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그렇게 맞을 수밖에 없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을 동행 취재한 SBS 기자의 ‘취재 파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SBS 윤창현 기자는 지난 15일 쓴 ‘취재파일’에서 “공항에 도착해 평신도들을 만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때 한없이 따뜻했던,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교황의 표정은 국방색 현판 아래 청와대 대정원 연단에선 몹시 불편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마에서 출발할 때조차 환송식도 하지 말라고 했던 분이고, 교황이 된 뒤 자신의 생일엔 로마시내의 노숙자들을 생일상에 초대했던 분”이라며 “일체의 격식과 권위를 배격하고 낮은 곳으로 어두운 곳을 찾았던 분 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휘장과 총, 그리고 물론 의장대 사열용이기는 하지만 칼을 찬 군인들을 동원한 예의가 얼마나 반가웠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윤 기자는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고국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에 맞서 남몰래 저항해 온 분”이라며 “교회가 침묵하고 있다는 비난 속에 지금의 교황, 베르골리오 신부는 자신의 신부복을 입혀 수배 중인 젊은이를 외국으로 탈출시키는 등 군사 정권의 폭압 속에 ‘베르골리오 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여러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삶을 살아오신 분을 맞이하는 예의의 형식이 과연 ‘의장대 사열’이어야 했을까”라면서 “물론 청와대는 교황이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국빈이고, 국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다른 국가원수들처럼 의장대 사열과 공항의 예포 발사 같은 의전행사들을 준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는 데 뭐가 문제냐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 기자는 이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교황의 차이를 거론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지만, 정작 청와대는 유가족들의 의사가 반영된 특별법 제정을 만들어 달라는 유족들의 면담 요구를 뿌리쳤고, 유가족들은 청와대 앞 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에) 이역만리서 날아온 교황은 그 바쁜 4박5일의 일정을 쪼개 공항에서, 또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그리고 광화문 시복식에도 그들을 만나기로 했다”면서 “지난 몇 개월동안 거리를 떠돌던 분들이 대통령을 만나 가슴을 털어놓은 것보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교황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SBS 윤창현 기자는 지난 15일 쓴 ‘취재파일’에서 “공항에 도착해 평신도들을 만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때 한없이 따뜻했던,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교황의 표정은 국방색 현판 아래 청와대 대정원 연단에선 몹시 불편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마에서 출발할 때조차 환송식도 하지 말라고 했던 분이고, 교황이 된 뒤 자신의 생일엔 로마시내의 노숙자들을 생일상에 초대했던 분”이라며 “일체의 격식과 권위를 배격하고 낮은 곳으로 어두운 곳을 찾았던 분 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휘장과 총, 그리고 물론 의장대 사열용이기는 하지만 칼을 찬 군인들을 동원한 예의가 얼마나 반가웠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어머니 송경옥씨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기자는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고국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에 맞서 남몰래 저항해 온 분”이라며 “교회가 침묵하고 있다는 비난 속에 지금의 교황, 베르골리오 신부는 자신의 신부복을 입혀 수배 중인 젊은이를 외국으로 탈출시키는 등 군사 정권의 폭압 속에 ‘베르골리오 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여러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삶을 살아오신 분을 맞이하는 예의의 형식이 과연 ‘의장대 사열’이어야 했을까”라면서 “물론 청와대는 교황이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국빈이고, 국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다른 국가원수들처럼 의장대 사열과 공항의 예포 발사 같은 의전행사들을 준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는 데 뭐가 문제냐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로부터 안내를 받으머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기자는 이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교황의 차이를 거론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지만, 정작 청와대는 유가족들의 의사가 반영된 특별법 제정을 만들어 달라는 유족들의 면담 요구를 뿌리쳤고, 유가족들은 청와대 앞 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에) 이역만리서 날아온 교황은 그 바쁜 4박5일의 일정을 쪼개 공항에서, 또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그리고 광화문 시복식에도 그들을 만나기로 했다”면서 “지난 몇 개월동안 거리를 떠돌던 분들이 대통령을 만나 가슴을 털어놓은 것보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교황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