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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으려..단원고 '예슬이의 꿈' 전시합니다

한겨레 | 입력 2014.06.26 19:20 | 수정 2014.06.26 21:00

[한겨레]디자이너 꿈꾸며 남긴 30여점


서촌갤러리서 새달부터 무기한


전국서 수백명 협업 뜻 알려와


아버지 "다른 부모들도 이어가길"

"바다에 고래가 있어, 그러면 뭐가 상상이 돼?" 엄마가 딸에게 물었다. "피노키오가 생각나." "왜?" "고래 뱃속에 피노키오가 있었잖아." 딸은 어릴 때 엄마가 읽어준 동화를 잊지 않았다. 불과 1년 전 일이다. 어머니 노현희(43)씨와 아버지 박종범(47)씨는 이제 더이상 예슬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박예슬양은 지난 4월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

고 박예슬양을 추모하는 전시가 새달 4일부터 무기한으로 서울 효자동 서촌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이름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다. 전시를 기획한 이는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 "방송에서 아버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 예슬양을 위해 전시를 해주고 싶어 그림을 다 모아뒀다는 내용이었다."

그길로 장 대표는 박종범씨에게 연락을 했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컸던 박씨는 낯선 이의 전화를 받고 사흘을 고민했다.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취지와 영리 목적이 아닌 점"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씨는 예슬양이 초등학교 때부터 그린 그림, 일기와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스케치한 구두디자인 밑그림 등을 장 대표에게 보냈다. 스케치북만 10권이 넘는다. 채색화와 드로잉을 포함한 31점, 밑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된 구두 2점과 옷, 예슬양이 스케치한 '살고 싶은 집'의 실내 도면을 바탕으로 제작한 3D 작품 등이 전시된다. 구두 제작은 유명 구두디자이너인 이겸비씨가 맡았다.

장 대표는 "구두 밑그림을 본 전문가들은 범상치 않다고 판단했고, 다들 감탄했다"고 전했다. 예슬양에 관한 기록물도 준비중이다. <안녕? 예슬아>(가칭)에는 예슬양을 기억하는 이들의 추억이 담길 예정이다.

전시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조금씩 알려지면서 마술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김현정 작가를 비롯한 30~40대 젊은 작가들이 예슬양의 전시를 모티브 삼아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고교 미술교사도 제자들과 협업해 작품을 완성하고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장 대표는 "전국에서 수백명이 연락해오고 있다. 국민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전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원도 산간지역의 한 중국집에서는 포스터에 관한 문의를 해왔다. 동네 중국집마다 포스터를 붙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진도의 한 초등학교 학부형은 서울에 올라가 전시를 볼 수 없으니 포스터만이라도 보내 달라고 했다. 현재 장 대표는 전자우편(young@jininsa.com)를 통해 포스터 신청을 받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포스터를 가능한 한 많이 찍어서 많이 붙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취지와 전국 방방곡곡에 포스터를 붙어줄 "고마운 분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50매 묶음으로 보낼 예정이다. "가능한 한 실내에 붙여 달라"는 당부의 말도 트위터를 통해 남겼다. 전시의 기한을 정하지 않은 이유는 "한 번 하고 마는 행사, 잊히는 행사, 예외적인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버지 박씨는 도저히 버릴 수 없었던 "아이가 남기고 간 흔적"이 이렇게라도 세상에 빛을 보게 되어 작게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재능이 많던 아이였다. 종이와 연필, 시간만 있으면 그렸다. 교내 미술대회는 다 휩쓸었다. 모두 다 꿈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이 희생당했다. 그런 점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 그는 "다른 아이의 부모들이 (이 전시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미향 기자mh@hani.co.kr, 사진 서촌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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