돌 2014.06.07 18:23
    죄송 그런데 수정이 안되네요
  • ?
    김원일 2014.06.07 18:53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3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8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9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92
7895 [평화의 연찬 제117회 : 2014년 6월 7일(토)] ‘갈등 넘어 통합으로 = 화해와 조화의 공동체를 위하여' (사)평화교류협의회 2014.06.06 889
7894 페이스북 성경 토론 그룹 이름 : Seventh-Day Adventism - Defending the Pillars of the Faith. 1 김운혁 2014.06.06 1003
7893 그래서 유령이 출몰한다. 김원일 2014.06.06 826
» 하나님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9 김원일 2014.06.06 1036
7891 큰믿음 교회 변성우 목사 이단인가? 2 1004 2014.06.06 2812
7890 약속을 지킨다는 것 배달원 2014.06.07 885
7889 나경원과 손석희 "나경원 의원 아버지 학교를 감사에서 빼달라! 이건 내 선거지 아버지 선거가 아니다!!" // 뻔뻔한 새누리 서상기 궤변에 손석히 멘붕 "노무현은 NLL 포기 발언 분명히 했다" // '추적60분' 김무성 의원 사학비리 국감 외압행사 의혹..."특정인 증인 채택 막아" 대단녀대단남 2014.06.07 1119
7888 조국, "박근혜 자신이 적폐의 일부" 일침 . 세월호 시국농성 '토크쇼' 배달원 2014.06.07 822
7887 "보수 기독교, 신촌에서 물병던지고 폭력 난동" 한마당 2014.06.07 929
7886 유병언의 '숨박꼭질'...유병언 어디에? , 누구인가? 수행원 2014.06.08 800
7885 박진하 님, 님은 이런 KBS, MBC 뉴스를 보고싶으십니까? 진리가 무엇입니까? 뉴스타파 - 공영방송도 침몰했다(2014.5.2) "검은옷 입지 말라, 통곡하는 장면 내보내지 말라" 저널리즘 2014.06.08 830
7884 6월 8일 =오순절 2 김운혁 2014.06.08 808
7883 평양에서 봉사할 봉사자를 구합니다. 2 (사)평화교류협의회 2014.06.08 1043
7882 대통령님 들어 오시는데 건방지게 앉아서 뭐하자는 거야 니가 뭔데? 2 꽃그늘 2014.06.08 1161
7881 KBS 첫 선물 ? 2 추적60 2014.06.08 874
7880 [추적 60분] 사학비리와 얽힌 여당 실세!!... 1 추적60 2014.06.08 904
7879 충격, 6분이면 전원구조 가능했다, '' 세월호침몰 영상공개 진도 앞바다 2014.06.08 1100
7878 누가 이 어린아들의 눈물을 닦아 줄것인가 사랑 2014.06.08 870
7877 주님의 판단 순종 2014.06.08 680
7876 김장훈 "천만서명 세월호 유가족들 요청 중 하나" 김장훈 2014.06.08 1105
7875 [인터뷰] 김장훈 "천만 서명, 대통령에게 날개 달아드리는 일" 김장훈 2014.06.09 931
7874 이제는 요런것 까지 꼼수 쓰네여.. 조작당 2014.06.09 948
7873 다급한 목사 4 겨자씨 2014.06.09 1044
7872 6월 10일을 앞두고 2 겨자씨 2014.06.09 797
7871 [너희가 국민의 힘을 아느냐, MBC!] MBC, '세월호 보도 참회' 막내 예능PD에 중징계 강행 2 겸비 2014.06.09 1223
7870 김운혁님만 보세요! 1 슬픔 2014.06.10 776
7869 그가 변했다고? 그가 6.4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읽었다고? 정말 한심한 여자야 6 시사인 2014.06.10 840
7868 명불허전 명불허전 2014.06.10 718
7867 학살의 종범 대한민국 학피아들의 나라 말아먹기 1 김원일 2014.06.10 906
7866 안식교.....아하! 그렇구나 1 아하 2014.06.10 932
7865 조희연 "교육감 직선제 폐지 대신 독립선거 고려해볼만" 이상타 2014.06.10 709
7864 허허허 문창극이 총리라네… 4 시사인 2014.06.10 945
7863 ‘대선개입-북풍공작’ 이병기가 국정원장이라니-유유상종이라더니 2 시사인 2014.06.10 1084
7862 밀양 할매 알몸 저항.....절규. 할머니저항 2014.06.10 1134
