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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폐암 말기 환자 박소연씨(당시 28세)는 의사의 말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의사는 “지금까지 산 것이 기적이다. 더 이상은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미 6번 이상 약을 바꾸며 항암치료를 받았다. 유통 항암제 대부분을 사용했다. 8년을 치료해준 병원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폐암 말기를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다.

박씨는 폐암 환자들에겐 ‘꿈’ 같은 사람이다. 2005년 8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대학교 2학년 때다. 어학연수 갈 돈을 벌려고 취직한 의류판매회사 신체검사에서 병이 드러났다. 의사는 “7개월을 넘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폐암과 싸워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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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때부터 폐암을 앓아온 박소연씨(29·오른쪽)가 3일 서울 화곡동 집에서 어머니 김득순씨와 함께 딸 민하양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삶을 포기하려고 했다. 병원 간판색인 초록색만 봐도 구토를 할 정도로 항암치료는 힘들었다. 치료 때는 일주일간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 토하기만 했다. ‘그냥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일부러 약을 먹지 않기도 했다. 치료를 독촉하던 홀어머니 김득순씨(51)와도 많이 싸웠다.

삶의 의지를 북돋운 건 딸 민하(3)가 생기면서다. 투병 중이던 2011년 3월 민하를 출산했다. 항암치료 중에는 생리가 없어 예상하지 못한 임신과 출산이었다. 박씨와 교제하던 민하 아빠는 예상치 못한 아기와 암 투병 중인 박씨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났다. 미혼모가 된 박씨와 어머니 김씨는 민하를 포기하려고 했다. 입양기관들은 폐암 환자인 박씨에게서 태어난 민하를 받아주지 않았다.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갈 수 있는 곳은 보육원뿐이었다. 정을 붙이지 않으려고 1주일 넘도록 민하 얼굴을 외면했던 박씨는 민하의 웃는 낯을 한번 본 뒤로 포기할 수 없었다.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 민하를 위해 다시 살고 싶어졌다.

국립암센터를 나선 지난해 2월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던 박씨는 서울대병원에서 희망을 찾았다. 의사는 박씨에게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 항암제 ‘잴코리’ 처방을 받아보겠느냐”고 제안했다. 1알에 16만7500원, 하루 2알을 먹어야 했다. 한 달 약값이 1000만원이 넘었다. 약은 박씨에게 잘 맞았다. 복용한 지 2주일 뒤 암 세포가 많이 줄었다.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약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박씨는 미혼모단체의 후원과 성금, 정부의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받아 약값을 냈다. 이제 더 이상 도움받을 곳이 없다.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자택에서 만난 박씨가 말했다.

“약을 먹은 뒤 아이와 놀아줄 수 있게 됐어요. 밖에 나가 팔짝팔짝 뛰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돈이 있어야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요. 보험을 적용받게 해달라고 건강보험공단, 제약사,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옵니다. 시간이 없어요.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는 게 소원입니다. 외롭지 않게 자라도록 20살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곁에 있고 싶어요.”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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