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예수 그리고 그 후손들
요일 3:1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니라“
아버지의 사랑은
십자가에 주신 아들의 희생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희생으로 인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주위의 목사님들이 종종
십자가의 사랑을 설교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내 속에서 용틀임 하는듯한 그런 경험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내가 준비되지 않아서이며
설교하는 분도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글로서 읽은 십자가
들은 십자가가 느낌의 십자가로 바뀌지 않아서 일겁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우리 교회에도 감성에 호소하는 설교가가 좀 있으면 좋겠다
지식적인 설교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감동 주는 그런 목사님들 좀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젯밤 잠이 안 와서 늦게까지 뒤치다꺼리면서
나 혼자 생각한 겁니다
교회가 냉냉한 것
교회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그런 것들 대부분이 바로 감성에 호소한 적이 없이
지식 전달의 도구로만 설교가 자리매김한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해 봅니다
내가 한 번은 기회가 오면
이 십자가를 내 속의 혼을 꺼집어내듯이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더 많은 기도와 명상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분을 향한 내 믿음의 표시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던 시절입니다
참 겁도 없던 시절입니다
간이 부어서 밖으로 보일 정도 되던 시절입니다
하나님의 천사 나를 이끄는 경험을 하던 시절입니다
작은 자 하나에게 다가오시는 그분을 바라보던 시절입니다
그 때 십자가는 나에게 최고의 격정이었습니다
당신이 아니면 줄 수 없는 은혜와
당신을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절박감이
나를 아울러 주던 시절입니다
성경의 단어가 무색하고
4복음서의 기록이 무색하고
그와 하나 되는 경험만으로 살아가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데
그 말씀을 내가 읽고 있으면서도 이해 못했더랬습니다
그런 경험의 신앙 속에서 70여년 만에 신앙의 진수를 맛보았습니다
전에는 참으로 껍데기 신앙했습니다
교리나 줄줄 외우고 개신교인들 만나기만 기다리는
그런 신앙 했습니다
나 하고 붙으면 다 나가떨어지는 그런 것 경험 하면서
그게 전쟁터의 승리자인양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외진 곳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예수를 발견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천사가 인도하는 길을 걸었던 날들 기억에 새롭습니다.
나를 생각해 주시는 분
나를 잊지 않으시는 분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 꽃이 되어 옆에 와 계셨던 분
그런 분은 내가 구주로 믿었다는 것에 환호했습니다.
그 이후로 내 신앙관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는 교리로 믿는 게 아니구나.
예수는 예수 자신이신 진리로 믿는 것이로구나 하는 것
배웠습니다.
고전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교리가 아닌 십자가의 도가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셨습니다.
그 도를 따르므로 멸망하는 미련한 자가 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옛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잊고 있었던 그 사랑을 찾으려 합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던 백부장처럼
그 예수님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십자가만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던 시절
성만찬 예식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던 시절
그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오늘 교회에 붉은 십자가의 네온은 있어도
그 붉은 피의 심장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생활에 찌들고 삶의 고통 속에서 외롭게 투쟁하노라
믿음의 진수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잊은지가 오래 되었고
그래서 남을 돌아 볼 겨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막16:6)고자
갈보리로 갈 생각입니다
심장이 찢어져서 돌아가시던 그 모습을 마음에 새기려 합니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십자가의 도를 내 마음에 새긴 것을 나타내 보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고생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명상하고
더 많이 고통당하고
거듭나는 것의 경험을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워도 해 낼 것입니다
그게 주님이 내게 주신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 후손답게 살아볼 생각입니다
의성김씨의 33세손이 아닌
그리스도의 영적 계보에 있는 이름이고 싶습니다