7861 밀양 할매가 경찰에 쓴 편지...가심이 먹먹하다. 밀양편지 2014.06.10 844
7860 안식일을 제정한 에스더와 "큰 안식일"을 폐지시킨 우리 1 김운혁 2014.06.11 784
7859 접장님과 강남좌파님에게 4 왈수 2014.06.11 850
7858 18세가 못하는 딱 한가지. 십팔세 2014.06.11 781
7857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교회장로인 총리후보자 망언. 2 하나님이게뭡니까? 2014.06.11 966
7856 2014년 4월 20일에 찍은 달의 사진, 그리고 서기 31년도 십자가 설의 거짓말 3 김운혁 2014.06.11 888
7855 문창극 수업에 서울대생들 "쓰레기 교수…서울대의 수치" 혹평 1 쓰레기교수 2014.06.11 1050
7854 제작한 현수막 사진 : Jesus died on wednesday in 30 A.D 1 김운혁 2014.06.11 845
7853 철 없는 보수 - 저런 게 한국 보수? "찍지마 씨발 유인촌 문화부장관 막말!" 대인 2014.06.11 1070
7852 예수의 죽음, 불편한 진실 2 file 최종오 2014.06.11 819
7851 문창극 "식민지배·남북분단 하나님뜻" 발언영상 파문 2 참극 2014.06.11 784
7850 낮잠이나 자고 있는데 잡힐 것 같은가? 3 시사인 2014.06.11 870
7849 [단독]국정원 직원 감금주체 ' 당직자 에서 의원으로' 둔갑 한국정치 공작소 2014.06.11 577
7848 과장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2 배달원 2014.06.11 704
7847 문창극 “위안부 문제, 일본 사과 필요없어” 서울대 강의 논란 매국당 2014.06.11 715
7846 지난 주 열린 은밀한 "연례 빌더버그 " 회의. 배달원 2014.06.11 930
7845 커피가 신체에 미치는 놀라운 효능들 1 김균 2014.06.11 1051
7844 [문창극 총리 후보자 과거 교회 강연 전체 동영상과 전문] 1 문참극 2014.06.11 913
7843 현재 총리는, 국민을 책임지는 총리가 아니고 대통령을 책임지는 직책이다! (헌법상 . . ) 대표님 2014.06.12 812
7842 [7080] 김추자 - 히트곡 모음 (에쎈셜) "거짓말이야" 킹콩 2014.06.12 933
7841 [평화의 연찬 제118회(2014년 6월 14일(토))] 서울조선족교회 창립5주년 기념 '평화의 연찬(symposium)' <생명과 평화의 남북·재외동포 민족공동체 만들기> (사)평화교류협의회 2014.06.12 665
7840 본성을 드러내는 밧세바와 다윗의 적나라한 이야기 4 file 최종오 2014.06.12 997
7839 KBS 9시 뉴스 문창극 보도 나간후..기자협회가 올린 트윗글.. kbs 2014.06.12 887
7838 "해경, 잠수사에게 발설 금지 각서" jtbc 2014.06.12 713
7837 정의를 묻는 할머니 말씀. 2 한옥순 2014.06.12 846
7836 <<젊은 시절, George H. Rue의 가족 사진 (고-류제한 박사/위생병원 원장) hm, 2014.06.12 1004
7835 송전탑 철거 女경…기념사진 “웃으며 ‘브이’” 노인·수녀 등 부상, 밀양 2014.06.12 603
7834 [단독] 문창극,- 염치없는 본인심사 에 본인이 나서는 ‘셀프 석좌교수’ 웃기는 짬뽕 2014.06.12 515
7833 내가 겪은 종말론 7 단기필마 2014.06.12 658
7832 한국 세계에서 유일하게 1위 대단한 한국 1등했다 한국 2014.06.12 956
7831 유병언 도피 지원 '신엄마' 자수..檢 체포영장 집행 왜 ? 2014.06.12 727
7830 희귀한 동물 1 김균 2014.06.12 1067
7829 교회에도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여기도 그러네 1 해석 2014.06.13 671
7828 김원일 접장님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6 왈수 2014.06.13 771
7827 한국은 기독교가 나라를 망하게 할겁니다 기독교 2014.06.13 856
7826 이번 안식일에 교회에 가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물어 볼 질문 4 운혁 2014.06.13 660
Board Pagination Prev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