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화가 루오는 가난한 화가 지망생이어서
밤에는 미술학원을 다니고 낮에는 스테인드 글래스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
그 영향인지 그는 object 의 테두리를 강렬한 검정선으로 마치 스테인드 글래스처럼
감싸는 기법을 사용한 독특한 화가이다.
한국의 이 중섭 화가가 이 기법에 가까운 화가이다.
나는 군대시절에 보안대에서 첩보를 쓰는 일을 했다.
보안대의 첩보는 반장 짜리이든지
한장자리이든지 때론 석장짜리가 된다해도
한문장으로 시작하고 끝이 나야 하는 보고서이다.
수십번씩 접속사를 사용하고 온갖 기교를 동원해서 한 문장으로 끝이 나야 한다.
그런 재주를 가진 병역을 찾다가 내가 발탁이 되고 그 일을 전문으로 하는 요원이 되었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글이 질질 늘어나고 내가 보기에도 난해해지는 스타일을 어찌 하기가 쉽지가 않다.
젊은 시절의 그 버릇이 지금도 무슨 귀신처럼 살아서 내 손가락을 끌고 가는 이 장애을 어찌하면
좋을까?
여러분들에게 기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독백처럼 끌적여 본다.
어디 좋은 아이디어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