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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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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27 16:40수정 : 2014.06.27 17:45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4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빨리 수면 위로 떠오른 ‘비선 라인’
박근혜 정부 운명의 불길한 전조요 임기말적 징후다

임석규의 ‘정치 빡’ ⑤

늘 ‘비선 라인’이 문제였다. 최고권력자 주변의 사적, 비공식적 측근들 말이다. 역대 어느 정부도 비선라인의 폐단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마침내 올 것이 오고 터질 것이 터지겠구나 하는 예감을 지울 수 없다. 이 정부에서는 그것이 너무도 빨리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정홍원 총리 유임과 비선라인 문제는 언뜻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 ‘만만회’, 만만치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늘 비슷한 것 같지만 어떤 파도는 쓰나미를 몰고 온다. 재앙은 사전에 나름의 방식으로 징후를 내보이는 법이다. 그때 위험의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면 사납게 달려드는 지진 해일 앞에서 한가롭게 조개 줍는 일에 몰두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만다. ‘식물 총리의 코미디적 생환’과 대통령 비선라인 문제의 쟁점화는 박근혜 정부의 운명에 대한 불길한 전조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일찍 도래한 ‘임기말적 징후’다.

박지원이 거론한 ‘만만회’는 회원과 조직 등 실체가 있는 모임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리고 박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정윤회를 통칭하는 작명이다. 정윤회는 박 대통령의 젊은 시절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태민 목사의 사위다. 이재만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속한다. ‘만만회’에서 박지만은 가족, 정윤회는 최태민, 이재만은 보좌진 그룹을 상징하는 셈이다.

대통령 비선라인의 폐해가 쟁점화되는 과정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먼저,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극소수 측근이 대통령의 눈·귀를 독점하며 ‘폐쇄적 이너서클’을 형성한다. 이들이 국정 전반, 그중에서도 특히 공직과 공기업 인사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공조직이 차츰 무력화되면서 이곳저곳에서 국정이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집권의 떡고물’에서 소외된 여권 인사들의 불어터진 입에서 불만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책임론의 불길이 번지면서 여권 핵심부 일원 가운데 희생양이 거론되기 시작한다. 비선라인 이너서클에서 알력과 균열이 발생한다.

얼마 전에 박지만이 정윤회 쪽의 미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다. 박지만이 지난해 말 정윤회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으로부터 미행을 당하자 김기춘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실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다는 게 요지다.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경찰 간부가 이 사건을 파헤치려 했으나 돌연 대기발령 인사가 내려지면서 중단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과정에 ‘문고리 3인방’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물론, 양쪽 당사자들 모두 공식적으로는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했다. ‘만만회’의 균열 조짐을 살짝 드러내 준 일화다.

‘문고리 3인방’의 힘은 사실상 정윤회로부터 나온다는 관측이 많다. 2007년 박근혜 캠프 공보라인 특보로 일했던 인물이 익명으로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라고 <한겨레21>이 보도한 게 있다. “핵심 보좌진들이 정윤회씨를 만나고 온 후 캠프 내에서 공론이 모아진 부분이 180도 다른 방향으로 결론이 나는 것을 보며 ‘삼성동 캠프’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정윤회가 박 대통령의 사저인 삼성동 집을 드나들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3인방은 이를 그대로 집행하고 관철한다는 것이다.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의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5월 2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시작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그렇다면 ‘부통령’,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가공할 위세를 떨치고 있는 김기춘은 ‘만만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김기춘은 어쨌거나 청와대 비서실장이란 ‘공식 라인’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다. 비선라인의 영향력은 공식라인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 만만회가 아무리 막강하다 해도 일을 최종적으로 성사시키려면 공식 루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김기춘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공직과 공기업의 고위직 인사는 청와대 인사위원회 검증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김기춘과 만만회의 ‘상부상조적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만약 비선라인이 공식라인의 정점인 김기춘만 확실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면 인사 개입이든 뭐든 아무리 머리 아픈 문제라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거다. 김기춘으로선 만만회와 협력함으로써 대통령의 공고한 신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죽이 맞은 만만회와 김기춘은 이렇게 쾌재를 불렀을지 모른다. “우리가 남이가!”,라고 말이다.

김기춘과 만만회의 관계를 짐작하게 해주는 일화가 있다. 김기춘이 지난해 비서실장에 임명된 직후의 얘기다. 김기춘이 한동안 대통령에게 해야 할 보고를 3인방 가운데 1명에게 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 파다했다. ‘이러저러한 내용을 보고할 게 있으니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는 ‘간접보고 방식’이었다고 한다. 어느 정권에서나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문고리 권력’의 권세는 막강하기 이를 데 없었으니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닐 것이다.

정홍원 유임에 담긴 정치적 의미의 핵심은 ‘현 상황 유지 전략’이다. 현재의 진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보존하면서 상황을 수세적으로 관리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속내다. 김기춘을 유임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자, 한번 보자. 청와대 공식라인의 정점엔 김기춘 비서실장이 건재하다. 야당과 언론을 물론, 여당에서도 그토록 ‘김기춘 책임론’이 분출했지만 김기춘의 위상은 끄떡도 없다. 정부 공식라인의 수뇌로는 정홍원 총리가 복귀했다. 정홍원은 검찰 직계 선배이자 같은 경남 출신인 김기춘 앞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김기춘을 통제하면 정홍원도 조종할 수 있다. ‘만만회’ 멤버들 역시 대통령 가까이서 눈 귀를 붙잡고 있다. 비선라인이 국정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루트가 그대로 보존되는 구조다. 그러니까 ‘현 상황 유지전략’의 본질은 ‘비선 영업라인의 온존’인지도 모른다.

만만회는 ‘비선 영업라인 복구’에 만세를 부를지 모르지만 ‘식물총리 정홍원’의 기사회생은 박근혜 정권을 ‘반신불수 정권’으로 만들어버렸다. 워낙 ‘창조적 상상력’이 넘치는 기상천외의 인사인지라 항간에 조롱과 야유가 난무하지만 단순히 ‘희대의 코미디적 사건’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총리 카드’가 다름 아닌 새누리당의 반대로 제동 걸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것도 혈기방장한 초선 의원들이나 혈통이 다른 ‘친이계’가 아니라 한솥밥 먹어온 ‘친박’의 중진들이 앞장섰으니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혔을 거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 비틀비틀 위태롭게 휘청거리고 있다. 정홍원 유임을 ‘오만한 대통령의 오기와 어깃장‘으로 보는 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거다. 대통령은 지금 뭔가에 홀린 듯 주눅이 들어 잔뜩 움츠러든 상태다. ‘좀비 총리’란 최악의 선택은 청와대의 상황 판단 능력이 밑바닥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1인자는 늘 불안하다. 믿을 사람, 측근밖에 없다고 착각한다. 이렇게 비선라인은 대통령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 법이다. 비선라인의 폐해는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돼있다. ‘만사형통’ 이상득의 말로가 이를 너무도 똑똑히 보여준다. 레임덕은 꼭 대통령 임기 말에만 오는 게 아니다. 비선라인이 과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 순간부터 권력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박 대통령의 임기, 아직 1년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대하사극 <정도전>에 등장하는 이인임의 어투를 흉내 내본다. ‘‘정치란 말입니다, 불안의 밀실에서 뛰쳐나와 신뢰의 광장으로 나가는 겁니다. 비선으로 둘러싸인 폐쇄의 성채에서 벗어나 국민과 소통하는 광화문 광장으로 걸어나오는 겁니다.”

임석규 논설위원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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