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면 안 되는 팔자
난 일정부분의 관상을 믿는다
난 일정부분의 사주팔자도 믿는다
난 일정부분의 예정설도 믿는다
난 일정부분의 무천국론도 믿는다
그래서 처녀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도 믿는다
무당이 말했다
당신 혼자 살 팔자여
그런데 결혼을 했다
몇 번을 골치만 앓다가 결국은 혼자였다
무당이 말했다
넌 예수 믿을 팔자가 아니야
예수 믿으면 평생 고생해
그렇다
난 예수 믿고 평생 남을 위해서만 살았다
내가 잘 되고
내 자식이 잘 되고 하는 것보다
남이 잘되고
남의 자식 잘 되는 일에만 반평생을 살았다
돈을 벌어도 내 돈이 안 됐다
지식을 쌓아도 내 지식이 아니었다
풀어 먹여야 하는 팔자였다
결국 무당의 말이 일정부분 맞는 것 같았다
내 친구 관상쟁이가 지어준 아이 이름대로
그 아이 남자아이 몫 하고 산다
나도 친구 덕에 관상 좀 배웠는데
나쁜 놈! 하고 못을 박은 놈들 중에 선한 일 하는 놈 못 봤다
결국은 유다처럼 배반자의 길을 가더란 말이다
나도 명도 반열에 앉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때도 있었다
내가 믿는 일정부분의 예정설은 매우 관대하다
이렇게 관대하게 예수 믿으면 안 된다고
쇠몽둥이를 갈아서 송곳을 만들어 누구든지 쑤셔야 천국 간다고 떠드는 교단에서
난 구원파 비스무래하게 예정설을 믿는다
저 친구는 절대로 천국 가서는 안 돼 하고 보니
나도 그 친구와 별 다를 것 없이 살고 있고
저 친구 때문에 나도 성깔버려서 천국 못 갈 것 같아 하고 보니
그 친구는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내가 뭔가?
불교가 말하는 선은 무언가?
기독교가 말하는 자아는 뭔가?
모두가 인간사 경지에서 보면 말짱 도루묵이 아니던가?
바울을 예정하신 하나님이 나는 왜 예정 안하시는가?
바울을 예정하셨다면 나도 예정하셨다고 믿는다
베드로의 죽음을 예정하신 하나님이시라면
나의 죽음도 예정하시리라 믿는다
이름 없는 수많은 믿음의 용사들이 미래를 받듯이
우리 모두 미래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144000명? 개뿔이다
우리만의 리그 우리만의 천국? 놀고 자빠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계명이 안식일 이라고?
예수의 증거가 예언의 신이라고?
그것 가진 자와 사단이 싸운다고?
그래서 우리만 사단하고 싸우는 용사가 된다고?
진짜로 개뿔이다
우린 그렇게 예정된 교인들이라고?
아니다 예정이 없으면 그런 예정도 불가능해진다
나는 일정부분 무천국론을 지지한다
천국 가본 사람이 있어야지
시중 서점에는 초기문집 비슷한 천국 여행 간 분들 제법있는데
그것 말짱 헛것이여
돼지꿈을 꾼다고 복권 당첨이 다들 안 되듯이
천국 꿈꾼다고 다들 천국 가는 것 아니다
천국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에 건설하셨는데
무아를 이루면 그 천국 시민권은 절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다음의 천국은 가 봐야 아는 곳이다
나는 12진주문의 천국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장광고가 12000리나 되는 거대한 감옥 같은 천국을 기다리지 않는다
천국은 천사처럼 날아다닌다면서 왜 높이가 12000리나 되는 거대한 감옥에 갇혀 있는가?
그게 천국인가? 그건 동물원이요 감옥이다
오늘 아침 나는 이런 기도를 했다
“하나님 오랜 세월 후에 혹시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내 인생의 천국 같은 모습을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아 그 친구 성깔 못 됐더라 하는 기억보다 나을 것 아닌가?
죽으면 그런 것 기억 못한다고?
그럼 내 멋대로 살다가 가면 되지 않을까?
왜 도덕적이어야 하고
왜 자상해야 하고
왜 이름이 기억되어야 하는지는 죽어서도 미래를 예상하기 때문이 아닐까?
날 욕하는 사람이 많다면 죽어서도 기분 상할 것 같다
기억 못한다고?
아니야 하나님은 기억하셔
처녀가 아이를 낳는다고?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우리는 예사로이 하고 있다
청와대를 겨냥해서 이런 말하던 사람 지금 콩밥 먹고 있다
그런데 성경 읽어봐라 신성이 인성과 합치면 처녀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이건 농담이고 옆으로 샌 이야기인데
반신반인의 자식이 무정자로 아이를 낳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는 반신반인의 자식이 아니다
내가 믿는 일에 이의 있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