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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7 06:27

약속을 지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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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킨다는 것, 소위 사회지도층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일 것입니다...

손석희씨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이승현군 아버님과 맺었던 약속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엇습니다...

이승현군 아버님은, "참 좋아하는 분인데 사진 한번 찍고 싶었다. 근데 승현이 찾기 전에는 사진을 찍는게 마음에 걸린다. 우리 승현이 찾으면 그 때는 꼭 한번 같이 사진을 찍자" 며 손석희씨에게 부탁을 했고, 손석희씨는 혼쾌히 그 부탁을 받아 들였었지요. 이승현군은 그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고, 손석희씨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승현군의 가족을 초대하여 슬픔을 나누며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 했던 것,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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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원순 시장이 부인과 함께 다시 팽목항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과 아픔을 공유하려 했다는 것, 이 또한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자는 감성팔이는 그만 멈추라고 이 천부를 탓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연출된 것이 아닌 진심으로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며 "잊지않겠다" 는 약속을 지키려는 박원순을 보며 참된 지도자에 대한 회의와 갈증이 모두 해소되고 말았습니다. 요설과 허언이 아닌, 진심을 담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아픔을 공유하려는 박원순에게서, 우리가 사회지도층들에게 꾸준히 요구했던 덕목을 본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찌라시들과 기레기들의 곱지 않은 눈길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팽복항에서 상주하며 세월호 참사 취재에 최선을 다해주었던 이상호 기자, 유가족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 주었던 손석희, 그리고 경황이 없을 이 와중에서도 "잊지않겠다" 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팽목항을 찾은 박원순, 이들에게서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요즘같이 오물썩는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에서 간만에 후각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을 애써 외면하는 다수의 잡것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런 분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행운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실종자 가족님들, 국민들은 결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역시 잊지 않을 것 입니다...

국가로 부터 억울한 죽임을 당한 아이들과 굳게 맺은 약속, 꼭 지켜나갈 것입니다...

힘내십시요!!...                                           

                                      < 아골   펌  두타님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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