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킨다는 것, 소위 사회지도층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일 것입니다...
손석희씨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이승현군 아버님과 맺었던 약속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엇습니다...
이승현군 아버님은, "참 좋아하는 분인데 사진 한번 찍고 싶었다. 근데 승현이 찾기 전에는 사진을 찍는게 마음에 걸린다. 우리 승현이 찾으면 그 때는 꼭 한번 같이 사진을 찍자" 며 손석희씨에게 부탁을 했고, 손석희씨는 혼쾌히 그 부탁을 받아 들였었지요. 이승현군은 그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고, 손석희씨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현군의 가족을 초대하여 슬픔을 나누며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 했던 것,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왔었습니다...
오늘 박원순 시장이 부인과 함께 다시 팽목항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과 아픔을 공유하려 했다는 것, 이 또한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자는 감성팔이는 그만 멈추라고 이 천부를 탓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연출된 것이 아닌 진심으로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며 "잊지않겠다" 는 약속을 지키려는 박원순을 보며 참된 지도자에 대한 회의와 갈증이 모두 해소되고 말았습니다. 요설과 허언이 아닌, 진심을 담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아픔을 공유하려는 박원순에게서, 우리가 사회지도층들에게 꾸준히 요구했던 덕목을 본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찌라시들과 기레기들의 곱지 않은 눈길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팽복항에서 상주하며 세월호 참사 취재에 최선을 다해주었던 이상호 기자, 유가족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 주었던 손석희, 그리고 경황이 없을 이 와중에서도 "잊지않겠다" 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팽목항을 찾은 박원순, 이들에게서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요즘같이 오물썩는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에서 간만에 후각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을 애써 외면하는 다수의 잡것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런 분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행운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실종자 가족님들, 국민들은 결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역시 잊지 않을 것 입니다...
국가로 부터 억울한 죽임을 당한 아이들과 굳게 맺은 약속, 꼭 지켜나갈 것입니다...
힘내십시요!!...
< 아골 펌 두타님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