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을 전후하여 여러 곳에서 아래와 비슷한 카톡을 받았는데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믿음을 가지신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위의 글을 잘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짜깁기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
예를 들면, 로마인들의 수많은 신들의 하나였고 농경신이었던
새턴 (Saturn)이 사탄 (Satan)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근거는 철자를 바꾸는 Anagram이라는 한마디로 끝났다.
Saturn과 Satan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정착되면서 철자와 발음이 비슷하고
과학이 발달하기 전, 토성(土星)이 주는 음울한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서 역사적으로 그랬을 것 같은데
왜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하지만 어원적으로는 Satan은 히브리어로 Shatana (반대하는 것, 고통을 주는 것)에서
나왔고 Saturn은 Saturnu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Anagram이란 한마디로 Saturn과 Satan을 같다고 해버렸다.
이런 식으로 갖다 붙이면 사탄(Saturn)의 날인 토요일(Saturday)에
예배를 보는 우리는 사탄의 날의 숭배자인가?
또 세월호의 세월(Sewol)이 서울(Seoul)을 뜻한다고 하면서
“그들이 침몰시키고자 한 것은 바로, 대한민국 서울(Seoul)이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세월호의 세월(世越)과 순우리말 서라벌에서 나온 서울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면 중증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글들을 퍼나르는 분들이야 순수한 믿음이라고 하겠지만
앞으로도 그 잘못된 방향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염려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교황을 제외하고는 캐톨릭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캐톨릭이 사탄, 또는 사탄의 앞잡이가 아니라면
그동안 캐톨릭을 음해하고 비방해왔던 무리들의 죄는 어디가서 물어야 하나?
부디 (세상) 책을 많이 읽고 객관적인 사고(思考)를 하시기를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