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에게 베푸는 보시(普施)

by 저녁마을 posted Nov 19, 2010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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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으로  추위에 떨고 서 있는

겨울나무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말아 올리고 싶다고,

긴 겨울 밤 불을 지펴놓고 몸을 녹이고 가라고

정든 집이 그리울까 내실에 불을 켜 놓겠다고,

겨울 나무에게 베푸는 이 따뜻한 마음의 普施가

그리운 적이 있었지

 실업자가 되어 오도가도 못하던 겨울밤

정든 집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창밖에 떨고있는 겨울나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며

오늘밤, 눈물 한 방울 떨군  차 한 잔을 내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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