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벤 칼슨의 정치 입문 얘기를 했었다.
소수민족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공화당에게
단비와 같이 등장한
겉은 흑인이지만 속은 백인같은 벤 칼슨이
스타로 뜨고, '벤 칼슨을 대통령으로!' 라는 말도 오고간다는 얘기였다.
그의 정치관 선언문인 One Nation 이라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펙트럼에
안식일교인 정치학 교수 더글라스 모간 (Douglas Morgan)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썼다.
http://spectrummagazine.org/review/2014/06/16/national-unity-under-god-ben-carson%E2%80%99s-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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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슨의 정치관은
20세기 말부터 풍미하는 공화당-복음주의교단의 정치관과 똑같다.
개인의 자유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
기업과 금융 규제 해제
감세
작은정부
낙태와 동성애 반대
총기 소유 자유
이런 정책을 펴는 기조는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성경과 기독교신앙이다.
칼슨은
미국의 기초가 유대교-그리스도교 정신이라고 확고히 믿고 있다.
성경과 십계명은 이 나라 법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낙태와 동성애를 인정하는 정부는 '불경건한 godless' 정부라고 한다.
성경이 국법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얼마나 독실한지
국가의 세금도 성경의 십일조 원칙에 따라
수입에 관계 없이 모든 국민이 똑같은 세율 (10%) 로 내게 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들에게
미국은 위대해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나라다.
성경과 신앙에 기초한 나라이고
애굽에서 구원받은 백성
세상에 복음과 부를 전파할 나라
산 위에 지어진 동네
이스라엘의 특권을 가진 선택된 백성이다.
더 나아가
세상의 유일한 수퍼파워
부국
유일의 군사대국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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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식일교회의 전통 신학은 그렇지 않았다.
안식일교회 예언해석은
미국이라는 정치-종교 연합세력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그건 바벨론이고 악의 화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칼슨의 정치관에는
미국에 대한 이런 수상쩍은 시각이 없다.
부강한 미국에 대한 자부와 신뢰 뿐이다.
앗, 실수다.
칼슨에게도 미국 정부는 횡포를 부리는 독재자 노릇을 할 수 있다.
그 극명한 예가 의료보험이다.
개인의 책임, 개인의 자유를 신봉하는 그에게는
국가 의료보험은 악이다.
(한국 어느 후보가 복지는 공산당 정책이라고 했던가).
이 책에서는 그런 말은 안했으나
그는 오바마케어의 등장은 노예제도 후 가장 큰 죄악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
그리고 동성애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정부도
악한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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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발휘해서
칼슨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대총회는 '각시대의 대쟁투' 보급을 중단할까?
더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칼슨이 대통령이 되어
토요일 휴업령을 제정하려 한다면
안식일교단은
그 짐승의 우상을
일요일법을 반대했던 것처럼 저항할 것인가?
안식일교회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미국재림교회 살맛 나겠네요
그의 정치적 신념따라 교리 수정하느라 바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