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삭제 minimalist의 자리를 견지하려 애쓰면서
나름 꽤 관용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생각한다.
항상 일관되게 했다고 할 수 없고,
그리고 가끔 왁왁하고 징징거리기도 했지만.
Ad hominem.
라틴어 Argumentum ad hominem의 준말이다.
변론의 내용과 아무 상관 없는 사항을
상대에게 들이대는 변증의 오류(fallacy).
상대의
과거
성격
인격
품성
교육
직업
가족
조상
정신상태
등등
등등을
문제 삼는 변론법.
Argumentum ad hominem,
영어로는 직역하면 Argument to the person이다.
Issue가 아닌 person에 대고 변론하는 오류.
사실
오류를 넘어서
꼴불견의 작태다.
많은 경우
ad hominem의 내용 정확하지도 않고
ad hominem하는 누리꾼의 미숙하고 저열하고 허접스런 모습만 드러낼 뿐이다.
그런데 정말 그것뿐일까.
지금까지는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니
그것"뿐"이 아닌 거다.
여기 자주, 너무 자주 등장하는 ad hominem의 공통점은
그 표현과 내용이
정도의 차이를 불문하고 다분히 독설적이고 가학적이라는 것이다.
Venomous, malicious하고 abusive하다.
..........
사실
유교적 틀에 묶인 사회 구조, 정신 구조만 해도 숨 막히는데
찌들대로 찌든 안식교의 정죄적(judgmental) 정신 구조마저
거기에 더해 짬뽕이 되면
이는 가히 연구 대상 중 연구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배달민족 안식교인들
저 두 연구 대상 짬뽕 문화권의 짬뽕 산물이다.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
이 두 병적인 문화권(pathological cultures)이 결탁해서 생산해 낸 영혼들,
응어리지고 일그러진 영혼들이다.
그래,
일단 저런 미숙한 방법으로라도
응어리진 거 많은 사람들 소주 몇 잔 걸치고 왁왁 욕지거리하며 스트레스 해소하듯
이 민초 누리라는 술상에 둘러앉아 우리도 용트림하는 거겠지.
내버려두자.
몇 누리꾼이 지적한 대로
먼 훗날 돌아보며
스스로 쓴웃음 짓겠지.
그랬었다.
다 좋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가학의 문화
The culture of abuse
가학적 문화
The abusive culture에
적극 동참하다 못해
크게 이바지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공로상 받을만큼.
나는 내가 열었다고 알려진 이 누리가
저질스럽다거나
유치하다거나
거룩하지 못하다거나
안식교답지 못하다거나
기독교답지 못하다는 말 듣는 거
하나도 안 두렵다.
용트림,
그거 역시 하는 사람 몫이다.
그러나
이 누리가
가학의 문화
가학적 문화에
적극 동참하다 못해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모습은
이제 용납할 수 없다.
그런 공로상 사양한다.
내 개인 블로그가 아니라고 해서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참다 참다 못해,"
뭐 이런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짜증나면 나는대로
그냥 보아왔다.
별로 참으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그런데 갑자기
가학의 문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아, 이건 아니다"라고 절감하게 됐다는 얘기다.
필명 환영하는 누리를 연 것은
바로 저러한 유교/안식교 짬봉 억압적 구조 안에서
실명으로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
작은 숨통 하나 마련하려는 것이었다.
부작용 기대했고, 그래서 감수했다.
그러나
ad hominem이 난무하고
그 안에서 서식하는 지나친 공격과 가학의 문화,
이건 아닌 거다.
이러다가 실명제로 가겠다고 한탄할 사람 있을 것이다.
안 간다.
이 글은 실명제를 향해 가는 길목에서 쓰는 글 아니고
실명제 전주곡 아니다.
누리꾼 절대다수가 반란을 일으켜^^ 실명제로 바꾸자고 하면
그러라고 하고 나는 떠난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결국 가학의 문화가 득세하고
그 결과로
냉소적 문화가 (cynical culture, culture of cynicism) 도래하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기우라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리로 가는 길 닦는 데
삽 들고 나서기 싫다.
대화하는 대상에게 던지는
Ad hominem이나
불필요한, 시혼이 철저히 결여된, 황폐한
가학적 언어 (abusive language)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칼 든다.
그런 언어 정확하게 가려낼 자신 있는가.
많은 경우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며 줄타기할 텐데.
자신 없다.
그래도 한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철저히.
여러분의 협조에 힘 입으려 한다.
건필!
소주 들먹이지 마세요
소주 한 잔 마시고 정신병들기 좋은 세상에서 해방되려는 분들에게
실례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